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남기 한국언론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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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남기 한국언론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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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3.01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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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는 공짜란 인식도 바꾸고 경영 위기에 시달리는 언론사도 구한다.”
지난해 10월부터 뉴스저작권 신탁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한국언론재단의 수장 정남기(64) 이사장의 설명이다.


정 이사장은 “올해는 우리나라에서 저작권법이 발효된지 50주년이 되는 해이지만 뉴스의 저작권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매우 낮다”며 “그동안 언론사들부터 자사의 뉴스콘텐츠 저작권 보호 노력이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언론재단은 뉴스저작권 집중관리기관으로서 뉴스 저작권의 필요성을 인식시키는 새로운 관행을 만들겠다”면서 “수용자들은 신뢰할 만한 정보를 싼 값에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정 이사장과의 인터뷰는 2월 12일 오후 2시 한국언론재단 이사장실에서 진행됐다.


-한국언론재단은 지난해 10월부터 뉴스 저작권 신탁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어떤 성과가 있나?
“지난해 10월, 전국 35개 언론사와 뉴스 저작권 위탁관리 계약을 체결한 후 뉴스 콘텐츠 판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2월에는 뉴스를 제공하고 있는 모든 매체사의 뉴스콘텐츠가 판매됐다. 스포츠서울, 광주일보 등 4개 언론사가 이달중에 추가로 참여할 계획이다. 기업체 등에서 뉴스 저작권을 합법적으로 이용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에 뉴스 저작물 판매는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

 

-시행과정에서 나타나고 있는 문제점은?
“가장 큰 문제는 뉴스저작권에 대한 일반의 인식이 아직 많이 부족한 점이다. 언론재단은 우선 뉴스저작권에 대한 홍보와 함께 정부 부처,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합법적인 이용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내는 등 적극적인 저작권보호 활동을 하고 있다. 뉴스저작권 침해 실태중 가장 일반적인 형태는 무단전재다. ”

 

-뉴스 신탁 사업을 공익재단이 맡음으로써 수용자에게 줄 수 있는 장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언론재단은 문화관광부의 공식인가를 받은 유일한 뉴스 저작권 집중관리기관이기 때문에 공공재로서의 뉴스콘텐츠를 합리적인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다.
검색의 편의성을 높여 사용자에게 맞춤형 뉴스콘텐츠를 제공한다. 이용자가 번거롭게 여러 언론사와 일일이 계약을 하지 않고도 원스톱으로 뉴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개별사의 저작권이 침해당했을 때 일괄적인 법적 대응도 가능하다. 포털과의 관계에서도 협상력이 강화될 것이다.”

 

-한국 언론의 광고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다. 위기의 언론을 구제할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시사저널 사태를 계기로 편집권을 둘러싼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개인적인 의견을 밝힐 수는 없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편집권에 대한 해묵은 논쟁이 정리가 되길 바란다. 재단은 언론의 위기에 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이에 상응하는 복합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20 미디어위원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언론인 재교육 강화를 목표로 2006년 재단 내에 언론연구원 설치, 객원 교수 운용 등을 통해 언론인 교육을 체계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방송과 통신의 융합 논란, 한미FTA 협상 등 방송계 안팎이 홍역을 치르고 있다. 
“방송은 다른 어떤 미디어보다도 문화주권, 정체성 등과 직접적인 연결이 되는 미디어다. 한미 FTA의 미디어 분야 협상은 산업적, 경제적 논리로만 환원시킬 수 없는 복합성과 중요한 사회 문화적 의미를 띠고 있다. 방송 통신 융합이 가속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융합형 서비스 영역에 대한 시장개방 압력도 있다. 이제 막 시작하는 융합형 서비스 시장이 국내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때까지는 무조건적인 개방보다 제도적 차원의 보호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언론재단의 사업 가운데 방송 분야 지원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한국언론재단의 사업은 신문과 방송, 뉴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언론인 연수에서는 신문이든 방송이든 참가를 신청한 언론인 모두를 대상으로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언론인 교육 참가자 가운데 신문 분야가 38%, 방송 분야가 28%, 인터넷 등 기타가 34%였다.
물론, 신문발전기금과 지역신문발전기금 수탁사업으로 인해 신문 관련 사업이 많아 보일 수는 있다.


-방송 PD들에 대한 연수나 교육 기회제공을 구상하고 있다면?
“현재 언론재단의 언론인 대상 연수는 누구에게나 문호가 개방돼 있다. 현재 언론교육원에서는 PD를 대상으로 한 전문 연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면 지난해 11월에 일본의 NHK에서 ‘방송 다큐멘터리 기획’을 주제로 연수를 개설한 적이 있다. 국내 PD 13명이 이 연수에 참가했다. 몰라서 연수기회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교육받고 싶은 분야의 커리큘럼을 만들어 재단측에 건의하면 맞춤형 교육 지원이 가능하다.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길 바란다.”

 

-언론재단에도 방송발전기금이 지원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언론재단에 대한 방송발전기금의 지원은 지난 수년간 점점 줄어들어, 올해 들어서는 방송발전기금 지원이 중단됐다. 안정적인 재정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사장으로 취임한지 3년째를 맞고 있다. 남은 임기동안 무엇을 할 생각인가?
“취임뒤 내적 혁신을 단행하면서 내실 있는 언론인 재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인터넷으로 모든 사무가 가능한 체계를 구축한 것도 성과로 볼 수 있다. 남은 임기동안 저널리즘 스쿨 설립과 미디어박물관 건립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데 주력 하겠다.”  


임현선 기자

 

정남기 이사장은?
80년 해직언론인 출신 … 동학농민군 후손

 

정남기 이사장은 전북 고창에서 태어나 동국대 경제학과를 졸업한뒤, 합동통신(현 연합뉴스) 기자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1980년 기자협회 제작거부투쟁 사건과 관련해 해직된 뒤 전자시보(현 전자신문)에 입사, 편집국장을 역임했다. 그 뒤 연합통신사로 복귀해 조사부장, 편집부장, 논설위원실장과 연합뉴스 동북아정보문화센터 상임이사를 지냈다. 현재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공동의장이자 동학농민혁명유족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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