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뉴스데스크 김주하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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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어깨에 이고 있는 것 같아요”

‘단독 앵커’를 맡으며 1년 만에 MBC <뉴스데스크>로 돌아온 김주하 앵커가 강한 책임감을 나타냈다. 12일 MBC 경영센터 9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주하 앵커는 높은  관심에 대한 부담과 설렘으로 고조돼 있었다.

“엄기영 앵커가 ‘올 줄 알았다’며 잘 해낼 거라고 격려해주더군요. 시청자들뿐만 아니라 지인들까지도 너무 많이 믿어주니까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커요. 아이도 낳은 만큼 과거에 비해 얼마나 성숙해졌을지, 과거의 저 이상으로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됩니다.”

김주하 앵커의 ‘컴백’이 특히 관심을 모은 것은 메인뉴스의 ‘단독 진행’이라는 ‘파격’ 때문이었다. 김 앵커는 “남자가 됐든 여자가 됐든, 단독 앵커는 최근의 추세인 것 같다”며 “시청자가 원한다면 당연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하 앵커. ⓒMBC

 

출산 휴가를 끝내고 복직을 하자마자 주어진 막중한 임무 때문에 김 앵커는 최근 ‘주7일 근무’도 불사하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평일에는 국제부 기자로, 주말에는 <뉴스데스크> 앵커로 지내야 하는 터에 6일 첫 출근을 한 이래로 지금까지 아기가 자는 모습만 딱 3번 봤을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단독 앵커’라는 말에 “나도 이제 주말에 ‘단독’”이라며 불평하던 남편도 “자부심 갖고 일하라”고 힘을 모아주니 든든하다.

김주하 앵커에게 주어진 과제는 두 가지. 첫 번째는 주말뉴스로서의 차별화를 어떤 식으로 살릴 것이냐다. 그래서 김 앵커가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 심층뉴스. 김 앵커는 “뉴스가 지향해야 하는 것은, 시청자들이 가지는 ‘그래서, 뭐?’라는 생각을 해결해 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일반 뉴스에서 생략된 부분들 짚어주고, 시청자들이 정말 알고 싶어 하는 것을 밝혀야 한다”는 것이다.

“부드럽게, 평일에 비해 너무 강하지 않게” 이것이 김 앵커의 목표다. 주말뉴스팀을 따로 조직할 것도 보도본부장에게 건의해놓은 상태다. 하지만 여기서 또 고민이 생긴다. “주말이지만 메인뉴스이기 때문에 부드럽기만 하면 단순한 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래서 주말의 심층보도, 여성이 진행하는 뉴스에 적합한 소재를 찾기 위해 <시사매거진 2580> 팀을 비롯해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는 중이다.

또 하나의 과제는 단독 앵커로서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앵커 멘트 작성은 물론, 주말 <뉴스데스크> 포맷 구상부터 예고 스팟 제작까지 이 모든 것이 김 앵커에게 주어진 임무다. 단독 진행에 대해서도 별 걱정이 없었지만, 막상 며칠 전 홍보용 사진 촬영을 위해 혼자 데스크 앞에 앉아보니 “왜 그리 주위가 휑하고 테이블이 큰지” 긴장이 됐다고 한다.

“어떻게 중심을 잡아야 할까 고민이에요. 파트너가 없는 상황에서 전체 뉴스가 나만 바라보는 상황이니까요. 그래서 리허설을 많이 하고 싶다고 국장에게 요구했습니다.”

뉴스 앵커로서 스타 아나운서의 반열에 오르며 기획사의 영입 제안을 받기도 했던 김주하 앵커. 복직 후 바로 앵커로의 기용이 ‘스타 마케팅’의 일환이 아니냐는 지적에 “나는 스타도 아니고, 잠깐의 광고 효과를 누리는 것도 아니”라고 일축하며 “MBC 전체가 역사를 새로 쓰는 분위기”라고 말한다.

새로 쓰는 역사의 한가운데서 “좋은 선례를 남기고 싶다”는 기대도 내비친다.

“남성 앵커는 모든 시스템에 참여를 하지만 여성 앵커는 다 된 일에 발을 담그는 일이 많았어요. ‘차려놓은 밥상’에 앉는다면 오래 못 갑니다. 아무나 앉을 수 있죠. 직접 메뉴를 짜고 밥상을 차리는 것을 돕는다면 쉽게 교체할 수 없습니다.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남성 앵커가 맡아왔던 것들까지 해내면 좋은 선례를 남길 수 있겠지요.”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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