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언론계가 당면한 가장 큰 위기중의 하나는 젊은 세대가 뉴스를 보지도, 듣지도, 읽지도 않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퓨리서치 설문조사 결과(Pew Res earch Center for The People and The Press, 2005)에 따르면, 세대별 뉴스에 대한 관심도는 55세 이상이 62~68%의 관심을 보이는 반면, 35세 이하에서는 31~38%밖에 관심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젊은 세대가 이같이 뉴스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는 것은 정치적 무관심과 아울러 뉴스가 스스로의 생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는 점, 그리고 인터넷 등 미디어 환경의 다양한 변화, 가치 있는 정보에 대한 문화적 차이 등이 그 이유가 되고 있다.

사실 이러한 경향은  미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세계적인 추세라는 점에서 전 세계 언론이 갖고 있는 공통된 고민거리라고 할 수 있다. 문제의 심각성은 뉴스에 대한 무관심이 단지 방송사나 신문사, 그리고 또 다른 미디어 산업들의 시장의 상실이라는 차원이 아니라는 데에 있다. 뉴스에 대한 무관심은 바로 민주주의의 쇠락과 직결된다는 데에 심각성이 있다.

지난 2000년 미국의 대선당시 조지 부시가 공화당 대선 후보라는 것을 아는 미국인은 55세 이상의 경우 70%이상을 차지한 반면, 24세 이하에서는 44%밖에 되지 않았다. 후보자가 누군지 모른다는 응답도 65세 이상은 18%에 불과한 반면, 25~34세는 31%, 18~24세의 경우에는 자그마치 47%를 차지했다. 과거와 비교해도 매일 신문을 읽는 20대가 30년 전인 1972년에는 47%였던 반면, 지금은 18%에 그치고 있다.


젊은 세대의 뉴스에 대한 무관심은 이라크 침공이 9.11 테러에 대한 직접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잘못된 관념을 인정했고, 정부의 위헌적인 도청행위를 국가안보라는 이름으로 수용했으며, ‘악의 축’발언과 같은 이분법적 세계관을 현실로 만들었다.


CNN 보도국 출신으로 세인트마이클스 대학에서 신문방송학 교수로 있는 데이비드 민디크(David T.Z. Mindich)는 미래의 뉴스 소비자 확보를 위한 나름의 4가지 대안을 제시한다. 1)어린이들을 위한 뉴스 제공의 중요성 인식과 교육, 다양한 방식의 프로그램 마련 2)데스크 톱과 이메일 뉴스의 활성화 3)젊은 층 유권자를 위한 정책개발을 하도록 정치권에 대한 압력 행사 4)수준 높은 저널리즘의 창조와 소비, 교육 메카니즘의 마련 등이다.(D.Min dich, Tuned Out; Why Americans Under 40 Don’t Followed The News, New York:0xford, 2005)


최근 미국 언론계는 신문이든 방송이든 뉴스 소비자 확보를 위해 점차 타블로이드화의 길을 가고 있다.
그러나 눈앞의 고객확보를 위한 선정성으로의 함몰은 결국 뉴스 소비자 자체를 잃는 길이라는 것을 현실은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민디크 교수의 지적이다.


양질의 저널리즘만이 뉴스 시장의 미래를 담보할 것이며, 뉴스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지름길이다. 뉴스를 제공하고 소비하는 일은 시장을 지키는 일이 아니라 민주사회를 지키는 일이다.


뉴욕 = 이국배 통신원 MK(Media Korea) TV 보도국장 newslee 2000@hotmail.com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