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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 폭행 사태가 주요 방송사 뉴스를 비롯해 인터넷 포털 사이트 등 미디어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KBS, MBC, SBS 등 주요 지상파 방송사들은 김 회장 사태를 27일, 28일 밤 뉴스에서 비중있게 다뤘다.  네이버, 다음 등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도 네티즌들의 뜨거운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포털 사이트들이 운영하는 네티즌 토론방에는 "유전무죄의 예를 보여주는 사건" 등 재벌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섞인 의견에서부터 "이번 사건은 계층간의 갈등과 사회적 문제를 표출하는 사건이 아니라, 폭행사건과 보복폭행의 결과"라는  분석까지 다양한 의견들이 올라와있다.

푸른하늘이란 아이디의 한 네티즌은 "경찰은 왔지만 주욱 둘러보고는 그냥 돌아갔고, 이후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경찰은 기본적으로 국민을 안전하게 지키고, 법이라는 사회적 합의를 지켜내기 위해 존재하는 국가공권력이다.  나에게 혹 돈과 권력이 있는 누군가가 억울하게 해꼬지라도 한다면 그 아무도 나와 내 가족을 지켜주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것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너무나 서글픈 일이다. 이번 일로 경찰청장이 대국민사과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하기도 했다.

 

뉴스 보도의 선정성을 강하게 비판하는 의견도 있었다. "신문 부수를 늘리고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과대 보도하고 있다"는 것.

 

이밖에 "법치국가에서 폭력이 나쁜 것인줄 알면서도 폭력에 폭력으로 대응한 것은 잘한 일인지요?", "김승연 회장이 바로 막대한 사회자원을 끼고 있는 한국사회의 또 다른 합법적인 조폭이 될 까봐 걱정하는 것이다"등 김 회장을 비판하는 글도 다수 올라와 있으며 "이번 사건은 폭력 대 폭력에서 봐야 한다", " 만약 술집 종업원한테 집단 폭행 당한 자가 보통 사람이었다면 그도 비열한 폭력 앞에 억울한 사람일 뿐이다" 등 사태의 본질을 신중히 볼 것을 제의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한편 김 회장(사진)이 자신의 둘째 아들을  폭행한 당사자들에게 기업의 경호원들을 대동, 보복 폭행에 가담했다는 증언이 이어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김 회장은 경찰 수사를 거부하다 28일 밤 최종적으로 29일 오후 4시 출두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사적인 일로 물의를 일으켜 (국민들에게) 송구스럽다"며 "경찰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경찰이 김 회장 둘째 아들의 출국사실을 뒤늦게 안 것으로  확인되면서 경찰 수사에 대한 또 다른 논란이 일고 있다.

 

당초 경찰은 28일 김 회장의 둘째 아들을 소환할 방침이었지만  한화그룹 측이 28일 보낸 "김 회장 둘째 아들 김모씨가 지난 25일 중국으로 출국한 상태라 경찰에 출석할 수 없다"는 내용의 불출석 사유서를 통해 김 회장 둘째 아들의 해외 출국 사실을 알게 됐다.   

 

이 가운데 청와대가 28일 김 회장 사태에 대해  경찰의 엄정 수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 회장 사태가 정치권까지 확산될 가능성도 예상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청와대는 전날 문재인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상황점검회의에서 이 사건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를 했고 국민적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만큼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한나라당도 28일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보복 폭행 사건에 대해 성역 없는 수사로 진실을 낱낱이 밝힐 것을 수사 당국에 촉구했다.

 

한나라당 박영규 수석부대변인은 28일 브리핑에서 "재벌 회장의 폭행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 유전무죄의 잘못된 관행을 없애고 사회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정성민 기자 pdjsm@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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