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미 넘치는 메디컬 드라마 그리겠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릉도에서 무료 의료봉사로 주민 호응 얻어

 

17일 첫 방송하는 SBS 수목 미니시리즈 <외과의사 봉달희>는 사고뭉치 레지던트 1년차 봉달희(이요원 분)의 성장기다. 현재 서울 건대병원에서 <외과의사 봉달희>를 촬영하고 있는 김형식 PD.

 

그는 <외과의사 봉달희>의 장르를 ‘메디컬 휴먼 멜로 성장드라마’라고 말했다. “극 중에 의사들이 사람의 생명을 두고 촌각을 다투는 긴박함도 있고, 봉달희를 둘러싼 애정담도 있지만 무엇보다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이들이 인간으로 성장해나가는 과정이 이 드라마의 핵심”이라는 것이 김 PD의 설명이다.

<외과의사 봉달희>로 첫 단독 드라마 연출을 맡은 김형식 PD는 “그저 예쁘게 생긴 20대 남녀들의 사랑이야기가 아닌 전문성을 가진 드라마에 사랑이야기도 넣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드라마 제목에서부터 ‘외과의사’라는 긴장된 직업에 어울리지 않는 ‘봉달희’라는 푸근한 이름을 붙여 ‘정이 있는 메디컬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욕심을 보인 김 PD. 그는 “봉달희라는 친근한 캐릭터를 통해 병원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는 생로병사라는 것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따뜻한 메디컬을 그리겠다’는 그의 욕심은 드라마의 연출에만 그치지 않았다. 제작진은 실제로 촬영장소인 울릉도 주민들에게 무료 건강검진을 하는 등 의료봉사를 실천해 주민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마음만으로 되지 않은 일도 많았다. <외과의사 봉달희>를 위해 서울대병원 등에서 자문을 받고 자료를 구했다는 김 PD는 “촬영이 진행될수록 <메디컬센터> 이후 7년 동안 의학드라마가 제작되지 못한 이유를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정된 시간과 제작비 내에서 (에피소드 한편에 보통 우리나라 영화 한편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ER>과 <CSI> 등의 미국 드라마에 익숙한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정말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정된 자본으로나마 그간 우리나라 공중파 의학드라마에서 표현되지 못했던 수술 장면을 실감나게 표현하려고 많이 노력했지만, 수술용 모니터 하나 값만 해도 1억을 호가하는 상황에서 시청자들이 공감하는 의료상황의 재현에 어려움이 많다”고 밝혔다.

김 PD는 “메디컬 드라마인 만큼 수술 장면 등 의료 상황 재현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그 자체보다 그 전후 과정에 주목해 달라”고 당부했다. “의사들이 위기의 환자를 대면하면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야말로 김 PD가 전하고 싶은 <외과의사 봉달희>의 기획의도이기 때문.

한편 김 PD는 “주위에서 비슷한 소재를 다루는 <하얀거탑>과 동시간대에 방영되는 <궁S>를 두고 많이 비교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공교롭게도 두 작품이 내가 드라마 PD가 되기로 결심했던 군대에서 가장 재밌게 봤던 <베스트극장>의 안판석 PD와 <연애의 기초>의 황인뢰 PD 작품이다. 그들과 함께 드라마를 만들고 있다는 게 고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세 드라마 모두 내용이 크게 달라 비교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비교하지 말 것”을 돌려 당부했다. 김형석 PD는 지난 98년 입사해 <작은 아씨들>, <건빵선생과 별사탕> 등을 공동연출 했다.            

 

김현지 기자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