[PD저널=이봉우 미디어인권연구소 뭉클 객원연구원] 주로 정치·사회 뉴스에서 보이던 출처 불명의 ‘여론 재판’ 보도가 느닷없이 축구계에서 등장했다. 영국의 대표적인 황색 언론 ()이 유포한 대표팀 선수단 내분을 익명의 ‘축구협회 관계자’가 ‘인정’하며 살을 붙였고, 여기에 국내 언론은 자극적인 ‘갈등 드라마’를 쏟아냈다.당사자의 입장이나 설명도,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도 없는 보도로 선수들을 막장 드라마 주인공으로 만들었고, 실제로 몇몇 선수들은 극단적인 악플 세례 등 곤욕을 치렀다. 민망하게도 언론이 만든
[PD저널=이봉우 미디어인권연구소 뭉클 객원연구원] 취임 100일을 제외하고는 기자회견도 없이, 대대적으로 약속했던 출근길 약식회견마저 취임 반 년도 되지 않아 접어버린 윤석열 대통령이 신년 대담을 내놨다.KBS에서 ‘메인 앵커’를 꿰찬 박장범 앵커는 대통령 대담을 진행하면서 김건희 씨 명품 수수 파문을 ‘조그마한 파우치를 방문자가 놓고 간 사건’, ‘부부싸움 거리’ 정도로 축소해 질문했고, 대통령의 여당 비대위원장 사퇴 요구를 두고 당무개입과 ‘김건희 리스크’를 묻어둔 채 ‘한동훈 위원장을 평가해달라’ 질문했으며, 언론에 대한 대
[PD저널=엄재희 기자] 징벌적 손해배상제도의 대안으로 꼽힌 통합형 언론자율규제기구 설립과 관련해 투명한 운영과 언론사들의 적극적인 참여, 준수 의지가 과제로 지목됐다. 더불어민주당의 언론중재법 개정 추진에 맞서 독자적으로 언론 피해 구제 방안을 모색해온 ‘표현의 자유와 사회적 책임 위윈회’(이하 위원회)는 18일 통합형 언론자율규제의 실효성 확보 방안 등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위원회는 언론중재법 개정안의 사회적 합의를 강조한 방송기자연합회·전국언론노동조합·한국기자협회·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한국PD연합회가 발족한 기구로, 지난해
[PD저널=손지인 기자] 이미 포화상태인 뉴스레터 시장에서 언론사 뉴스레터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뉴스레터 서비스에 손을 댄 언론사는 늘고 있지만, 치밀한 독자 파악과 차별화가 전제되지 않으면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구독자들의 관심사나 취향을 고려한 뉴스를 개개인의 메일함에 발송함으로써 독자와 친밀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음은 물론, 유료 구독 모델 개발로 이어질 수 있는 점은 언론사 입장에서도 매력적이다. 상대적으로 높은 언론사의 영향력과 인지도는 뉴스레터 진입장벽을 낮추는 이점으로 작용했다. 유튜브와 페이스북
[PD저널=장세인 엄재희 기자] 보름 앞으로 다가온 20대 대선에 '비호감 후보들의 대결'이라는 프레임을 씌운 건 언론이었다. 하지만 포털을 도배한 대선 보도를 보면 언론도 '비호감 대선'의 공범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한 수준이다. 2022 대선미디어감시연대(이하 미디어감시연대)는 22일 대선보도 중간평가 토론회를 열고 조회수를 목적으로 하는 포털의 구조, 자극적 콘텐츠로 수익을 창출하는 유튜브 채널, 그리고 이들과 타협하며 저널리즘의 역할을 저버린 언론이 유권자들의 올바른 선택을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디어감시연대가 2월 3일
[PD저널=손지인 기자] 기자들이 체감하는 언론 자유도가 참여정부 말년인 2007년보다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3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메가리서치에 의뢰해 기자직 종사자 2014명을 대상으로 ‘한국의 언론인 2021’ 조사를 실시한 결과, 언론 자유도는 5점 만점에 3.44점으로 나타났다. 언론 자유도 점수는 3.35점을 기록했던 2007년 이후 2009년(3.06점), 2013년(2.88점), 2017년(2.85점) 조사 때까지 하락세를 면치 못하다 2019년에 3.31점으로 상승한 뒤 올해 3.44점에 이르렀다.자유도 점수
[PD저널=김승혁 기자] 경찰 부실 대응 논란이 일고 있는 인천 흉기난동 사건을 두고 언론이 '여경 혐오론'을 재점화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현장에 있던 여성 순경이 경력 1년 미만의 '시보'라는 사실이 첫 보도 5일 만에 나올 정도로 언론은 '여경 혐오' 목소리를 퍼나르는 데 집중했다. 인천의 한 빌라에서 층간소음 문제로 일어난 흉기난동 사건은 현장에 있던 경찰이 가해를 제압하지 않았다는 게 드러나면서 경찰 부실 대응 논란으로 번졌다. 지난 17일 논란을 처음으로 다룬 MBC SBS 보도는 '경찰 현장
[PD저널=손지인 기자] 배우 김용건씨가 여성 A씨로부터 피소된 사건이 연일 보도 되고 있다. 일부 유튜버들이 고소인의 신상과 두 사람의 관계에 의혹을 제기하자 언론이 이를 받아쓰면서 2차 가해가 우려된다. 지난 2일 의 보도를 통해 배우 김용건씨가 임신 중절 강요 혐의로 피소된 사실이 알려진 뒤 언론의 관심은 김용건씨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과 고소인에게 향했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 기준, ‘김용건’을 검색했을 때 2일부터 현재(5일 오후 7시
[PD저널=박수선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ABC협회의 ‘신문 부수 부풀리기’를 사실로 확인하고 추가적으로 오는 6월 말까지 현장 실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ABC협회의 부수 발표와 실제 유가율과 성실률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조사 결과에 는 공식 사과한 반면 신문 부수를 부풀려 광고비 등을 부당하게 받은 혐의로 고발당한 는 침묵을 이어갔다. 문체부는 16일 “사무검사와 신문지국 인터뷰를 통해 ABC협회에서 발표한 유가율‧성실률과 실제 유가율‧성실률 간 상당한 차이를 확인했다”며 “신문지국 인터뷰와 관
[PD저널=허항 MBC PD] 얼마 전 한 언론사의 기사가 큰 논란이 됐다. 개그우먼 故 박지선 씨 어머니의 유서 내용을 공개한 기사였다. 유족 측이 공개를 원치 않는다고 밝힌 지 불과 만 하루도 안 되었던 시점으로 기억한다.기사는 포털사이트 메인에 올랐고, 압도적인 클릭 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기사를 접한 네티즌 대부분은 댓글을 통해, 기자와 언론사를 성토했다. 유족이 원치 않았던 일을 굳이 이렇게 기사화한 저의를 묻기도 했다. 해당 언론사 측은 아무런 피드백이 없었고, 유족 측도 경황이 없었던 탓인지 별도의 이의제기가 없어 논란
[PD저널=이준엽 기자] 개그우먼 박지선의 사망 소식을 전한 보도에서 언론의 고질병이 또 도졌다. 유족이 공개를 원치 않았던 유서의 내용을 ‘단독’을 달아 보도하거나 사인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고인이 생전 앓던 질환과 관련한 어뷰징 기사는 절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유튜버들은 한술 더 떠 사망 동기를 추측하고 슬픔에 잠긴 고인 동료의 모습을 앞다퉈 전달하면서 클릭 유도에 몰두했다. 가 3일 단독으로 보도한 (11월3일자)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3일
[PD저널=박예람 기자] 기자들이 느끼는 ‘언론 자유’는 참여정부 시절 수준까지 회복한 반면 언론 신뢰도 점수는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13일 발표한 '2019 언론인 조사' 결과 기자들이 체감하는 ‘언론의 자유도’는 3.31점으로, 직전 조사 2.85점(2017년)과 비교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자들이 직접 매긴 ‘언론의 자유도’는 2007년 3.35점까지 상승했다가 2013년 2.88점, 2017년 2.85점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10년 동안 위축됐던 언론 자유의 회복세는 여러 조사에서 뚜렷하
[PD저널=박예람 기자] 네이버와 다음이 공정성 제고를 위해 도입한 AI 뉴스 편집이 오히려 어뷰징 기사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7일 전국언론노동조합과 한국언론정보학회는 ‘플랫폼 다양화에 따른 언론의 대응과 발전 방향’을 주제로 두번째 포털 대응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포털의 뉴스 큐레이션 이대로 좋은가: 인공지능 뉴스 편집과 저널리즘의 위기’를 주제로 발제한 송경재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그간 포털의 뉴스 서비스가 편파성과 정파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았던 만큼 포털 기업이 정치적 논란에서 자유롭기 위한 방
[PD저널=이미나 기자] 네이버가 콘텐츠 제휴를 맺은 언론사와 수익을 배분하는 방식을 바꾸면서 어뷰징 기사 비중이 많은 매체 등에는 수익 배분 비율을 줄이기로 했다. 네이버는 12일 콘텐츠 제휴 관계를 맺고 있는 언론사와 취재진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오는 4월부터 수익 배분 과정에서 '실급검(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Not good' 팩터(이하 NG 팩터)를 도입한다고 밝혔다.NG 팩터 적용 대상은 △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만 대응하는 기사 △ 비정상적으로 짧은 작성시간을 보이는 기사 △ SNS에 올라온 유명인의 발언만을 옮긴 가
[PD저널=이은주 기자] 톱스타 부부 송중기·송혜교의 파경 소식이 전해지면서 27일 전국이 들썩였다. '송송 부부'가 1년 8개월만에 이혼 절차를 밟는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27일 하루동안 포털사이트는 두 사람의 이혼 소식을 전하는 뉴스로 뒤덮였다. 27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10시간 동안 네이버에 송고된 '송중기 송혜교 이혼' 관련 보도는 1500건이 넘었다. 1분당 2.5건의 기사를 쏟아낸 셈이다. 대중의 관심을 반영한 결과였지만, 송중기 송혜교 '지라시'에 언급된 배우의 이름을 넣은 어뷰징 기사를 내놓거나 두 사람의
[PD저널=이은주 기자] 가수 정준영의 성관계 영상 불법촬영·유포 사건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2차 가해'가 우려되는 보도 행태가 나타나고 있다. '피해자의 직업'을 특정한 기사를 단독으로 내보내고, SNS 등을 통해 퍼지고 있는 지라시를 내용으로 한 '어뷰징' 기사도 줄을 잇고 있다. 지난 11일 SBS 는 '성상납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승리의 카카오톡 단체방을 취재하다가 가수 정준영이 2015년 말부터 약 10개월 간 단체방에 성관계 영상을 몰래 찍은 사
[PD저널=박수선 기자] 언론의 오보가 이른바 ‘지라시’보다 유해하다고 보는 국민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언론진흥재단은 지난 2월 13일부터 17일까지 성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실사한 가짜뉴스에 대한 온라인 인식조사 결과를 25일 공개했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0%포인트)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가장 유해한 콘텐츠로 ‘언론의 오보’(24.0%)를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허위조작정보인 ‘페이크뉴스’(23.3%)를 약간 상회하는 비율로 SNS 등을 통해 유포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