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박상연 기자] “할머니, 뭐해?”라는 질문이 시작이었다. “심심해서 그냥 바깥 내다본다”고 무심하게 말하던 김남례 할머니(94)는 국내 최고령 유튜버가 됐다.2018년 11월, 김 할머니의 손자인 김대로 씨(27)는 온종일 창밖을 보며 무료해 하는 할머니가 마음 쓰여 무작정 유튜브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유츄브(유튜브)가 뭐냐?”고 묻던 할머니는 손자가 유튜브에 있는 ‘전국노래자랑’ ‘박막례 할머니’ 영상 등을 보여주자 흥미롭다는 듯 답했다. “잘은 몰른데(모르는데) 아주 재미있을 것 같다. 한 번 해보자.”유튜브를 시
[PD저널=박상연 기자] 이상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 위원이 보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세월호 유족을 모욕한 영상에 대해 방심위가 접속차단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방심위 통신심의소위원회는 29일 회의에서 이 위원이 지난 21일 출연한 ‘프리덤뉴스’ 영상이 ‘사회통합 및 사회질서를 저해하는 정보’에 해당한다며 당사자의 ‘의견진술’을 듣기로 결정했다.정보통신에 관한 심의규정에 따르면 ‘합리적 이유 없이 성별, 종교, 장애, 나이, 사회적 신분, 출신, 인종, 지역, 직업 등을 차별하거나 이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는 내용’은
[PD저널=박상연 기자] 폭력적이고 여성을 상품화한 연출로 논란이 된 JTBC 드라마 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가 행정지도인 ‘권고’를 의결했다.방심위 방송심의소위원회는 27일 회의에서 JTBC 가 방송심의 규정 ‘양성평등’ ‘폭력묘사’ ‘수용수준’ 조항을 위반했다며 다수 의결로 행정지도 ‘권고’를 결정했다.지난달 18일 방송된 8회에서 극중 여성 주인공이 괴한에게 습격당하는 장면을 VR 게임처럼 괴한의 1인칭 시점에서 연출하고, 한 등장인물이 성관계를 대가로 명품백을 요구하는
[PD저널=박상연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 당사자이자 인권운동가인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두번째 기자회견을 열고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전 정의기억연대 대표)과 정의연에 이용만 당했다"고 거듭 비판했다. 25일 저녁뉴스와 26일 조간은 대체로 이용수 할머니의 발언을 비중있게 다뤘지만, 보도의 방향은 갈렸다. 25일 코로나19 확진자 소식으로 문을 연 KBS 와 현대중공업 산재 문제를 집중 추적 중인 JTBC 을 제외한 지상파·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메인뉴스는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 소식을 톱뉴스로 다
[PD저널=박상연 기자] 지난 21대 총선은 만 18세 유권자까지 선거권이 확대된 후 처음 치러진 선거였다. ‘선거권 연령 하향’은 청년정치에 대해 끊임없이 논의해 맺은 결실이지만, 정작 청년 당사자 목소리에 집중하거나 청년 의제 공론화로 확장하려는 언론의 고민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온다.22일 한국언론진흥재단과 한국언론학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청년과 2020 총선’ 세미나에서는 언론이 청년과 청년 참정권 논의를 어떻게 바라보고 다뤘는지를 돌아봤다. 세미나에 참석한 언론학자와 언론인들은 “지금까지 언론이 청년을 ‘미성숙한’ 대상으로
[PD저널=박상연 기자] ‘몰래카메라’ ‘인면수심’ ’몹쓸 짓‘, 성범죄를 전하는 보도에서 흔하게 접하는 표현이다. 성범죄의 심각성을 축소하거나 뚜렷한 이유 없이 여성을 부각하는 보도 관행은 지속적인 비판에도 현재진행형이다.'언론이 또'(▷바로가기)는 성차별적 보도를 실시간으로 감시하기 위해 지난 4월 문을 연 사이트다. ‘언론이또’는 2016년 1월 이후 포털 사이트에 매일 송고되는 기사를 대상으로 하루에 3번 성차별적 표현이나 성범죄를 미화·축소하는 표현을 분석한다. '성차별 보도 아카이브'인 셈이다. 사이트는 데이터 분석과 개
[PD저널=박상연 기자] 한국PD연합회와 대한변리사회가 지식재산 보호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18일 한국PD연합회와 대한변리사회는 서울 서초구 변리사회관에서 업무협약을 맺고, 국내 방송계 지식재산 경쟁력 제고 등 양 기관의 권익 향상에 함께 힘쓰기로 했다.두 기관은 협약을 통해 PD의 다양한 지식과 창의적 아이디어를 보호하고, 변리사의 사회적 기여를 독려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미래 방송기술과 법률 및 콘텐츠에 대해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하며 지식재산 보호에 적극 협력할 예정이다.변리사회는 방송 브랜드 상표나 저작권 관련 지식재산 등
[PD저널=박상연 기자] 코로나19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 보도는 우리 사회에 성소수자를 바라보는 왜곡된 시선이 여전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확진자가 다녀간 클럽을 '게이클럽'이라고 강조한 언론은 '성소수자 혐오'를 조장한 주범이었다. 성소수자들이 직접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보면 일부 언론과 일각의 시선이 얼마나 비틀려 있는지 드러난다. 지난달 24일,14일 두차례 대면·전화인터뷰로 만난 김철수 씨(31)는 미디어에도 여러번 소개된 성소수자 유튜버다. 2015년 개설한 이후 현재 18만명이 구독하고 있는 '채널 김철수'는
[PD저널=박상연 기자] 성차별적인 대사와 연출로 비판받은 SBS 드라마 (이하 )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가 행정지도를 내렸다.빙심위 방송심의소위원회는 13일 회의를 열고 SBS (4월 17일 방송)이 방송심의 규정 ‘양성평등’ 조항을 위반했다며 행정지도인 ‘권고’를 의결했다.지난달 17일 은 극 중 여성 총리가 처음 등장하는 장면에서 몸매를 드러내는 빨간 시스루 드레스를 입고 공항 보안검색대를 통과하면서 “와이어 없는 브라는 가슴을 못 받쳐줘서요”라고 발언하는 모습을
[PD저널=박상연 기자] 성소수자 단체들이 코로나19 '성소수자 혐오 보도' 중단을 촉구하면서 인권 침해 보도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성소수자 인권단체 7곳이 모여 구성한 ‘코로나19 성소수자 긴급대책본부(이하 대책본부)’는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태원에서 확진자가 나온 직후 가장 문제가 불거진 것은 언론의 혐오표현이었다”며 “나 의 경우 노골적으로 성소수자를 가십화하고 성적 낙인찍는 데 집중해 질병 예방에 해악일 뿐 아니라 공익성에도 어긋나는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대책본부는 “감염병에 특
[PD저널=박상연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단체인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의 ‘후원금 부정 사용’ 의혹과 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을 둘러싼 논란을 바라보는 언론의 시각차가 뚜렷하다.12일 등 보수매체는 정의연의 기부금 지출 내역 의혹을 제기하며 정의연 활동의 정당성에 의문을 던졌다. 반면 대부분의 아침신문은 앞으로 기부금 사용 등 일부 의혹에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도, 정의연의 반박과 해명을 보도하며 이번 진실공방으로 ‘위안부 인권 운동’의 대의를 흔들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
[PD저널=박상연 기자] 코로나19라는 재난 상황을 겪으며 두각을 드러낸 것 중 하나는 ‘지역 언론’이다. 지역언론 중에서도 대구시의 대응을 비판적으로 감시하고, 시민이 겪는 어려움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둔 대구MBC 보도가 돋보인다는 평가가 나왔다. 8일 한국방송학회가 개최한 '감염병 확산과 지역의 소통: 단절, 분절, 그리고 연결' 웨비나에서는 한국 사회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코로나19 재난 위기 속에서 지역미디어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짚었다.‘지역방송사의 코로나 사태 보도연구-대구MBC 취재진의 제작관행과 인식을 중심으로’를
[PD저널=박상연 기자] 1980년 5월 강제 해직된 언론인들의 국가 배상을 골자로 한 관련법을 처리하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80년해직언론인협의회와 현업 언론단체(한국PD연합회·한국기자협회·전국언론노동조합·방송기자연합회), 자유언론실천재단, 새언론포럼은 8일 공동성명을 내고 ‘5·18민주화운동 관련자 보상 등에 관한 법률’에 80년 언론투쟁 역사를 포함하고, 해직 언론인에 대한 배상법을 국회에서 처리할 것을 촉구했다.이들 단체는 성명에서 “1980년 언론인 투쟁을 광주항쟁의 일부로 인정하는 것이 역사바로잡기이며, 다시는 국가 폭
[PD저널=박상연 기자] 용인시의 66번째 코로나19 확진자의 동선을 전하면서 방역 정보와 무관한 사실을 부각하며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부추기는 보도가 확산하고 있다. 2차 피해를 유발하고 코로나19 방역을 방해하는 악의적인 보도라는 지적이 나온다.7일 오전 는 ‘단독’을 붙인 '이태원 게이클럽에 코로나19 확진자 다녀갔다' 기사에서 용인시 66번째 확진자의 개인 정보와 동선을 상세하게 보도했다. 는 해당 클럽이 ‘코로나 확진자가 방문했다’는 사실을 알린 SNS 게시글을 근거로 “이태원 게이 클럽에 지난 2일
[PD저널=박상연 기자] 5·18 광주민주화운동 40년을 맞아 1980년 5월 제작거부에 나섰다 강제 해직된 언론인들의 투쟁을 재조명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29일 자유언론실천재단이 주관한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5·20 제작거부운동 40년’ 1차 기획 세미나에서 1980년에 해직된 언론인과 현업 언론단체 대표들은 언론인들조차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80년 5월 언론투쟁'의 현재적 의미를 살폈다.고승우 80년 해직언론인협의회 공동대표는 ‘80년 제작거부 언론투쟁, 한국 언론의 오늘을 묻는다’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80년
[PD저널=박상연 기자]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가 여성 아나운서만 비정규직으로 채용하는 대전MBC의 채용 관행이 성차별적이라는 진정을 받아들였다. 인권위가 방송사의 여성 아나운서 채용에 차별이 있다고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인권위는 지난 28일 차별시정위원회를 열고 ‘대전MBC 아나운서 채용 성차별’ 진정 건에 대해 시정권고를 의결했다. 인권위 관계자는 "인용 취지와 구체적인 권고 조치가 담기는 결정문은 한 달 이내에 진정인과 피진정인에게 통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권위의 권고 결정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피진정인에
[PD저널=박상연 기자] 한국기자협회와 방송기자연합회, 한국과학기자협회가 감염병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해 감염병 보도준칙을 공동으로 마련했다.28일 선포식에서 발표한 감염병 보도준칙 전문에는 “감염병 관련 기사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과 사회 파장이 크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며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는 국민의 생명 보호와 안전에 직결되는 만큼 무엇보다 정확한 사실에 근거해 보도해야 한다”는 방향이 담겼다. 이들 단체는 보도준칙에서 감염병 보도가 “해당 병에 취약한 집단을 알려주고, 예방법 및 행동수칙을 우선적·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