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추적60분 ‘KT&G를 아십니까’ 제작한 이 영 돈 KBS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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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추적60분 ‘KT&G를 아십니까’ 제작한 이 영 돈 KBS PD
“담배는 지독한 것 … PD들부터 금연을”
  • 관리자
  • 승인 2007.02.1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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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담배회사 견제 필요 … 7일 방송 담배소송 판결 논란 다뤄

“방송 당일 밤 12시가 넘어 프로그램이 끝났습니다. 문자 메시지와 전화가 쇄도했고 시청자 게시판에는 순식간에 수백 개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대부분의 반응은 방송 내용이 강하다, 세다는 내용이었죠. 하지만 담배회사의 비윤리성을 고발해 궁극적으로 금연을 유도하는 것이 이번 프로그램의 기획의도였습니다.”1월 31일 방영된 추적60분 ‘KT&G를 아십니까’를 통해 KT&G를 고발한 KBS 이영돈 PD. 방송 후 ‘KT&G 죽이기를 위한 편파방송’, ‘흡연자 권리를 무시한 방송’ 등 거센 반대 여론에 휩싸였지만 이 PD는 프로그램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자신의 신념을 자신있게 밝혔다.

“필립모리스, BAT 등은 자국 내에서 소송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견제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KT&G는 국내 담배 시장 점유율이 80%에 이르는 독과점 형태의 기업이지만 특별한 견제장치를 갖고 있지 않죠. 이런 상황에서 현재 KT&G에 대한 소송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KT&G만 대상으로 한 것이지 KT&G만 죽이는 식의 의도는 절대 아닙니다.”

KT&G 죽이기 식의 방송이 아니냐는 질문에 이 PD는 이렇게 답했다. 사실 이 PD는 1999년과 2003년에도 담배회사의 비윤리성과 담배의 유해성에 관한 프로그램을 제작한 바 있다. 1999년 당시는 필립모리스가 고발대상이었다. 이번 KT&G편은 그 시리즈의 연장선인 셈. 이번 방송에 대해 KT&G 측은 7일 방송될 2편 ‘담배소송판결논란’ 내용에 따라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흡연자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이 PD는 분명했다. 흡연자의 권리는 담배회사의 논리에 불과하며 흡연자의 권리라는 이유로 흡연을 방치하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결국 손해라는 것이 이 PD의 신념이다. “각종 유해 물질을 포함하고 있는 담배가 합법적으로 판매되는 자체가 미스테리죠. 미국의 경우 주정부와 시민단체 등이 적극적으로 개입해 담배회사들이 마음대로 활동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국내 담배회사의 경우를 보십시오. 한국담배인삼공사라는 이름하에 정부 산하에 있다가 2003년 민영화 이후 KT&G라는 이름으로 교묘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담배회사에 대한 견제가 필요하고 국민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PD는 앞으로도 계속 담배의 유해성을 고발하는 프로그램을 만들 예정이다. 담배의 유해성 고발은 공영방송인 KBS가 해야 할 중요한 사업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 또 그동안 이 PD의 프로그램이 현 금연 정책의 근간이 됐다는 것은 이 PD에게 힘이 되는 성과다. 이번 KT&G 편 역시 보건복지부를 통해 보급될 예정이다.

“사회지도층 가운데 기자, PD, 의사들이 담배를 피지 않는다면 상당한 영향력이 있을 겁니다. 나도 한동안 담배를 펴봤는데 담배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우리 추적60분 팀에서도 단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담배를 끊었죠. 정말 담배는 지독한 것입니다. 지성인이라면 마땅히 담배를 끊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흡연 않는 건강한 사회를 위해 녹초가 된 몸을 추스르고 다시 현장으로 달려나가는 이 PD에게서 또 다른 결실이 맺힐 지 주목된다. 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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