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아사 침궐종자(農夫餓死 枕厥種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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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아사 침궐종자(農夫餓死 枕厥種子)
  • 최용수 KBS PD
  • 승인 2007.05.03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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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農夫餓死(농부아사)라도 枕厥種子(침궐종자)’라는 말이 있습니다. 농부는 굶어죽을 지 언정 내년에 심을 종자는 먹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세속적 욕망만이 마치 최고의 가치가 되어버린 요즘의 세상에서 고대 농부들의 이런 사고체계를 이해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몇 년 전 세상에는 1대에만 생산물을 수확할 수 있고 더 이상 종자를 맺지 않는 품종이 출시되어 화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이런 식물을 연구 개발한 곳은 세계적인 종자회사였고, 농부들은 경악했습니다.


현재의 삶을 포기하더라도 미래의 희망인 ‘씨앗’을 잃지 않겠다던 고대 농부들의 헌신적 직업윤리는 이미 사라져 버린 지 오래지만, 땅과 함께 영원의 순환을 보장해온 생명체계인 농촌공동체마저 거대 글로벌 종자회사의 이윤창출 논리에 허물어지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농부들의 고민만이 아닙니다.


수천 킬로미터의 거리를 이동해 온 열대과일과 또 수만 킬로미터 밖에서 가공된 농산물로 아침을 때우며 생기 없는 하루를 시작해야 하는 오늘의 우리들에게 결코 포기하지 말아야 될 희망은 무엇일까요?  브라이언 핼웨인의 <로컬 푸드>의 일독을 권합니다.

 

‘로컬푸드’(저자 브라이언 핼웨인 / 도서출판 시울)
먹거리 생산방식의 사회적, 생태적 결과를 연구하는 브라이언 핼웨인이 2004년에 펴낸 책. 지역 농업경제가 지속할 수 있도록 도우면서 세계 곳곳에서 지역 먹거리가 나오는 원천을 되찾고, 전 세계 먹거리 사슬을 움직이는 동력을 재편할 수 있다는 신호들을 만들고 있다.

 

최용수 KBS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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