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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최남단 께랄라주의 한 소도시 꼴람에서 살 때다.
코코넛 숲 저 멀리 어디서인가 들려오는 연주를 들으면서 착각에 빠져들었다. 마치 한국의 옛날 음악이 들려오는 듯 했다. 음악의 전문가가 아니어서 확실한 것은 몰랐지만 그냥 듣기에도 인도의 전통 음악은 우리와 너무 비슷하며, 중국과 일본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요즘 TV에서 고구려에 대한 연구 탐사 프로그램을 보면서 악기나 리듬 그리고 무용 형태까지 비슷하다는 내용을 보고 더욱 확신을 갖게 되었지만 인도의 전통 음악은 많은 부분에서 우리 것과 유사하다는 것은 분명하다.


이런 면에서 우리의 타악 분야인 사물놀이나 농악 그리고 요즘의 난타 같은 아이템은 인도인들이 좋아할 것으로 생각한다.


인도의 축제에 참가해 보면 인도인들이 얼마나 춤과 음악을 즐기는지 알 수 있는데, 이런 문화적 배경에서 볼리우드의 영화들은 중간에 필히 신나는 춤과 노래의 뮤지컬을 끼어 넣어서 관중의 흥을 돋우는 것이다. 워낙 춤을 좋아하는 인도인을 위해 한국의 ‘비보이’ 같은 춤에 관한 상품도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의 문화가 어떻게 인도 시장에 접근 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는 앞으로도 더 많은 토론과 시행착오를 거쳐야 하겠지만, 현재까지의 예로 이미 방송된 <해신>과 지금 방영되고 있는 <대장금> 경우 너무 동아시아 시장과 동일시해 별 성과를 보지 못하는 것 같다.


인도에 맞는 작품을 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도인의 저변에 깔린 종교적 성향으로 가장 잘 어필하는 아이템은 역시 신화에 대한 것이다.


가장 유명한 라마야나와 마하바라타 같은 신화를 만화 영화화해 두다르샨 TV에 방송돼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이런 사례를 한국에도 접목하는 것이다. 한국의 3D 애니메이션 기술로 인도인이 선호하는 만화 영화를 만들어 사업성 위험을 낮추면서 인도시장에 접근하는 것도 또 다른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동아시아에서 선호하는 드라마는 인도에서 전혀 인기가 없을 수 있다. 반면 재미 위주의 오락 프로그램으로 접근하는 것이 쉬울 수 있다. 요즘 방영되고 있는 SBS <생활의 달인>이나  <순간 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등의 프로그램을 더빙해 인도 방송에서 방영케 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인도 미디어 사업에서도 동아시아 시장에서와 마찬가지로 드라마 영상물과 가요상품의 수출에 성공한 똑같은 상품과 패턴으로 전념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인도에는 그런 식의 접근 방법이 통하기 힘들 것 같다.


뱅갈로 = 박병준 통신원 / 명상 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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