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월드와이드]뉴미디어 윤리 기준은 올드 미디어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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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월드와이드]뉴미디어 윤리 기준은 올드 미디어와 같다
  • PD저널
  • 승인 2007.05.1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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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미디어의 영향력은 통제 불가능할 정도로 커지고 있지만 인터넷 미디어의 특성 때문에 전통적 언론윤리기준을 그대로 확대 적용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정확성과 신뢰성이 뉴스미디어의 생명이라는 점은 올드 미디어와 뉴미디어 모두에게 해당한다. CNET News.com 홈페이지 2007년 4월 5일자와 온라인 저널리즘 리뷰(OJR) 2007년 1월 4일자에 실린 인터넷 언론윤리 기사를 소개한다.

 

유명 블로거의 지분 인수


이른바 올드 미디어의 고지식한 일부 인사들은 이제 언론윤리와 관련해 블로거들의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의문스러운 행태에 관해 더 이상 불만을 제기하기 어렵게 되었다. 얼마 전 ABC 뉴스의 비디오 블로거인 아만다 콩든(Amanda Congdon)은 거대 화학업체인 듀폰의 인터넷 광고에 출연한 후 언론계에서 광범한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이 일이 있은 지 얼마 후 월스트리트 저널의 모기업인 다우존스 소유의 금융뉴스 사이트 ‘마켓워치(MarketWatch)’의 한 에디터가 베테랑 칼럼니스트인 밤비 프랜시스코(Bambi Francisco)에 대해 윤리기준을 제대로 적용하지 않았다고 시인했다. 지난해 9월 프랜시스코의 상사들은 그녀에게 신생 웹 비디오들을 벤처 자본가들과 연결시켜 주는 브로커 역할을 하려는 ‘백터(Vator.tv)’라는 신설 사이트의 지분을 인수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그녀는 지분이 얼마나 되는지 밝히지는 않았으나 그 지분을 받으면서 아무런 대가도 지불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프랜시스코가 최소한 10여 년 간 자신이 커버해온 산업분야에서 영업을 하는 한 회사로부터 지분 제공을 제의받았고 또 실제로 그 지분을 받았다는 사실은 심지어 ‘이해상충(conflict of interest)’의 의심조차 받지 않기 위해 대개 엄격히 윤리규정을 준수하는 전통적인 기자들의 세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 그리고 일부 인사들은 ‘마켓워치’ 측이 그녀의 지분 인수를 승인했다는 점에서 온라인 저널리즘의 경우에는 대형 미디어들조차 전통적인 윤리기준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는 신호로 받아들인다.


“훌륭한 뉴스 미디어들은 기자들의 중립성을 보호하기 위한 견제와 균형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라고 저널리즘 싱크탱크인 포인터 언론연구소의 밥 스틸(Bob Steele) 윤리 담당 고문은 말한다. 그의 이 말은 저널리즘 윤리에 관한 일반론일 뿐이며, 구체적으로 프랜시스코의 사례에 관한 언급이 아니다. “에디터들은 기자들이 취재원과 너무 밀착하지 않도록 경각심을 준다. 뉴스 미디어들은 이해상충과 탈선행위를 막기 위해 주식투자를 제한하는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두고 있다. 그 기준과 관행 및 가이드라인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스틸 고문은 말한다.


‘마켓워치’의 데이비드 캘러웨이 주필(David Callaway)은 프랜시스코가 그 지분을 받아들이기 이전에 그 인수를 승인해 주었다고 말한다. “이해충돌과 잠재적 충돌 가능성은 기자들이 매일 부딪혀야 하는 문제다. 우리는 자주 사안별로 그 문제를 다루어야 하고, 각 사안에 따라 다른 해법을 찾아야 한다. 우리가 운영하고 있는 가이드라인은 제기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그는 말한다.


프랜시스코는 ‘백터’를 통해 광고하는 업체에 관해서는 일절 기사를 쓰지 못하게 하고 있으며, 또 ‘마케팅 부서’ 역할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 캘러웨이 주필은 말한다. 여기서 “마케팅 부서”의 역할이란 사업에 유리한 기사를 쓴다는 압축적 표현이다. 캘러웨이 주필은 프랜시스코가 ‘백터’와 맺고 있는 사업관계는 ‘마켓워치’에서 전례가 없었던 일이라고 인정한다. 그러나 현실적 해법으로서 전통적인 신문과 잡지 및 TV 뉴스룸에서 지난 수십년 간 지켜 온 일부 관행은 인터넷 시대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한다.


“물론 윤리규정을 통째로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 적절한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 과거의 엄격한 규정들을 뉴미디어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 프랜시스코의 경우 잠재적인 이해충돌의 문제점이 있는가? 물론 있다. 그러면 우리는 그 문제점을 피할 수 있는가?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그는 말한다. 캘러웨이 주필은 자신의 말이 ‘마켓워치’에 국한된 것이며, 다우존스 전체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기자들의 이중적인 행위


이러한 이슈는 궁극적으로 신뢰성의 문제로 귀결되며, 기자들이 자신이 보도하는 인물이나 업체와 사업관계를 맺음으로써 자신의 신뢰성을 포기하게 되는가 하는 점이라고 포인터 언론연구소의 스틸 고문은 말한다. “신문이나 웹사이트를 불문하고 저널리즘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중립성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 기자들은 이중적인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그는 말한다.


물론 최근에 우리는 고답적인 윤리기준이나 관행에도 불구하고 거대 미디어들이 의문스러운 행위를 벌이고 있는 사례들을 쉽사리 목격할 수 있다. 얼마 전 CNBC ‘매드머니(MadMoney)’의 호스트인 짐 크레이머(Jim Cramer)는 금융뉴스 사이트인 ‘더스트릿닷컴(TheStreet.com)’과 비디오 인터뷰를 하면서 언론에 엉터리 소문을 퍼뜨리고 증권사기를 치는 수법에 관해 즉석 강의를 했다. 또 올해 초 CNBC의 뉴스 앵커인 마리아 바르티로모(Maria Bartiromo)는 시티그룹의 전용기로 공짜 중국 여행을 다녀왔다는 사실이 밝혀져 물의를 일으켰다. CNBC 중역들이 그 여행을 승인했다고 인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바르티로모가 시티그룹이나 그 경쟁사들에 관해 공정한 보도를 할 수 있는지는 의문시되었다.


ABC의 콩든은 듀폰 광고에 출연한 점에 관해 한층 당당한 자세를 취했다. 자신의 블로그에서 그녀는 “나는 전통적인 기자들이 지키는 윤리규정에 구속받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ABC 에디터들은 공식적으로 콩든이 계약사원이기 때문에 다른 ABC 기자들에게 적용되는 엄격한 이해충돌 기준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설명으로 이 문제를 피해간다.


그러나 과연 이런 억지 설명을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 “공정성의 문제는 부분적으로 보도자와 피보도자 간의 관계, 특히 금전지급이나 영향력의 문제와 연관된다. 나는 누구나 그 점을 분명히 밝히고, 최종적인 판단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한층 더 현명한 다수 독자들에게 맡길 것을 제안한다”라고 온라인 안내광고의 강자인 크레이그스리스트(Craigslist)의 창업자이며 데이라이프(DayLife)라고 불리는 종합 뉴스 사이트를 창설한 투자단의 일원인 크레이그 뉴마크(Craig Newmark)는 말한다.


궁극적으로 온라인 저널리즘 윤리는 전통적인 저널리즘 윤리와 전혀 다르지 않다. 미국전문기자협회(SPJ)는 양심적인 온라인 기자들에게 지침이 될 수 있는 포괄적인 저널리즘 윤리강령을 제정했다. 그 가운데서 훌륭한 온라인 기자들이 필히 지켜야 할 기본적인 윤리지침은 다음과 같다.

 

어떤 상황에도 표절은 금물


기사를 쓰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그것이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안다. 그런만큼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내 기사를 훔쳐서 자기의 기사로 보도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따라서 다른 사람들의 기사를 훔쳐서는 안 된다. 그러한 도둑질이 표절이다. 표절이란 다른 사람들의 기사를 통째로 잘라내어 자신의 웹 페이지에 올리는 것뿐만 아니라 사진이나 그래픽, 비디오를 모방하거나 심지어 다른 사람들의 기사에서 내용의 상당 부분을 요약하여 사용하는 것도 표절에 해당된다. 만약 다른 웹사이트에 있는 내용을 주해(註解)로 사용하고 싶다면 그것과 링크시키는 것이 좋다.


만약 자신이 링크 시키고자 하는 페이지가 소멸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면 독자들에게 그 페이지가 실린 사이트의 이름과 게재 일자 및 간단한 요지를 알려주어야 한다. 이것은 인터넷 이전부터 뉴스 기자들이 다른 자료를 인용할 경우 그 출처를 밝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만약 의심스러울 경우에는 인용하는 내용이 실린 사이트와 링크를 시키고 또 인용 출처도 함께 밝히는 것이 바람직하다.

 

취재과정을 공개하라


독자들에게 어떻게 정보를 입수하게 되었으며, 어떤 이유 때문에 그것을 보도하기로 결정하게 되었는지를 밝혀라. 만약 보도 대상인 인물이나 단체와 개인적으로나 직업적으로 어떤 연관성이 있다면 그 사실도 밝혀라. 독자들은 어째서 그런 보도가 나왔고, 어떻게 보도하게 되었는지를 알 수 있는 권리가 있다. 뉴스 사이트의 실제 소유주가 누구인지, 그리고 그 사이트의 운영 자금이 누구에게서 나오는지를 감추지 말라. 광고를 게재할 경우에는 명백히 광고라는 사실을 밝혀라. 만약 뉴스 사이트와는 별도로 수입을 올리고 있다면 그 사실도 독자들에게 밝혀야 한다.

 

취재의 대가로 선물이나 돈을 받지 말아라


기자들이 이해충돌을 피할 수 있는 한 가지 일반적인 방법은 취재원이 제공하는 선물이나 돈을 거절하는 것이다. 자신이 취재하는 인물이나 단체로부터 선물이나 금전 혹은 사례를 받는 기자는 자신의 기사가 그들 취재원을 위한 유료 광고라는 비난을 받기 십상이다. 다행히 그런 비난에 몰리지는 않을지라도 그런 기자들은 최소한 자신이 정직하게 취재해야 할 취재원들에게 지나치게 “밀착해” 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취재원들의 그런 제의를 정중하게 거절하는 것이 말썽의 소지를 없앨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대다수의 주요 뉴스미디어들은 어떤 행사에 관한 피처물이나 논평을 쓰기 위해 기자들이 무료로 행사에 참석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미디어들은 행사에 참석하는 외에 기자들이 취재원으로부터 공짜로 여비와 숙식을 제공받는 이른바 ‘유람여행(junket)’을 금지하고 있다. 많은 기업체들은 논평 담당 기자들에게 도서와 DVD와 같은 물품들을 보낸다. 이 경우 고가의 물품은 자료로 사용한 후 돌려보내야 한다. 도서와 같은 비싸지 않은 물품은 지역학교나 자선기관에 기부할 수 있다.


물론 자신의 고용주에 관한 기사를 쓰는 기자는 분명히 취재대상으로부터 돈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그 사실을 독자들에게 알려야 한다. 심지어 무기명으로 기사를 쓸 경우에도 자신이 취재대상의 피고용인이라는 점을 밝힘으로써 독자들이 자신의 신뢰성에 관해 스스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자신의 배경에 관해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기자들은 취재대상으로부터 돈을 받지 말아야 하며, 또 돈을 요구해서도 안 된다. 만약 자신의 사이트에 광고를 게재할 경우에는 스스로 취재대상에 대해 광고의 게재나 후원을 요청해서는 안 된다. 광고영업은 제3자에게 맡기도록 해야 한다.

 

사실이 진실은 아니다


어떤 누가 특정 사실에 관해 말했다고 해서 그것이 진실이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뉴스 미디어는 다른 기자들의 정밀조사에서도 진실로 밝혀질 수 있는 정확한 정보를 독자들에게 제공해야 한다. 모든 정보는 필히 확인한 후에 보도해야 한다. 논평기사를 쓰는 경우에는 단순히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근거로 해서는 안 되며 필히 사실에 입각하여 써야 한다. 다른 사람들의 편향된 의견이 아니라 실제적인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SPJ의 보도지침과 같은 사이트를 활용할 수 있다. 자신이 쓰는 기사가 단순히 어떤 도시적 신화(urban myth)를 반복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만약 어떤 누군가에 관한 기사를 쓸 경우에는 게재하기 이전에 전화나 이메일을 통해 당사자의 논평을 받아야 한다. 만약 취재대상이 블로그를 가지고 있을 경우 그것과 링크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링크는 취재대상에 대해 자신이 그들에 관한 기사를 썼으며, 또 독자들에게 링크를 클릭하여 그들의 해명을 들을 수 있게 하고 있다는 점을 알려 준다.


기자들이 풍자물이나 패러디 기사를 쓰는 것은 자유이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독자들에게 자신이 쓰는 내용이 엄격한 의미의 진실이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독자를 기만하는 것은 결코 진실한 기자들이 받고 있고 또 의지하는 독자들의 존경심이나 신뢰성 혹은 사랑을 가져다주지 않는다.

 

더 정직하고 더 투명하라


결론적으로 우리는 독자들에 대해 정직해야 하고, 자신의 취재와 보도에 관해 투명해야 한다. 만약 독자들이 한 순간이라도 우리의 정직성이나 동기에 관해 의아하게 생각하게 된다면 우리는 그들과의 신뢰성을 상실하게 된다. 독자들과 그런 상태가 빚어지도록 해서는 안 된다. 독자들이 의심을 품기 전에 스스로 그들의 의문점을 풀어주어야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기자로서의 자신의 힘을 개인적 이득이나 단순히 어떤 사람을 괴롭히기 위해 악용해서는 안 된다.


편역 : 권화섭(전 문화일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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