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환경스페셜 김서호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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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다큐멘터리의 미학은 기다림”

 

“KBS <환경스페셜>을 제작하는 동안 자연 다큐멘터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생기면서 자연 다큐멘터리 PD로 살게 됐다.”


지난 4일 300회를 맞은 KBS <환경스페셜>를 바라보는 김서호 PD의 감회는 남다르다. 1999년 5월 5일 ‘1999 봄, 깨어남’을 첫 방송으로 8년 동안 한결같이 매주 시청자를 찾아온 <환경스페셜>.

 

143명의 PD들이 <환경스페셜>을 거쳐 갔고 촬영 테이프 개수만도 4만 여개를 넘어간다. 취재 거리는 지구 80바퀴에 이른다. <환경스페셜>의 방대한 역사와 김 PD는 맥을 함께 하고 있다.


김 PD는 “<환경스페셜>을 떠나 있던 건 딱 8개월뿐이었다”며 “1999년 <환경스페셜>을 준비할 때에도 <환경스페셜> 소속 PD였다”고 회상했다. 김 PD는 2005년 10월부터는 <환경스페셜>의 선임 PD로 일하고 있다.


김 PD는 <환경스페셜>을 제작하며 ‘기다림의 미학’을 터득했다. “대부분의 야생동물들이 밤에 활동한다. 물론 낮보다 촬영은 어려워진다. 야생동물의 움직임을 파악했다고 해도 예상했던 대로 야생동물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기다리는 일이 많다.”


그래서 <환경스페셜>을 제작하는 PD들은 정해진 제작 기간 원하는 영상을 얻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른 적도 많다. “열목어의 산란을 찍지 못하고 편집을 마친 적도 있다. 그러던 중 마지막에 시도한 촬영에서 산란 장면을 찍기도 했다. 곤충의 순간 움직임을 촬영하지 못해 포기하기도 했다.”


매주 정해진 날짜에 자연 다큐멘터리를 방송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방영 초기에는 KBS 지역 총국에서 직접 제작한 다큐멘터리를 함께 편성했다. 연간 제작 편수가 거의 절반에 가까웠다. 하지만 지역 총국이 자체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시작하면서 <환경스페셜>의 존폐가 거론되기도 했다.”


현재는 외주사에서 제작한 자연 다큐멘터리를 함께 방영하고 있다. 2006년 45편의 <환경스페셜> 중 15편 정도가 외주사에서 제작됐다.


김 PD는 2007년 2월 28일부터 4주 동안 방영된 ‘방송80년 생명 대기획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을 시리즈를 <환경스페셜>의 가능성으로 평가했다. “이번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을 취재하면서 한국의 다큐멘터리도 충분히 세계 시장에서 승산이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편당 억대의 대형 다큐멘터리 제작을 추진하고 싶다.”


김 PD는 국내에서 촬영하기 어려운 야생동물 다큐멘터리 제작에 대한 의욕도 보였다. “단비나 가창오리 등은 포획자체가 어려워 그동안 취재가 어려웠다. 앞으로도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자연 생태를 보여줄 수 있는 <환경스페셜>을 제작하고 싶다.”    


김서호 PD는 87년 KBS에 입사해 <피플 세상 속으로> <6시 내고향><긴급구조 119>등을 제작해 왔다.

 

이기수 기자 sideway@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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