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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NHK 종합채널에서 반년 넘게 방송된 <대장금>이 드디어 막을 내렸다. 첫 회가 20%이상 시청률로 시작해 한 주 드라마 시청률 랭킹에서 꼬박꼬박 6, 7위를 차지할 정도로 화제가 됐다. 일본 지상파 채널은 보통 평일 9시가 메인 드라마 편성시간이지만, <대장금>은 토요일 11시 10분대 편성. 골드타임 편성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매주 10위 안의 시청률이었다는 것으로 더욱 주목을 받았다.


<겨울연가> 못지않게 또 한번 한국 드라마의 파워를 보여준 <대장금>의 후속작품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것도 사실, 그 결과 <다모>가 지난해 12월 2일부터 방영이 되고 있다. ‘긴 장편 사극이 끝났으니, 후속작품은 현대 스타일의 트렌드 드라마’라는 예측을 뒤집어 사극 <다모>의 결정은 사실 의외였다.


‘NHK 종합채널에서 한국 드라마 편성이 없어지는 날이면, 일본에서 한류 붐은 끝이다’라는 말을 할 정도로 NHK의 드라마 편성 및 선정은 한류와 큰 연관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대장금>, <다모> 연이어 사극이 방송된다는 것은 한국 시대극에 대한 일본인들의 호응이 높다는 것은 혹 아닐까? 이 뿐만이 아니다. 한류 붐의 주역인 CS 위성채널 중 한국 드라마관련 채널에서도 <주몽>, <서동요>가 대인기를 얻고 있으며, 영화 <왕의 남자>의 개봉으로 더욱더 한국 역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건 사실이다. 또, 내년에 <해신>이 본격적으로 선보일 예정이고, <황진이>와 한국에서 5월 방송을 앞두고 있는 <태왕사신기>에 대한 일본 방영이 벌써부터 거론될 정도다.


 한 나라의 역사적 배경과 전통문화가 어울린 시대극이 외국에서 인기를 끌 수 있는 매력이 뭘까? 이에 한류 전문기자는 ‘알록달록한 한국 전통문양과 아름다운 자연풍광, 등장인물의 화려한 의상, 리얼한 전투 장면 등 현대 트렌드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영상미가 또 하나 볼거리’라고 언급했다. 또, ‘고대 한국의 남녀 간 로맨스가 궁금했다’, ‘원래 일본 시대극을 좋아하기에 자연스럽게 한국 사극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역사배경 자체는 어렵지만 등장인물을 통해 자연스럽게 설명이 되어 좋았다’ 라는 한류 팬들의 의견도 솔솔치 않게 들려온다.


일본에서 한류 붐은 끝났다는 단정의 목소리도 있지만 이제서야 제대로 내실 갖춘 한류로 정착하고 있는 건 아닌지 한국 사극의 인기를 통해 느껴보며, 한국 사극으로 ‘제2의 한류붐’, ‘2007년 한류’를 기대해 봄도 좋을 듯 싶다.
도쿄 = 황선혜 통신원/ 소니커뮤니케이션네트워크(SCN) 포털사업부문 영상사업과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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