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처형-대선 캠페인 등 주요뉴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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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새해 아침, 미국 워싱턴에서는 다음날 있을 제럴드 포드 대통령의 장례식 준비가 한창이다.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처형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한해를 넘기는 시점에서 2003년 이라크 전쟁 발발 뒤 만 46개월 동안 미군 사망자가 3000명을 넘어섰다.


뉴욕타임즈는 새해 첫날 <신선한 출발의 희망>이라는 사설에서 “누구나 새해를 맞으며 신선한 출발을 희망하지만 과거의 시간에 묶여있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토로했다. 지난 수년간 미국에게는 무거운 짐들이 되어 왔던 사안들이 전혀 해결되지 않은 채 맞는 새해,  미국 언론계가 2007년을  맞는 전반적인 분위기이다. 새로운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기가 무안할 만큼.


NBC 방송은 세밑 <언론과의 만남>에서 사담 후세인의 처형이 미칠 국제적인 영향력, 2008년 대선을 향한 선거운동의 시동, 그리고 과거보다도 더욱 종교적으로 되어가는 미국인들의 의식에 대한 분석 등을 다뤘다.


후세인 처형은 이라크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는 견해와 별다른 영향력 없이 잊어져갈 해프닝이라는 시각이 엇갈렷다. 1년 반 이상 걸리는 미국의 대선 캠페인은 새해 벽두부터 워싱턴 정가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전망됐다. 정교분리를 최우선으로 설정한 미국의 헌법이 무색할 만큼, 대선 때마다 종교는 정치에 가장 결정적인 기준이 되어가고  있는 문화현상에 대한 해법은 없었다.


ABC 방송은 새해를 맞으며 여론조사기관 입소스(Ipsos)의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미국인의 89%는 희망적인 새해를 꿈꾸었다. 하지만 구체적인 질문에 들어가면, 별로 그렇지도 않다. 응답자의 60%가 또 다른 테러 공격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고, 70%는 이라크 사태가 마찬가지거나 더 악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3명중 1 명도 안 되는 수치가 미군이 올해 철군할 것이라고 응답했고, 비슷한 수치만이 새로운 이라크 전략이 마련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란이나 북한과의 전쟁이 발생할 것이라고 믿는 미국인도 4명에 1명이었다.


CBS 방송은 시사프로그램 <패이스 더 내이션>에서 이라크 사태보다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을 특집으로 다루었다. 포드 전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사건과의 연계성 여부에 대한 비교적  낡은 논쟁을 되풀이 했다. 뉴스위크도 논란 끝에 표지 모델을 후세인에서 포드 전 대통령으로 결정했다.


CNN방송은 이메일 통해 미국인들의 새해 희망을 받아 발표했다. 여기에는 핵무기를 중심으로 이란과 북한이 연대할 것이라는 견해에서부터, 새해에는 오사마 빈 라덴이 체포될 것이며 결국 미CIA의 첩자라는 사실을 자백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었다. 오류를 거듭해온 미국의 언론계가 뉴스를 다루는 스스로의 방식이 잘못됐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는 일침도 있었다.


뉴욕타임즈는 새해첫날 이라크 미군 사망자 소식을 1면 톱으로 싣고, 전사자 3000명의 사진을 게재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부시의 잘못된 정책이 이라크를 망쳤다는 뉴스위크지 국제부 편집장의 기고문을 실었다.


뉴욕시는 129년 만에 눈이 내리지 않는 12월을 보냈다. 2007년 새해 아침, 비가 내리고 있다. 지난해보다 올해가 더욱 높은 기온을 보일 것이라고 지구 온난화를 염려하는 미국인은 10명중 7명에 달했다. 같은 수치가 새해 카트리나에 버금가는 자연재해를 우려했다. 염려스러운 2007년이 시작됐다.
뉴욕 = 이국배 통신원 MK(Media Korea) TV 보도국장 newslee 2000@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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