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언론노조 위원장후보 단일화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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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노동조합(위원장 박승규)이 2월에 있을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선거 후보 추천을 두고 내부 갈등에 휩싸이고 있다.


KBS 노조는 25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언론노조 위원장 후보 선출 문제를 논의했다. 현재 KBS본부에선 이준안 기자(라디오뉴스제작팀)와 현상윤 PD(시사정보팀) 등 2명이 언론노조 위원장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준안 기자는 박승규 위원장이 지지하는 후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KBS에서 2명의 위원장 후보가 출마 의사를 밝히자 박승규 위원장은 이날 중앙위에서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KBS본부에서 복수의 후보가 출마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후보 단일화를 위해 사전 경선을 제안했다.


하지만 이날 거수로 진행된 투표 결과 박 위원장의 경선 제안은 참석자 30명 중 찬성 14, 반대 16으로 통과되지 못했다.


유례가 없는 경선 제안에 대해 다수의 중앙위원들은 “언론노조 산하 기관인 KBS에서 후보 선출을 위한 예비 선거를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반대했다.
현상윤 시사정보팀 PD도 이날 “경선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언론노조 위원장선거에 자유 출마할 것”이라고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준안 기자는 “언론노조 KBS본부의 공식 추천 후보로 출마한다”고 밝혔다.


박승규 위원장은 후보 단일화 제안이 중앙위원들의 반대에 부딪힘에 따라 취임 초부터 적지않은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일단 내부 세력 규합을 이끌어내지 못한 것이 그 이유다.


뿐만 아니라 현재 KBS 외에 다른 언론사에서 위원장 출마 의사를 밝힌 조합원이 없고, 만일 KBS 노조가 공식적으로 이준안 기자를 지지할 경우 KBS 내에서도 갈등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다른 방송사의 한 노조 위원장은 “언론노조 위원장에 어떤 후보가 당선돼도 KBS 노조로서는 넘어야할 산이 많다”며 “우선 밖으로는 방송시장 개방을 둘러싸고 언론노조와 유기적 관계를 유지해야 하고, 내부적으로는 KBS의 화합을 이끌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KBS 노조의 한 관계자는 “이번 선거에서 지나친 대결 구도는 삼가야 한다”며 “적어도 양쪽 후보가 공정하게 선거를 치룰 수 있도록 주위에서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언론노조는 25일 중앙위원회를 열고 제4대 언론노조 위원장 및 수석부위원장 선거 일정을 합의했다. 2월 1일~7일 위원장 및 수석부위원장 후보 등록, 8일~26일 선거운동을 거쳐, 27일 언론노조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임원을 선출하게 된다.

김광선·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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