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CP 릴레이 인터뷰 6-김상준 불교방송 편성제작국장 직무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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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희망 주고 싶다”



공채 1기 … ‘영화음악실’ ‘마음으로 듣는 음악’ 등 제작

김상준 불교방송 PD는 지난해 말 편성제작국장 직무대리에 올랐다. 불교방송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공채1기, 그리고 PD출신이 편성제작국장의 역할을 맡은 것이다.2003년 불교방송 PD협회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던 그는 18년을 불교방송에서 일하면서 <찾아가는 즐거움 여성만세>, <영화음악실>, <룸비니 동산>, <행복 스튜디오 황정윤입니다>, <마음으로 듣는 음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PD라는 직업은 자신을 늙지 않게 하는 직업 같아요. 항상 변화를 추구하고 사회적 트렌드를 읽어야 하지요. 나이 먹을 시간이 없어요.”중학교 2학년, 초등학교 5학년의 엄마이며, 3년 전까지 직장동료의 아내이기도 했던 그는 “불교방송에서 얻은 것이 많다”며 미소를 지었다.

김 국장은 최근 국장의 자리에 오르면서 밤잠을 설친다고 토로했다. “변화하는 사회에서 불교방송의 역할에 대해 고민이 많아요. 특히 한미FTA 협상에서 방송 개방에 대한 이야기가 지속적으로 흘러나오고 있고, 방송통신융합 상황에서의 라디오의 위기가 다가오는 것을 보면 잠을 잘 수가 없네요.”고민이 많은 만큼 라디오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는 김 국장은 최근 미디어렙 논의에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요구했다.

“<마음으로 듣는 음악>을 제작할 때였어요. 청취자 한 분이 자살을 하려다 방송을 듣고 ‘삶을 다시 한 번 살아 보겠다’며 편지를 보내왔는데, ‘이런 게 불교방송의 역할이구나’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만일 민영 미디어렙이 도입될 경우 종교방송은 물론 여타 다른 소수 방송사들의 사회적 역할은 사라질 수밖에 없어요.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반드시 필요한 부분입니다”

대외적인 압박을 비롯해 불교방송 프로그램의 ‘변화’도 그의 몫이다.“여러 가지를 고민하고 있어요. 국장의 역할이라는 게 고민을 안고 사는 사람이 아닌가 생각해요. 특히 요즘은 프로그램의 변화를 고민하고 있어요. 불교방송은 차분하고, 뭔가 조용한 분위기의 방송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지만, 이제는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자란 아이들에게도 들려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한 시점이지요. 변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는 도시빈민에 대한 관심도 각별하다. 이웃돕기 프로그램인 <거룩한 만남>을 처음 제작한 그는 “도시빈민은 가난을 대물림 하면서, 교육, 의료, 직업의 기회가 박탈되고 있다”며 “사회가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졌지만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관심이 점점 줄어들고 있기에 불교방송이 끊임없이 관심을 가져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풍부한 경험을 지니고 있지만 그는 스스로 “대외적 활동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편성제작국장의 역할은 훌륭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주는 것 뿐 아니라 대외적인 정보력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데 그동안 제작 파트에 오래 있다 보니 외부 활동이 부족한 측면이 있었습니다. 차근차근 외연을 넓혀야죠.”그의 목표는 한 가지. 청취자들이 불교방송을 통해 삶의 이유에 대한 해답을 찾는 것이다. 김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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