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이봉우 미디어인권연구소 뭉클 객원연구원] 총선이 채 5개월도 남지 않았다. 정치권도 바쁘고 언론도 이미 ‘총선 모드’다. 곧 벌어질 각 당의 공천 관련 이합집산과 갈등을 전망하는 보도가 넘쳐나고 유력한 출마자를 예상하기 바쁘다.늘 그렇듯 가장 중요한 문제는 또 외면 받고 있다. 선거제 개편이다. 12월부터 총선 예비후보 등록도 시작되지만 정치권은 선거제 확정 법정시한을 이미 7개월이나 넘기고도 선거구 확정조차 못했다. 총선 판도를 가를 것으로 보이는 비례제 적용 방식을 두고 여야가 치열한 눈치싸움만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PD저널=엄재희 기자] 1973년 미국에서 살인죄의 누명을 쓰고 종신형을 선고받은 한국인 '이철수'. 동양인 얼굴을 구분하지 못하는 백인 목격자들이 그를 범인으로 지목했고, 한인 이민 사회는 이철수가 범인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이 억울한 옥살이는 뿌리 깊은 인종차별을 드러냈고, '프리 철수 리'(이철수에게 자유를) 운동은 들불처럼 번졌다. 이 운동은 당시 미국 사회를 뒤흔들었다.아카이브 다큐멘터리 는 당시 '프리 철수 리' 운동에 참여했던 인물들의 법정 증언 영상, 방송 보도 ,활동 사진, 지인의 캠코더 영상
[PD저널=오학준 SBS PD] 시카고대학에서 공부하는 친구를 방문한 적이 있다. 숙소에서 도심으로 가기 위해 버스를 자주 이용했다. 대학병원 앞 이스트 57번가 정류장에서 4번 버스를 타면 다운타운까지 한 번에 갈 수 있었는데, 며칠간 같은 버스를 타니 흥미로운 풍경이 눈에 띄었다. 출발할 때만 해도 승객 대다수가 아프리카계 미국인이었으나, 도심에 가까워질수록 백인이 점차 늘더니 종점에서 내릴 때면 백인들 틈바구니를 비집고 내려야 했다. 건물의 높이와 반비례하는 버스 안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숫자는, 분리된 도시의 풍경을 함축하고
[PD저널=오학준 SBS PD] “일단 뭔가를 밝히면 작가의 사생활이 작품을 완전히 압도해버려. 그리고 나는 내 개인사가 예술을 장악하기를 원치 않아.” 의 저자 캐시 박 홍은 최종 원고를 수정하는 단계에서 친구 에린의 비극적인 가정사를 언급한 대목을 삭제했다. 작가의 목소리 그 자체에 귀를 기울이기보다 작가에게 벌어진 사건들을 통해 그의 목소리를 대강의 ‘이미지’에 녹여 받아들이게 만들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소수자의 정체성을 지닌 이들은 이 ‘이미지’의 위협에 더 취약하다. 구체적인 이야기는 그들이 지닌 정체성에
[PD저널=고승우 언론사회학 박사] 2020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로 무관중이라는 사상 초유의 악조건과 살인적인 무더위 속에 막을 내렸다. 관중석은 텅 빈 상태에서 선수들이나 임원들이 모두 마스크를 쓰고 나와야했고 일부 종목 선수들은 경기하다 더위로 사망하겠다고 호소하는 가운데 힘과 기를 겨뤘다. 승패보다 참가에 의의가 있다는 세계적 행사가 무서운 질병에 짓눌렸지만 역경을 반드시 극복한다는 인류의 강력한 의지가 과시되었다. 수년 동안 이 대회를 위해 준비해온 젊은이들이 힘과 기를 한껏 뽐내고 경쟁하는 모습은 정말 벅찬 감동 속에 가
[PD저널=김승혁 기자] '인종차별' 발언 오역이 뒤늦게 알려진 tvN 는 3년 전에 오역을 인지하고도 왜 지금까지 클립영상을 방치했을까. 최근 종영한 의 시청률 하락은 의 영향 때문이었을까.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K콘텐츠에 대한 시청자의 자부심이 높아지면서 예능 프로그램의 외국인 활용 방식도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 체험이나 문화적 차이를 좁힌다는 의도를 내세우면서도 여전히 '국뽕'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3년 전 종영한
[PD저널=이미나 기자]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일어난 아프리카계 미국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대한 항의 시위가 미국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전국적으로 번진 시위에 우리 언론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지만, 사건의 맥락에 대한 고려 없이 '폭동'이라는 단어를 남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지난 5월 25일(현지시간)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관에게 목이 눌려 "숨을 쉴 수 없다""살려달라"고 호소하는 영상이 퍼지면서 공분을 샀다. 이는 '인종의 용광로'라 일컬어지는 미국에 여전히 인종차별이 존재하며, 이것이 유색인종의 삶을
[PD저널=김윤정 기자] KBS 2TV 가 오는 6월 3일 마지막 녹화를 끝으로 잠정 중단된다.지난 1999년 첫 방송된 는 2000년대 초반 35%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21년 동안 한국형 공개코미디 프로그램의 원조로 평가받으며 큰 사랑을 받아왔지만, 최근 2%대까지 시청률이 하락하는 등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결국 제작진은 “달라진 방송 환경과 코미디 트렌드의 변화,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한계 등 여러 이유로 새로운 변신을 위해 잠시 휴식기를 갖는다”고 밝혔다. 제작
[PD저널=이미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과 관련한 괴담과 유언비어가 온라인을 통해 퍼지면서 관계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물론 인터넷서비스사업자들도 신종 코로나 관련 허위조작정보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팔을 걷어붙였다.최근 불거진 신종 코로나 관련 괴담은 주로 정보의 유통·확산 속도가 빠른 온라인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 특정 지역을 언급하며 '확진자가 있다' '의심환자가 실려 갔다'는 내용이 대표적이다. 2일 제주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제주대병원에 확진자가 이송됐고, 아직 뉴스엔 나
[PD저널=이미나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실천위원회(이하 언론노조 민실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 관련 보도·방송에서 혐오 및 인종차별적 정서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보도를 자제해줄 것을 각 언론사와 조합원에 당부했다.언론노조 민실위는 30일 오후 각 지본부에 보낸 긴급지침을 통해 "인권을 존중하고, 차별과 혐오표현에 대해 더욱 신중해야 하는 언론의 책무를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특히 '특정 국가나 민족, 인종을 차별하거나 비하하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한국기자협회의
[PD저널=이미나·박예람 기자] 국내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과 관련한 일부 보도가 불필요한 대중의 공포를 불러일으키고, 인종차별적인 혐오 감정을 조장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과거 사스나 메르스 등 전염성 질병이 발생했을 당시 제기된 보도의 문제가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지난해 12월 중국 우한 지역에서 처음 발생한 신종 코로나는 국내에서도 28일 오후 기준으로 4명의 확진자를 냈다. 언론은 확진자 증가 추이 등을 실시간으로 중계하고 있는데, 28일 오후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기준으로
[PD저널=오학준 SBS PD]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프랑스 축구 대표팀이 우승했을 때 미국의 스탠딩 코미디언 트레버 노아는 자신의 쇼에서 “아프리카가 월드컵에서 우승했군요”라고 농담을 던졌다.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팀에 조상이 아프리카로부터 온 선수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주미 프랑스 대사는 공식적으로 이 농담에 항의하는 편지를 보냈다. “당신이 그들을 아프리카팀이라고 말하는 건 그들의 ‘프랑스성’을 부정하는 것처럼 느껴지는군요.”편지를 읽으며 그는 이렇게 말한다. “그들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면 ‘아프리카 이민자’로 불리는
[PD저널=오학준 SBS PD] 오래된 책을 들춰보는 취미가 있다. 어릴 적엔 이해하지 못했던 유머 코드를 발견하거나 그때는 몰랐던 저자의 세계관을 알게 되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그 중 가장 재미있는 건 빗나가버린 예측들을 찾아보는 일이다. '미래’에 대한 예측만큼 당대의 사람들이 지닌 낙관과 비관을 함께 엿볼 수 있는 대상은 드물다.그 오래된 책들 가운데 하나는 이원복 교수의 다. 나의 첫 만화책이기도 한 그의 책 한 구석엔 인터넷 ‘짤방’으로도 유명했던 예측이 나온다. 이 교수는 “네티즌에겐 민족의 구분이
[PD저널=오학준 SBS PD(연출)]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매일같이 거리에 나섰다. 촛불을 들고 거리에 선 이들은 때로는 조용하고 차분하게 변화를 요구했다. 대통령에 대한 탄핵 판결은 결국 해를 넘겨서야 나왔지만, 이미 이들은 처음부터 대통령의 어떤 변명도 들을 마음이 없었다. 그가 대중의 대표로서 지녀야 할 권위와, 대표로서 얻어야 할 신임을 모두 잃었기 때문이다.탄핵이라는 초유의 상황과 뒤이은 얼마간의 혼돈의 시기가 지나고 의욕적인 새로운 정부가 등장했다. 새로운 정부가 내세운 가치들
[PD저널=오학준 SBS PD] 우연히 무인자동차와 관련한 기사 하나를 읽게 됐다. 최근 MIT 대학 미디어연구소가 실시한 설문조사를 다루고 있었다. 마이클 샌델의 에서도 소개되었던 유명한 실험인 트롤리 딜레마에 대한 설문조사였는데, 브레이크가 고장 나서 충돌 사고가 발생한다고 가정하고, 누군가의 죽음이 불가피할 때, 당신이 운전자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이냐고 묻고 그에 대한 답을 정리한 것이었다.설문의 목적은 앞으로 개발될 무인자동차가 비슷한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미리 알아보기 위함이었다
[PD저널=방연주 객원기자] TV에서 10대를 붙잡기 위한 시도가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SBS funE에서는 거의 10년 만에 이 부활했다. 은 SBS MTV에서 지난 2003년부터 2009년까지 약 6년간 방송된 프로그램으로 god, 신화, 동방신기, 빅뱅 등 당대 최고의 인기스타가 출연했다. 은 원조 프로그램의 포맷을 그대로 유지하되, 현시대에 맞게끔 리뉴얼했다. 10대 문화의 중심에 선 아이돌 스타와 10대 팬들이 만나는 ‘스쿨 버라이어티’로, 아이돌 스타들이 정해진 학교를 깜
▲ KBS 1TV / 1월 4일 오후 10시2017 신년기획 ‘이대로 당(糖)할 수 없다’단맛 열풍에 빠진 대한민국. 설탕 듬뿍 넣은 쿡방부터 달콤한 맛 과자, 대용량 주스까지. 단 맛이 유행하면서 당 섭취량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2016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일 당 섭취량을 총 에너지 섭취량의 10%(50g) 미만으로 권고. 2013년 기준, 1일 평균 가공식품을 통한 당 섭취량은 44.7g. 매년 섭취량이 증가하고 있어서 안심할 수 없다. 설탕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당뇨병,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