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서 온 편지’ 김경형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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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이 흔들리면 나라가 흔들립니다. 한미 FTA 진정 누구를 위한 것입니까? 한미 FTA 농축수산 비상대책위원회”

 

한미FTA 반대 광고인 <고향에서 온 편지>에 나오는 자막이다. 한국광고자율심의기구(자율심의기구)는 이 자막에 대해 ‘국가기관에 의한 분쟁의 조정이 진행중인 사건에 대한 일방적 주장이나 설명을 다루는 표현’이라며 “관련 멘트 일체를 수정해야 방송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고향에서 온 편지>를 제작한 김경형 감독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11일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김 감독을 만났다.

 

-자율심의기구가 이번 작품에 대해 조건부 방송가를 내렸다.

“역으로 묻고 싶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잘못됐는지 말이다. 적어도 이러한 심의에서 ‘조건부 방송가’ 결정을 했다면 그 이유도 명확해야 한다고 본다.”

 

-자율심의기구에서는 ‘부분적으로 사실이지만 전체적으로 소비자가 오인할 우려가 있다’고 광고의 코멘트와 설명을 수정하라고 했다.

“자율심의 기구는 광고의 내용을 수정하라고 결정했지만 이는 농민들과 영화인들에게 한미FTA를 반대하고 있는 입장을 바꾸라는 것과 같다.”

 

-광고에서 강조하고 싶었던 부분은 무엇인가?

“가급적 농민들의 표정을 살리고 싶었다. 현장에서 할머니의 주름, 눈빛, 그들의 표정 등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

 

-현장에서 농민들과 함께 촬영한 소감을 말해 달라.

“그동안 잊고 있었던 부분에 대해 많은 것을 느꼈다.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농촌에 살고 있는 아버지 어머니들의 얼굴과 갈라진 손끝이 말해줄 것이다. 그렇게 고생을 하신 분들인데, 그들에게 FTA에 대한 짐을 지워드릴 수 없는 것 아닌가” 

 

김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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