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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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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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2.2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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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기분은 아직도 생생하다. 고1 겨울방학 동네 도서관에서 난 누군가가 두고 간 책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을 봤다. 제목만 보고 공상과학 소설로 오해하고 읽기 시작했지만,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난 아픈 현실 이야기에 빠져 들어갔다.

 

아마도 내가 지극히 서민적인 마천동 출신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을 것이다. 문학작품을 읽으면서 그런 충격을 받은 것은 그 때가 처음이었다. 밤새 읽고 새벽 4시쯤 집으로 돌아오는 길 17살의 내 마음은 두근두근했다. 생애 처음 겪어보는 스탕달 신드롬(탁월한 예술작품을 볼 때 느끼는 순간적 압박감)이었다. 홍길동처럼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의 편이 되길 다짐하며 마음이 벅차오르기도 했다.

 

세월이 흘러 난 그때의 꿈처럼 홍길동이 아닌 PD가 됐지만, 이 책과의 인연은 계속 이어졌다. 지난 해 이 책의 200쇄 출판기념의 소식은 내가 연출하고 있는 <지식채널e>의 ‘부끄러운 기록’편의 영감을 줬다. 특히 기사에 실린 조세희 선생님의 “이 책이 아직도 팔리고 있다는 것이 부끄럽다”는 말은 마음을 울렸다.

 

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이란?
조세희가 1976년에 발표한 작품으로 제13회 동인문학상작품상을 수상했다. 도시화 정책에 벼랑으로 몰리는 최하층민의 처참한 생활상과 노동환경, 주거문제, 노동운동의 한 에피소드 등이 여러 가지 상징적인 언어로 담겨져 있다.

 

아버지가 난장이인 한 가족의 이야기로 큰아들 영수, 작은아들 영호, 딸 영희의 눈을 통해 전개된다. 행복동에서 지옥같은 세상이지만 그래도 우리 가족의 안식처였던 집에 철거계고장이 날아든다. 이런 상황에 3남매는 학교를 그만두고 모두 공장에 다니게 된다. 이들이 다니는 공장의 생활 환경은 엉망이지만 해고가 무서워 아무도 대항하지 못한다.
한송희  EBS PD ‘지식채널 e’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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