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밤’ ‘그것이 알고 싶다’ 3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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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으로 보는 한국방송프로듀서상 19년

수상작을 살펴보면 방송문화 변천은 물론이고 당시 시대상도 엿볼 수 있다. 권위주의 시대에 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했던 방송사들은 얼룩진 현대사에 대한 재조명을 시작했다. 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KBS <광주는 말한다>(남성우)와 MBC <어머니의 노래>(김윤영)는 1989년 방송당시 폭발적인 반향을 일으켰으며 그해 나란히 올해의 프로듀서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었다.


다음해인 3회(1990년)에 이승만 정권 당시 권력 내부의 문제에 초점을 맞춘 MBC <제2공화국>(고석만)이 대상을 받았고 KBS <한국전쟁 10부작>이 시사교양부문 작품상을 받았다. 5회에는 해방 전후 그리고 한국전쟁까지 격동의 현대사를 다룬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김종학)가 각각 대상을 받았다.


90년대 후반부터는 남북화해 분위기 속에서 남북동질성 회복을 위한 <한민족 특별기획-백두에서 한라까지>, <역사스페셜 북한문화유산시리즈> 등이 수상했다.


작품상 부문에서 다관왕들도 여러 명 있다. 김종학프로덕션의 김종학 PD는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대망>으로 세 번이나 수상했다. MBC의 정찬형 PD도 <지금은 여성시대>, <특집 얼을 찾는 사람들> 등으로 공동 3관왕을 차지했다.


<허준>, <대장금>을 연출한 이병훈 PD, EBS 자연다큐 대표주자 <물총새 부부의 여름나기>, <시베리아, 잃어버린 한국의 야생동물을 찾아서>를 연출한 박수용 PD가 2관왕에 올랐다. 또 박정훈 SBS PD는 <육체와의 전쟁>, <환경의 역습>으로, 하승보 SBS PD는 <남희석 이휘재의 멋진 만남>, <호기심 천국> 등으로 2관왕의 영예를 누렸다.


단일 프로그램으로 가장 많이 상을 받은 작품은 MBC의 장수프로그램인 <일요일 일요일 밤에>,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각각 세 번씩 수상했다. CBS의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은 지난해를 포함해 두 번 수상한 작품이다.


시상 부문도 다양해졌다. 첫해에는 장르구분 없이 연출상, 기획상, 향토상, 특별상, 공로상 등 총 8명에게 시상하다가 3회부터는 장르별 수상 등 상의 규모를 키우고 권위를 높이기 시작했다. 방송중계가 시작된 4회부터는 출연자와 제작부문까지 확대하고 명실공히 권위를 인정받기 시작했다.


한국방송프로듀서상의 특징 중 하나로 꼽히는 실험정신상은 완성도나 시청률보다는 창의력과 실험정신이 엿보이는 작품에 한해서 수상한다. 1995년 8회 시상식 때부터 신설됐다. 첫 수상은 KBS<역사추리>(장기랑외 5명)와 부산MBC <아쿠아 콘체르토>(김옥균)에게 돌아갔다.  

이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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