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한국방송프로듀서상 수상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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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한국방송프로듀서상 수상자 인터뷰
  • 승인 1997.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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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tv 대상 / 신 tv 문학관 - 길 위의 날들 (kbs)
|contsmark1|한국적인 토양의 드라마 필요철저한 직업의식과 장인 정신이 중요
|contsmark2|김홍종
|contsmark3|신tv문학관-길 위의 날들 은 어느 겨울 새벽 귀휴 명령을 받고 출감한 40대 장기수의 눈에 비친 현대 한국 현실의 시적 초상이다.
|contsmark4|프로듀서들이 꼭 가져야할 자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개인적으로 표현되는 것과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일치하지 않습니다. 프로그램을 만들 때 어떤 개인적인 만족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인간 존재의 원형을 탐색하는 자세를 가지고 제작해야 합니다. 또 이와 더불어 프로듀서로서 철저한 직업 의식과 장인 정신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contsmark5|프로그램을 제작할 때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입니까?“이미 단절된 완성도 있는 화제작의 복원이라서 제작 시스템을 복원하는 것과 eng를 필름화하는 작업이 어려웠습니다. 필름화 작업은 우리 드라마가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다목적 제작을 위해 꼭 필요한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무명의 연기자 및 비직업 배우들을 기용하였기 때문에 이들과 호흡을 맞추는 것, 설경을 찾아서 해발 1천m 이상의 강원도 고지를 찾아다니고, 기차 장면을 새벽 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식사도 못하고 촬영한 것은 너무나 어려운 작업이었습니다. 스탭들 전원이 15일 이상 20일까지 외부 촬영을 강행하는 어려움과 후반부 장면을 먼저 찍었기 때문에 나중에 편집 과정에서 앞부분과 맞지 않은 점도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은 프로듀서의 장인 정신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contsmark6|앞으로 꼭 만들고 싶은 작품은 어떤 것입니까?“우리의 삶을 소박하고 순수하게 바라보는 작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드라마가 재미로만 포장되어서는 일회용밖에 안 됩니다. 우리에게는 우리의 정서를 제대로 표현하는 작품이 필요합니다. 삶이 재미있다고만은 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외국 영화들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평범하고 담담한 일상 속에서도 진한 인간애와 감동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드라마가 삶의 반영이라면 이러한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내야 합니다.”
|contsmark7|드라마 프로듀서로서 지금의 방송 드라마 흐름에 대해 진단하고 반성해 주십시오.“소비적이고, 상업성으로 마비된 의식이 범람하고 있는 세태입니다. 정형된 틀을 벗고 살아 있는 인간을 그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드라마가 내면이 없는 얼굴로 인기를 양상하는 현상은 지양해야 합니다. 개성의 부재가 아닌, 소박하고 순수한 아름다움이 있는, 한국적인 토양의 드라마를 만들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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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0|라디오 대상 / 제1회 통일 가요제 - 하나로 부르는 노래 (cbs)전문화된 음악 프로그램을 지향
|contsmark11|한 용길
|contsmark12|통일가요제 는 우리 민족의 당면 과제인 통일에 관한 관심을 고조시키고 더 나아가 남과 북이 어우러져 함께 부를 수 있는 ‘하나로 부르는 노래’를 만들어 통일로의 길을 한걸음 앞당겨 보고자 했다.
|contsmark13|프로듀서로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무엇입니까? “프로듀서 초년병 시절 정말 열심히 만들었던 꿈과 음악 사이에 가 영화로 제작되어(영화 제목 : ‘스무 살까지 살고 싶어요.’, 당시 dj : 가수 김창완 씨)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던 일이 있습니다. 골수암으로 생명의 불꽃이 꺼져 가는 한 소녀가 죽기 전까지 꿈과 음악 사이에 에 보낸 사연이 당시 영화화되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준 것이지요.”
|contsmark14|프로그램을 제작할 때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입니까?“내게 주어진 정규 프로그램 뮤직 네트워크 (매일 오후 2시∼4시)를 제작하면서 동시에 특집 프로그램을 제작하다 보니,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서 더욱 좋은 노래를 만들 수 있었는데 출연자들이 리허설과 노래 연습을 충분히 하지 못한 점이 마음에 걸립니다. 또, 부족한 제작비를 가지고 행사를 치루다 보니 절대적인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이 밖에 대회에 참여한 이들의 노래를 음반 작업화 못한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 만든 프로그램이라 함께 눈물 흘리던 후배들과 고군분투 윗분들과 싸움 많이 하신 데스크 변춘애 부장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contsmark15|앞으로 꼭 만들고 싶은 작품은 어떤 것입니까?“cbs에 입사해서 나는 대중 음악 프로그램만(가요, 팝, 크리스찬 대중 음악) 만들어 왔고, 음악 프로그램 제작과 수많은 형태의 다양한 음악회를 치루어 왔습니다. 이 일에 보람과 행복함을 느낍니다. 여건이 허락된다면 깊이 있는 장르별 음악 특집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싶고, 대중들을 현장에서 만나는 음악회를 가능한 많이 열고 싶습니다.”
|contsmark16|영상 시대에 라디오가 생존하기 위한 전략에 대해 의견을 말씀해 주십시오.“우리 나라 라디오 프로그램은 방송사마다 전혀 차이가 없습니다. 모두 다 비슷한 프로그램 형식과 비슷한 내용들입니다. 전문화된 음악 fm이 많이 생기면 계층별로 기호별로 청취자를 확보하면서 tv와의 경쟁에서 생존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이지 리스닝 음악 스테이션, 성인 대중들만을 위한 음악 스테이션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am도 상담 전문 채널이라든지, 뉴스 전문 채널 같은 것이 경쟁력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라디오는 기동성이 뛰어난 매체라 적극적으로 현장에 많이 뛰어 들어가면 그림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tv와의 경쟁에서도 뒤지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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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9|올해의 프로듀서상 /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 제작팀 (cbs)합리적인 공론의 장이 필요
|contsmark20|올해의 프로듀서상을 수상하신 소감을 말씀해 주십시오.“이 공을 서울의 교통 지옥을 뚫고 이 프로그램과 cbs, 사회 변화에 대한 애정으로 출연해 주신 출연자들과 이 프로그램에 끊임없는 관심을 보여 주신 시청자 여러분에게 돌립니다. 또, 광주 편성부장으로 계신 변상욱 부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contsmark21|프로그램을 제작할 때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입니까?“우리 사회의 합리적인 토론 문화 미성숙으로 인해 섭외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정부의 시책이나 어떤 사안에 대한 토론을 할 때, 그 정책에 반대하는 분들이 출연에 응해 주지 않아서 논점 부각과 분석 토론에 부족함을 느꼈습니다. 다른 어려움 -장시간의 노동, 민감한 시사 사안을 다루는 것에 대한 어려움, 작가 없이 일하는 어려움 등은 모두 참을 수 있었지만, 섭외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contsmark22|앞으로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습니까?“모든 사회는 문제가 있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합리적인 토론과 공론의 장이 있어야 합니다. 사회가 합리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정치적 발전이라는 거창한 구호보다는 시민 의식의 성숙이 더 필요합니다. 그래서 서민들의 고통을 호소하고 인권을 보호할 수 있는 공개 토론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습니다.”
|contsmark23|프로듀서들의 실험정신을 가로 막는 걸림돌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제작 여건은 예전보다 좋아졌습니다. 지금은 프로듀서들의 ‘알아서 기기’ 즉, 기획의 자율성에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자율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는 프로듀서들의 사명감과 방송의 민주화를 위해 치열하게 싸우는 저널리스트로서의 프로 정신이 요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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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7|실험정신상 tv부문 / 일요스페셜 10대 문화 유산 - 영상복원 황룡사 (kbs)새로운 것들에 대한 시도가 가장 중요황용호
|contsmark28|실험정신상 tv부문을 수상한 소감을말씀해 주십시오.“프로듀서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로운 것들에 대한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실험정신상은 새로운 영상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시도한 것에 대한 선후배 프로듀서들의 평가이기 때문에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contsmark29|동양 최대의 사찰이었던 신라 시대의 황룡사를 실사와 그래픽의 합성 즉, 특수영상효과를 개발해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표현 영역을 확대하고 새로운 제작 형식을 제시하셨는데, 프로그램을 제작할 때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입니까?“실사의 그림과 그래픽을 합성했을 때의 특수영상효과는 지금까지 어느 누구도 검증해 본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결과에 대한 정확한 예측이 불가능했습니다. 이로 인해 숱한 시행 착오를 거칠 수밖에 없어서 제작에 매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앞으로 만들고 싶은 프로그램은 어떤 것입니까?“현대사의 격동기 때 새로운 이데올로기를 창출하거나 어떤 방향을 제시했던 인물에 대한, 혹은 그 이데올로기로 인해 사라져 갔던 인물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 예로 카스트로, 등소평, 김산 등의 인물을 들 수 있습니다.”
|contsmark30|프로듀서들의 실험정신을 막는 가장 큰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프로듀서들의 창의성을 저해하는 관료주의 속성, 그 중에서도 해외 출장가서 영수증 챙기고 진행비 정산할 때 영수증 첨부하는 것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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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3|실험정신상 라디오부문 / 특별기획 - 당신의 체력은 몇점입니까 (kbs)프로그램은 프로듀서 하기 나름정초영
|contsmark34|실험정신상을 수상한 소감을 말씀해 주십시오.“동료 프로듀서들이 주신 상이라 더 기쁩니다. 하지만 프로듀서상의 정신에 얼마나 부합되었는지 부끄러운 생각이 먼저 듭니다. 방송 경력이 늘어갈수록 프로그램 만들기가 어려워집니다. 겁없이 덤벼들던 초년 시절이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작년 3월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해 준 2천여 명의 서울 시민, 경희대 체육과학연구소 관계자들, 두 번의 일요일을 반납하고 진행을 도와 준 제1라디오 동료들과 스탭 여러분께 다시 감사드립니다.”
|contsmark35|프로그램을 만들 때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입니까?“수많은 청취자들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갑작스런 운동으로 인한 불상사가 있지 않을까 또, 진행 차질로 인한 안전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프로그램 외적인 것들이 더 어려운 점이었습니다.”
|contsmark36|앞으로 만들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다면?“가장 라디오적인 프로그램을 하나 기획하고 싶습니다.”프로듀서들의 실험정신을 가로 막는 요인이 제작 여건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프로듀서들의 실험 정신 부족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환경은 전보다 그래도 나아지고 있습니다. 프로듀서 스스로 포기하지 않는다면 좋은 프로그램은 얼마든지 만들 수 있습니다. 핑계대자면 한이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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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1|실험정신상 라디오부문 / 연중기획 문학의 해 특집 - 다시, 문학의 시대를 위하여 (pbc)새로움과 싸워 보라는 무기김은순
|contsmark42|실험정신상 수상이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십니까? “나는 늘 뭔가 파괴하거나, 거꾸로 생각하거나, 엇나가는 사람들이 풍기는 향기를 좋아합니다. 창의적인 모든 행위는 고착된 여러 관념들을 파괴하는 데서부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내겐 과연 파괴할 무기가 있는가 하는 자괴감 때문에 힘들고 바쁘던 중에 실험정신상 수상은 내게 ‘새로움’과 싸워 보라는, ‘치열한 삶’에 지지 말라는 무기가 되어 주었습니다.”
|contsmark43|프로그램을 제작할 때 가장 고민했던 점은 무엇입니까?“프로그램을 구상하면서 제일 큰 고민은 쉽지 않은 문학 얘기를 쉽게 접근해서 드러 낼 ‘형식’이었습니다. 문학 얘기를 어떻게 시작할까? 다양한 방법으로 문학에 입문한 세 친구의 로드 여행을 통해 문학을 끄집어 내볼까, 한 젊은 문학도를 중심으로 그의 주변에 널려진 문학 환경을 쫓아가는 형식의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볼까 하는 등등 여러 생각들을 했습니다. 결국, 라디오로 가능한 형식을 택했고, 여섯 시간이 넘는 녹음 시간을 견뎌 준 출연자분들께 감사할 뿐입니다.”
|contsmark44|앞으로 제작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다면?‘“돈 까밀로’ 신부 같은 정서를 가진 사람과 이색적인 토크 쇼를 해보고도 싶고, 소리로 느끼는 우리의 사계와 환경 이야기를 로드 영화를 찍듯이 만들어 보고도 싶습니다.”프로듀서들의 실험정신을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실험정신을 가로막는 요인은 바로 ‘나’ 자신일 뿐입니다. 기타 요소는 새로움에 도전하는 나 자신의 용기로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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