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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초의 문명 교역로 조명

KBS는 ‘인사이트 아시아’ 시리즈의 하나로 <차마고도>(프로듀서 김무관/연출 신재국·임세형·서용하)를 선보인다. ‘인사이트 아시아’는 KBS가 ‘아시아의 창’을 표방하며 2010년까지 50편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로 한 프로젝트. 올해는 <유교> 4부작과 함게 <차마고도>가 방송된다. 9월에 첫 방송될 예정이다.

 

 KBS <차마고도>의 한 장면

<차마고도>는 중국 서남부의 운남, 사천에서 티베트를 지나 네팔, 인도까지 이어지는 세계 최고(最古)의 문명교역로를 6부작 HD다큐멘터리로 담는다. ‘차마고도’란 한족(중국)의 차(茶)와 장족(티베트)의 말(馬)을 교환하기 위해 열린 옛길을 말한다. 그 길이만도 2700km에 이르며 실크로드보다 200여년 앞선 역사를 자랑한다.


‘차마고도’는 유네스코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자연풍광이 아름답기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해발고도 3500m 이상으로 길이 높고 험준한데다가 중국에서 좀처럼 촬영 허가를 내주지 않은 탓에 내셔널 지오그래픽, NHK 등에서도 접근하는데 실패한 곳이다. KBS는 지난해 7월 운남성 정부와 공동제작 협의서를 체결하고 그동안 상당수 지역이 공개되지 않은 ‘차마고도’를 세계 최초로 장편 다큐멘터리로 담아낸다.


<차마고도>는 단순히 차와 역사 기행에 그치지 않고 운남, 사천 지역과 장대한 교역로를 따라 피어난 다채로운 종교와 문화를 함께 그려낸다. 특히 한족 중심의 중국 문화에서 벗어나 운남 지역에만 25개가 분포했던 수많은 소수 민족들의 삶을 함께 담을 예정이다. ‘차마고도’를 따라 9개월에 걸쳐 1500km의 대장정을 떠나는 순례자들의 고행 길도 따라간다.


<차마고도>는 편당 제작비 2억, 총 12억 이상이 투입된 대형 다큐멘터리다. 촬영에만 1년이 넘게 소요되며 후반 작업에도 3개월 이상 공을 들일 예정이다. 색보정 작업은 물론, 영화음악 감독, 사운드 디자이너 등을 총동원해 국제수준의 퀄리티로 제작하겠다는 포부다. 또 9월(예정) 방송과 동시에 ‘차마고도’ 책을 한글과 영문판으로 동시 발간하고 DVD, OST 등 다양한 부대사업도 벌일 예정이다. 제작이 완료되기도 전에 대만 GTV에 선판매 되는 이례적인 기록도 남겼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BBC 곧 따라잡을 것”

[인터뷰] 김무관 책임PD

 

KBS ‘인사이트 아시아’ 시리즈가 공략하는 대상은 해외, 특히 유럽 시장이다. 유럽에 다큐멘터리 수요가 많은 한편, 아직 한국산 다큐멘터리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는 분석에서 출발했다. 여기에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까지 중국과 관련한 수요가 많을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다.


김무관 책임 PD는 “해외 수출로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짧은 시간 안에 BBC의 다큐멘터리 수준을 따라잡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김 PD는 “<차마고도>가 국제 수준 퀄리티의 한국 다큐멘터리 1호가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김 PD는 또 “다큐멘터리는 얼마든지 차별화해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영역”이라며 “최대한 수익사업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병마용갱’ 아시아 방송사상 첫 촬영

MBC 한중수교 15주년 특별기획 <황하>(연출 이정식, 조준묵)는 한국 최초로 황하의 발원지 칭짱고원부터 산둥반도까지 5464㎞에 이르는 황하 전역을 탐사하는 10부작 다큐멘터리다.

 

 MBC <황하>의 한 장면

황하는 중국 문명의 발상지로 중국대륙을 관통하며 5000년을 끊임없이 흘러왔다. 2월 중 방영할 다큐멘터리 <황하>는 칭하이성, 쓰촨성, 간쑤성, 닝샤회족 자치구, 네이멍구 자치구, 산시성, 허난성을 거쳐 산둥성 보하이만으로 들어가는 황하유역에서 전통을 지키며 살아온 사람들을 주목한다.


2부 ‘민족의 요람’은 소수민족으로 황하를 터전삼아 자신의 전통을 지키는 티벳족, 싸라족 등을 밀착 취재한다. 5부 ‘오르도스, 대초원의 어제와 오늘’은 내몽고 자치구 오르도스 유역에서 변화된 삶을 추구하는 유목민을 조명한다. 유목민은 이제 말이 아닌 오토바이를 탄다. 6부 황토고원에서 중화민족의 전통을 지킨 사람들의 풍속을 소개하고, 7부 ‘물 한섬에 황토가 여섯 말’은 하곡지역 농민들의 소박한 삶을 보여준다.


제작진은 아시아 방송사상 진시황의 지하군대 ‘병마용’을 갱까지 직접 들어가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병마용’은 진시황릉을 지키는 8000구에 달하는 실물크기 진흙병을 일컫는다.
황하와 만나는 실크로드의 본도 ‘하서주랑’에서는 동서문명교류의 흔적을 찾아 나선다.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이 발견된 둔황 ‘막고굴’ 벽화에서 한국 방송사 최초로 신라왕자의 모습을 발견한다.


산업의 새로운 축으로 활약하는 황하도 담는다. 황하는 바다와 만나는 하류에 매년 16억톤의 황토를 끌어와 20년 동안 무려 500 ㎢의 새 땅을 만들어냈다. 이곳은 ‘목화산지’로 그동안 개발하기 어려웠던 해상원유는 땅이 되면서 유전개발이 활발해졌다.   


제작진은 황하의 사계절을 담기 위해 6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해 1~10월 중국 현지 촬영을 다녀왔다.
다큐멘터리 <황하>의 배경음악은 영화 ‘왕의 남자’,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등의 음악을 담당했던 이병우 음악감독이 맡는다.  

이기수 기자

 

“세계 시장 겨냥 최고로 제작”

[인터뷰] 이정식 PD


“<황하> 유역은 고산지대, 사막, 협곡, 격류 등을 넘나들며 촬영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취재하려는 곳을 찾아가려면 3~4일 정도의 이동거리 시간이 필요했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중국 사람들과의 만남은 희망으로 기억된다. “황하 유역의 소수민족과 농민은 가난한 삶을 꾸려가면서도 항상 취재진을 따뜻하게 맞이했다. ” 

조준묵(좌), 이정식(우) PD

 

MBC <황하>는 ‘멀티유저 콘텐츠’로 활용하기 위해 촬영에 심혈을 기울였다. “HD카메라로 촬영한 테이프가 30분용으로 1000개나 된다. 살아있는 현장음을 담기 위해 스테레오로 동시녹음을 할 수 있는 전문가와 촬영기간 함께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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