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장진영 사진가] 2022년 3월 말쯤, 우크라이나 입국과 관련한 조사를 위해 경찰청에 출석하라는 전화를 받았다. 통화 끝에 방문조사 일정을 잡았다. 전화를 끊고, 여행금지 제도와 여권법 제17조에 대해 다시 곰곰이 생각해 봤다. 여권법 제17조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에 내 인생과 연결된 적이 있었나 한번 되돌아봤다.데워지는 물 속“오늘은 주 카불 한국 대사관에서 명시한 강제 철수일 중 독신들의 철수일이다 (중략) 1년 전 카불에 올 때 내 손에는 편도 티켓이 쥐어져 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서울로 향하는 편도 티켓을
[PD저널=이봉우 미디어인권연구소 뭉클 객원연구원] 지난 3일, 제주4·3이 75주기를 맞이했다. 1948년 학살 주범인 ‘서북청년단’의 후예를 자처하는 자들이 추념식을 곁에 두고 ‘맞불집회’를 한다는 소식에 소름 끼치도록 정권 교체를 실감했다면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다.집권여당의 태영호 최고위원은 “제주4·3사건은 명백히 북한 김일성의 지시에 의해 촉발됐다”고 했고 지난 3일에도 그 입장을 굽히지 않았으며 비슷한 고집은 현 정부에서 새로 임명된 김광동 진실과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에게서도 나타난다. 똑같은 주장을 담은 현수
[PD저널=손지인 기자] 별도의 고지 없이 사전에 녹화된 앵커 멘트를 내보낸 MBC 가 방송심의 규정 위반으로 행정지도를 받았다.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원회(이하 방송소위)는 11일 회의를 열고 MBC (7월 28일, 7월 29일, 8월 3일, 8월 4일, 8월 5일 방송분)에 대해 ‘시사·보도·토론·운동경기 중계 등의 프로그램 또는 그 내용 중 일부가 사전 녹음·녹화 방송일 때에는 생방송으로 오인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는 방송심의 규정 위반으로 행정지도인 ‘권고’를 결정했다. 방송심의 규정 ‘생방송
[PD저널=신지혜 시네마토커·CBS 진행] 얼마 전 멕시코의 유명한 휴양지 칸쿤의 고급 리조트에서 총격이 발생했다는 기사를 접했다. 다급하게 대피한 휴양객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는데, 보도에 따르면 이 사건은 마약 조직의 충돌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멕시코의 치안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칸쿤의 경우는 다르다. 고급 휴양지로 소문이 나 세계 곳곳에서 휴양객, 관광객이 찾는 곳이라서 총격이 발생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충격은 실로 컸을 테다. 영화같이 느껴지는 이 상황은 근미래의 멕시코를
[PD저널=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인간은 왜 지옥이라는 종교적 개념을 만들어냈을까. 물론 이런 질문은 논쟁적이다. 지옥의 실재를 믿는 종교적 신념에 대한 의심이 그 질문 안에 담겨 있어서다.그래서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도 논쟁적인 드라마다. 미리 말해두면 이 드라마에 흔히 불길이 치솟는 아비규환으로 그려지곤 하는 그런 진짜 지옥은 등장하지 않는다.대신 ‘지옥의 사자’라 불리는 괴존재들이 등장한다. 갑자기 유령처럼 어떤 차원을 뛰어넘어 나타난 이들은 사전에 ‘지옥행’을 ‘고지’ 받은 사람들에게 나타나 다짜고짜
[PD저널=오학준 SBS PD] “일단 뭔가를 밝히면 작가의 사생활이 작품을 완전히 압도해버려. 그리고 나는 내 개인사가 예술을 장악하기를 원치 않아.” 의 저자 캐시 박 홍은 최종 원고를 수정하는 단계에서 친구 에린의 비극적인 가정사를 언급한 대목을 삭제했다. 작가의 목소리 그 자체에 귀를 기울이기보다 작가에게 벌어진 사건들을 통해 그의 목소리를 대강의 ‘이미지’에 녹여 받아들이게 만들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소수자의 정체성을 지닌 이들은 이 ‘이미지’의 위협에 더 취약하다. 구체적인 이야기는 그들이 지닌 정체성에
[PD저널=이재형 기자] '5·18 북한군 투입' 증언이 허위로 드러난 가운데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이 탈북자 인터뷰를 통해 북한군 개입설을 퍼트린 TV조선과 채널A에 사과와 정정보도를 요구했다. 민언련은 20일 성명에서 "TV조선과 채널A가 ‘5.18 북한군 개입설’ 오보를 사죄하고 정정보도하라"며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이하 진상규명위)가 두 방송사의 오보 경위를 철저히 조사하라"고 촉구했다.민언련은 "2013년 5월 15일 채널A 시사프로그램 에서 자신이 ‘5·18 광주투입 북한군’이라
[PD저널=이미나 기자]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일어난 아프리카계 미국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대한 항의 시위가 미국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전국적으로 번진 시위에 우리 언론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지만, 사건의 맥락에 대한 고려 없이 '폭동'이라는 단어를 남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지난 5월 25일(현지시간)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관에게 목이 눌려 "숨을 쉴 수 없다""살려달라"고 호소하는 영상이 퍼지면서 공분을 샀다. 이는 '인종의 용광로'라 일컬어지는 미국에 여전히 인종차별이 존재하며, 이것이 유색인종의 삶을
[PD저널=박수선 김혜인 기자] '5‧18 가짜뉴스’가 역사 왜곡 우려에도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다. 39번째 맞는 오월, 유튜브에선 오월 영령을 모독하는 ‘가짜뉴스’가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다. 극우인사 지만원 씨는 지난 14일 지만원TV에 올린 영상에서 "전두환 대통령이 5‧18 당시 광주를 방문해 '사살명령'을 내렸을 것“이라고 증언한 당시 미군 정보요원 김용장 씨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북한군 개입설’을 또다시 꺼냈다.지금까지 군 당국을 포함해 정부 차원에서 여러 차례 5‧
[PD저널=김창룡 인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선거 때만 되면 나를 빨갱이라고 몰아붙이고 선거가 끝나면 ‘잘못했다’고 비는 이런 부도덕한 행위를 나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습니다.”1993년 대선 패배 후 정계 은퇴를 선언한 김대중 전 대통령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응어리진 속내를 드러냈다. 그가 뒤로 대통령까지 지냈고, 그에게 ‘빨갱이’ ‘용공분자’로 낙인찍은 정적까지 포용했지만 오늘날까지 이념 분쟁은 여전하다.‘5‧18 광주민주화운동’은 법적으로 역사적으로 평가가 이미 끝난 사안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육사 동
[PD저널=박수선 기자] 영화 는 외신기자 힌츠페터가 김사복 씨의 도움으로 광주를 무사히 빠져나오는 것으로 끝난다. 하지만 힌츠페터의 실제 광주 취재기는 그 뒷이야기가 더 극적이다. 힌츠페터는 1980년 5월 22일 독일 ARD 방송사에 촬영 영상을 보내고 다음날 다시 광주로 향했다. 계엄군에 희생된 참혹한 주검을 보고 전남도청으로 쏟아져 나온 시민들의 모습도 그의 카메라에 담겼다. 힌츠페터가 세 차례에 걸쳐 기록한 ‘광주의 진실’은 이라는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1980년대 대학생들의 가슴에 불을 지폈다
을 25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연일 쏟아지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뉴스를 보느라 피곤하다는 사람도 꽤 있지요.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3월, 분노와 지친 마음을 잠깐 내려놓고 마음을 다독여 줄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르네상스 시대, 바로크 시대, 고전 시대, 낭만 시대를 거쳐 우리 시대까지 타임머신을 타고 여행하며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으로 이 힘든 시기를 헤쳐나갈 활력을 조금이나마 충전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이 글을 통해 클래식 음악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파악하면 간접적으로나마 프로그램 제작에 도움이
종합편성채널 시사토크쇼 진행자 박종진의 막말과 편향성이 도를 넘고 있다. TV조선 의 진행을 맡은 지 불과 한 달 밖에 안 됐음에도 선정적 발언과 편파적 진행으로 시청자들의 강한 원성을 사고 있다. 과거 채널A 앵커 시절 5․18 광주민주화항쟁에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주장을 여과 없이 방송하고, 재산분쟁 소송을 벌이던 가수 장윤정의 가족사를 흥미 위주로 다루는 등 수 차례 ‘막장 방송’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15차례 이상 제재를 받았던 불명예를 재연할 조짐이다.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으로 기소된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에 대한 파기환송심 과정에서 국가정보원이 지난 2012년 MBC 노조 파업에 개입했다는 정황이 제기된 가운데 언론노조(위원장 김환균)와 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조능희, 이하 MBC본부)가 원 전 원장과 국정원을 검찰에 고소했다.언론노조와 MBC본부는 20일 오전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관련 국정원 직원들을 직권남용(국가정보원법 제19조・제11조제1항), 허위사실 적시로 인한 명예훼손(형법 제307조제2항・제1항), 정보통신망에 의한 비방목적 명예훼손죄(
▲EBS / 6일 오후 2시 15분뉴스 방송국에 들어가 스타가 되고 싶은 샐리(미셸 파이퍼)는 데모 테이프를 만들어 방송국에 돌린다. 수십 군데에 프로필을 넣었지만 연락이 온 곳은 마이애미의 방송국이 유일하다. 열정을 갖고 방송국을 찾아가보지만 막상 자신이 그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잡무뿐. 이때 뉴스 데스크를 맡고 있던 워렌(로버트 레드포드)은 적극적이고 열정 가득한 그녀를 눈여겨 본다.워렌은 방송 경험이라고는 전무한 샐리에게 덜컥 일기예보 방송을 맡겨본다. 샐리의 방송 데뷔는 우스꽝스러운 해프닝
■이종걸 원내대표에 “맞아야 될 것 같다”며 이죽거려TV조선 은 조선일보 기자나 논설위원, 그리고 타사 정치부 기자와 대담을 나누며 정치 현안을 보도하는 형태의 리포트다. 총선보도감시연대는 이 코너에서 여성비하, 막말, 야당에 대한 조롱이 끊이지 않았음을 지적해왔는데, 이제 그 수준이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나와서는 안 될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필리버스터 중단과 관련, 이종걸 원내대표를 조롱했던 3월 1일 보도(http://me2.do/GAGz84aI)는 도를 지나쳐도 한참 지나쳤다. 최희준 앵커가 “필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의 “일본 식민지배는 하나님 뜻” 등의 발언이 담긴 교회 강연 영상을 보도해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된 홍성희 KBS 기자가 1년 5개월만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단독 보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송강 부장검사)는 지난해 6월 11일 KBS 메인뉴스인 에서 ‘문창극 “일 식민지배는 하나님 뜻” 발언 파문’ 리포트에서 문 전 후보자의 교회 강연 내용을 왜곡·보도한 혐의로 피소당한 홍성희 기자를 무혐의 처분했다고 29일 밝혔다.KBS 는 지난 6월 11일 ‘문창극 “일 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