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자막에 한자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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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자막에 한자병기
“과잉충성 아니냐” 네티즌들 발끈
  • 승인 1999.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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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지난 9일 문화부가 전격발표한 한자병용 추진방안에 대해 논란이 가속화되고 있는 와중에 pc통신 등 네티즌 사이에서 mbc 설날특선 영화 <아폴로 13>과 설 특집 <가족캠프>가 정부의 한자병용정책을 무비판적으로 따르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문제의 발단은 지난 13일 방송된 설 특집 <가족캠프>에서 노랫말 자막과 가수 소개 자막 등에 한자를 병기한 것. 또 16일에는 <아폴로 13>을 우리말 자막으로 방송하면서 한자를 병기해 네티즌들의 분노를 샀다.하이텔 이용자 조기태(kevini) 씨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정부의 눈치를 보며 외국영화에까지 한자를 집어넣는 과잉충성을 자행하는 방송사를 ‘어용방송’이라고 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주장했고, 박강원(onemusic) 씨는 “<가족 캠프>에서 순정, 미인, 쾌유 등 단어 하나로만 봐도 명확한 것들인데…정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네티즌들의 한결같은 반응은 ‘mbc가 결정되지도 않은 정부정책에 미리 동조해 권력해 아부한다’는 것.그러나 담당 pd는 ‘문화부 정책’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부인했다.<아폴로 13>을 연출한 mbc 영화부 박관수 차장은 “영화 자막에 한자를 병기한 것은 예전부터 있어왔던 일이고, 한자 병기로 뜻을 더욱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을 경우 한자를 병기해왔다”고 말했으며, <가족캠프> ‘뮤직 스테이션’을 연출한 송승종 차장도 “우리말이 순 한글로만 되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자를 쓰는 것이 의미전달을 명확하게 한다면 한자를 표기해주는 것이 결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방송의 자막에 한자를 병용하는 것에 대해 kbs 김상준 아나운서부 부장은 “방송에서는 현재도 필요한 경우 한자를 병용하고 있다”며 “한자에 대해서 지나치게 민감할 필요없이 로마자나 아라비아숫자처럼 기호로 보면 좋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kbs의 한 pd는 “방송자막도 분명 영상이고, 영상의 기본은 쉬워야 한다”며 “pd들이 자막작업을 할 때 기본적으로 한자가 아닌 쉽고 의미전달이 빠른 우리말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혀 앞으로 방송자막의 한자병용에 대한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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