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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과 프로그램 분리해 ‘단순 중계’ 탈피해야”
심사 인원.·기간 늘리고 토론과정 필요 주장도

|contsmark0|제11회 한국방송프로듀서상 시상식이 지난 3월 12일에 거행되고 이 실황이 14일 오후 2시 30분부터 mbc 채널로 80분간 방영(프로그램 기획 윤경진, 연출 황용우)됨으로써 성료했다. 비교적 pd정신에 입각한 작품들이 골고루 수상작으로 선정됐으며, 방송 프로그램으로서도 깔끔한 연출과 편집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번 한국방송프로듀서상. 그러나 심사와 프로그램에서 일부 아쉬운 대목도 없지 않다. 본보에서는 앞으로 보다 나은 한국방송프로듀서상이 되기를 바라는 뜻으로 심사위원을 비롯 여러분으로부터 개진된 개선 방안을 정리한다.
|contsmark1|1. 심사 과정에서- 우선 1박2일의 심사 기간이 너무 촉박하다는 점이 부단히 제기됐다. 출품작을 충분히 검토할 시간으로는 태부족이라는 것. 그러나 현실적으로 프로듀서들을 1박2일 이상 프로그램 현장에서 빼내기가 힘들다는 것이 문제다. 따라서 불가피하게 15분 내외의 하이라이트 편집분을 보게 되는데 이를 미리 준비한 작품과 그렇지 않은 작품이 있어 혼선이 있었다. 애초에 연합회가 각 협회에 보낸 지침에는 이것이 명기돼 있었으나 지키지 않은 협회가 있었던 것. 따라서 하이라이트 편집 원칙을 준수하고 프로그램 전편(全篇)을 같이 제출한 뒤 심사위원단의 재량에 따라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안이 나왔다. 그리고 프로그램 시사만 하고 끝날 경우 작품에 대한 밀도 있는 검토가 이루어지지 못하므로 반드시 토론과정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어떤 장르의 경우 자사의 사정으로 심사위원을 보내지 못하는 협회가 있어 불과 6명 내외의 pd만으로 심사를 하게 됐다. 그 결과 객관성과 설득력을 담보하기에는 미흡하다는 점이 제기됐다. 즉 심사위원이 너무 적다는 얘기. 그러나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프로그램에 바쁜 pd들을 많이 ‘동원’하는 데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tv, 라디오 등 매체별로만 심사위원을 나누고 장르 구분은 하지 않는 방안이 제시됐다. 이렇게 되면 매체당 약 30여명의 심사위원이 확보된다. 그런 후에 해당 장르 pd의 채점에는 가중치를 주어 전문성을 부여하면 어떻겠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 심사위원들이 매체별로 출품된 모든 프로그램을 봐야 한다는 물리적 부담이 있다.- 그래서 나온 얘기가 “프로듀서의 안목과 전문성으로 시상하는 방송프로듀서상”이라는 원칙을 발전적으로 해체하는 방안도 나왔다. 즉 프로듀서만으로 심사하지 않고 시청자 단체, 원로 선배 pd, 방송비평가 등을 참여시키는 안이 그것이다. 이 경우 결과적으로 프로듀서만으로 심사를 해오던 전통이 포기되고, 외부인사의 포함으로 행정적 물리적 부담이 증대되는 문제가 따르게 돼 정책적 판단이 필요하다. 특히 pd들만으로 심사했더니 자사이기주의가 극복되지 못해 결국 외부 수혈을 해야만 했다는 쪽으로 해석될 수도 있어 지금까지의 세련되지 못한 심사 분위기와 관련 반성이 촉구되는 측면도 있다.- 그 외 라디오 프로그램의 소외감 해소 문제, 열악한 여건에서 일하는 방송사의 조건이 고려될 수 있도록 출품 서류에 제작비와 제작 기간을 명기하자는 방안, 1심에서 3편 정도로 압축한 뒤 결선투표를 하자는 방안 등도 제기돼 눈길을 끌었다. 다 그만한 가치가 있는 내용이었으나 현실 여건과의 조화가 문제인 바 향후 과제로 남았다.
|contsmark2|2. 시상식 프로그램의 경우하나의 프로그램으로서 문제점을 논하기에는 고생한 연출팀에게 너무나 미안한 점이 많다. 그도 그럴 것이 연출팀에게 자율성보다는 이 상의 전통과 관행이 더 족쇄(?)로 작용하겠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전을 위해 고언을 드린다면 다음과 같은 것이 될 것이다. - 시상식과 프로그램을 분리해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사실 시상식은 하나의 ‘세리모니’로서 불가피하게 의전이나 형평성 등을 고려하며 모양새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측면이 있다. 그러나 프로그램은 엄격하고 냉정하게 가야 한다. 가령 시상 종목이 지나치게 많아 지루하거나 작품상 시상 일색이라 pd들의 집안 잔치로 보이는 점이 있다면 프로그램 편집시 그런 부분은 과감히 축약하고 일반 시청자의 공감을 살 수 있는 쪽으로 가야 한다.- 이에 대해 mbc 지석원 예능국장은 ‘올해의 프로듀서상’ 같은 경우는 수상자에 대해 <인간시대>류의 다큐멘터리를 만들 수도 있고, 실험정신상이나 주요 장르의 작품상에 대해서는 ‘<타이타닉> 이렇게 만들어졌다’와 같이 제작과정의 과정과 내용을 담은 다큐멘타리를 만들어 본방송 때 삽입해 보여주는 것이 공감대를 넓힐 수 있는 방안이라고 제안하고 있다. 즉 단순 중계 프로그램을 탈피해 pd는 물론 방송현업인과 시청자가 함께 기뻐하는 한마당의 잔치가 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계를 맡은 방송사엔 부담이 되겠지만 적극적으로 고려해볼 만하다.- 11회를 맞은 방송프로듀서상. 이젠 방송 편성에는 걱정을 안 해도 되는 단계가 됐다. 그렇다면 pd연합회와 한국방송프로듀서상의 외연을 확장시킨다는 차원에서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kbs와 mbc가 번갈아 중계해오던 방식을 탈피해 sbs 등에도 중계가 확대될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무슨 일이든 완벽할 수는 없다. 어떤 규정이 그렇게 정해지고 운용되고 있을 때는 그만한 역사적 이유가 있기도 하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이해도 필요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타성과 관행에 안주하지 않고 보다 나은 방안을 만들기 위한 끊임없는 자기부정과 문제의식도 더욱 절실히 필요하다. 아무쪼록 이 다음의 한국방송프로듀서상은 더 새로워진 면모로 우리 방송계에 뚜렷이 자리매김돼야 할 것이다. <편집국>|contsmark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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