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 북쪽으로 350km, 인구 약 25만의 야마가타시. 야마가타현의 현청소재지지만 일본 전체로보면 소박한 시골마을의 중심지와 별 다름없는 작은 도시다. 그러나 이 도시는 2년에 한 번 ‘국제다큐멘터리영화의 도시’로 변모한다. 10월 4일부터 11일까지 열린 ‘야마가타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는 올해 10회째를 맞았다. 1989년 야마가타시 백주년기념의
‘구조조정’과 ‘인력감축’은 단 한 개의 한자(漢字)도 겹치지 않는다. 하지만 이 별개의 의미를 가진 두 단어는 기묘하게도 동의어 취급을 받는다. 현실이 그렇기 때문이다. 행위의 영역에서, 구조조정은 곧 인력감축이다. 반복된 경험은, 이 두 단어가 실행적 동일성을 갖고 있으며 따라서 의미론적으로 별다르지 않다는 것을 확정한다. ▲ 영국 BBC 사옥 10월
최근 미 연방 방송위원회(FCC) 위원장이 선거 보도에서 후보자를 공정하게 출연시키는 ‘Fairness doctrine’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이야기할 때까지만 해도 이 제도는 이미 70년대의 흘러간 옛 노래처럼 들렸다. 하지만 그 후 논란을 되짚어보니 그렇지만도 않다. 미국 대선이 전에 없이 일찍 과열되면서 방송도 그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 특히 보
채수현 / 전국언론노동조합 정책국장 전경련의 규제개혁 보고서가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순천향대 장호일 신방과 교수가 중앙의 지면에 “신문방송 겸영 허용할 때”란 기고문으로 족벌신문과 대기업의 방송진출 시도에 첨언을 하고 나섰다.주장을 요약하면 이렇다. 언론기업이 민주사회의 언론자유 보장을 악용하여 시장을 독과점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국가가 언론시장에 신문방
이득재 대구가톨릭대학교 노어노문학과 교수 프랑코 모레티는 자기의 저서 ‘근대의 서사시’에서 완전히 소외된 주변부 국가도 아니고 충분히 가진 중심부 국가도 아닌 반주변부 국가의 비극을 독일의 괴테가 쓴 ‘파우스트’에서 찾는다. 파우수트의 욕망은 배제에 의한 좌절감과 중심으로 진입하려는 열망이 충돌하면서 파국으로 치닫는다. 파우스트는 19세기의 독일에만 있지
최근영 〈KBS 스페셜〉 PD take if off!(그것 벗어!) 존슨이 내게 던진 첫 마디는 그것이었다. 이곳에 머무는 2주일 내내, 존슨의 나라는 불친절했다. 불친절하다기보다는 의심이 많았다. 그리고 의심이 많다는 것은 겁먹고 있다는 뜻이다. 나는 막 공항검색대를 통과한 참이었다. 신발까지 벗은 상태였는데, 혁대 푸는 것을 깜빡했다. 내 혁대를 가리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