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내가 태어난 시골의 진풍경 중 하나는 애송이 처녀총각들이 신랑 신부 첫날밤을 훔쳐보려다 물벼락을 맞고 줄행랑을 치는 장면이었다. 결혼식 치른 날 으슥한 밤이 오면 짓궂은 형과 누나들은 무리지어 신혼집 뒷담을 넘어 새 각시방으로 다가갔었다. 그리곤 손가락에 침을 발라 창호지를 뚫다가 목적달성을 하기도 전에 물벼락을 맞고는 낄낄거리며 도망을 쳤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