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명상사업 세계 최대 수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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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명상사업 세계 최대 수출국
  • 뱅갈로=박병준 통신원
  • 승인 2007.04.16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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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사실 인도에서 7년간 무역 중개업을 하고 있지만 처음 PD 저널에 글을 쓸 때 마지막에 무슨 직업으로 쓸 까 고민하다가, 몇 년 전 주간지 ‘시사저널’에 명상에 관한 글을 쓰고 편집자가 임의대로 써넣은 명상 연구가라는 직업을 써 넣게 됐다. 사실 4년 전부터 인도의 요가를 공부하고 있어서 나름대로 스스로 열심히 해보자고 건방을 떨어본 것이다.


한국에서 요가라고 하면 단지 여자들이 몸매 가꾸려 하는 요가 아사나 (육체적 포즈)를 생각하지만, 사실은 4000~5000년을 내려오는 경전들과 수많은 구루(Guru, 스승)들을 통해 전해온 심오한 인도 철학이며 정신의 과학이라 할 수 있다.


인도인의 문화와 사회를 이해하려고 하는데 이들의 종교나 사상을 모르고 분석해 본다는 것은 실로 내용 없는 껍데기만을 핥게 되는 격이 된다.  인도는 수천 년 된 종교를 그대로 갖고 유지하고 있는 세상에서 유일한 나라임에 틀림이 없다. 무슬림에게 수백 년을 점령당하고 영국에서 백 년이 넘게 식민지로 있으면서도 근본적인 힌두와 요가 사상을 보존하고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역사적 이유이겠지만 북인도에 가면 수많은 궁전이나 유적들이 거의 다 무슬림 문화 양식을 갖고 있고, 정말 인도적인 힌두 유적은 거의 다 남인도의 타밀나두주, 카르나타카주, 께랄라주에 편중되어 있다. 이런 연유인지 모르나 특히 남 인도에서 유명한 구루들이 많이 탄생하고 가르침을 베풀어 수많은 제자들과 아쉬람이 성행을 하고 엄청난 규모의 자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나는 요가와 호흡법을 공부하면서 남인도의 유명한 구루들의 아쉬람을 여러 군데 다녀 보았는데, 이를 한국 방송에서 취재하는 것을 아직 보지 못했다.


통계적으로 전혀 나오질 않아서 정확한 금액은 모르지만, 내가 아는 구루들이 유럽, 미국들 전 세계에서 모아 오는(?) 자선기금과 요가 교육이나 집회 활동을 통해 각 아쉬람으로 들어 오는 돈이 엄청나다. 1970년대 제일 유명한 오쇼 라즈니쉬와 TM 명상의 마할레쉬 마헤쉬 같은 구루들을 시작으로 1990년대에는 기쁨의 구루라 불리는 ‘스리스리 라비상카르’와 포옹해 주는 아줌마 성인 ‘암마’ 등 인도의 구루들이 전 세계를 누비며 기존 종교에 대체할 철학 사상이나 정신문화로서 요가 사상을 전파하고 있다.


바야흐로 인도는 경제적으로 떠오르는 나라이면서 또한 Spiritual Business(명상 사업) 에서도 단연 독보적인 입지를 굳히고 있는 것이다.


1500년 전 인도의 불교가 중국을 통해 한반도에 전파되었듯이 이제는 자유정신을 구가하는 요가 사상이 한국에 전파돼, 겉으로 풍요한 듯 하지만 속으로 찌들려 사는 많은 한국인들에게 새로운 바람을 불어 일으킬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분명한 것은 힌두교는 인도의 종교일지 모르지만, 요가 사상은 철학이며 정신과학으로서 전혀 종교와 무관하므로 방송에서 기존 종교를 염두에 두고 기피할 주제가 전혀 아니라는 것이다.

 

뱅갈로 = 박병준 통신원 / 명상 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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