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월드와이드]국민의 후원 정당화하는 서비스 제공해야
상태바
[미디어월드와이드]국민의 후원 정당화하는 서비스 제공해야
  • PD저널
  • 승인 2007.05.11 11: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러 도시에서 지방자치 단체장을 역임한 경제학자이지만 런던의 시장(Bell St. Market)에서 장사를 하고 개사육장에서 일하기도 했지만 방송 현장에서 제작에 참여한 경험은 없는 특이한 경력의 마이클 라이언스 경(Sir Michael Lyons)이 BBC의 새로운 이사장으로 임명되었다. 영국 문화부(Department for Culture, Media and Sport)는 버밍엄 시의회의 의장을 지낸 라이언스 경이 지난해 11월 28일 민영방송 ITV로 자리를 옮긴 마이클 그레이드(Michael Grade)의 후임으로 사원이 14만 명에 이르는 거대 조직 BBC를 관리하게 되었다고 발표했다. 영국의 미디어 전문지인 프레스 가제트(Press Gazette) 2007년 4월 5일자에 게재된 관련 기사를 소개한다.

 

방송 경력 없어 걱정스러워


마이클 라이언스 경을 BBC의 새 이사장으로 임명한 것과 관련하여 주무 부처인 문화부의 테사 조웰(Tessa Jowell) 장관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는 경험이 풍부하고 유능합니다. 지방 정부와 다양한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업적을 쌓았지요. 그는 새로 구성된 ‘BBC 트러스트(BBC Trust)’의 훌륭한 이사장이 될 것입니다. 다른 이사 11명과 함께 수신료를 내는 사람들의 이익을 대변하고, 시청자들이 질 높은 프로그램을 볼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버밍엄대 공공정책 담당 교수 마이클 라이언스 경은 최근에 지방 의회의 세제개혁안을 완성했다. 그러나 그의 제안은 고든 브라운(Gordon Brown) 재무장관에 의해 보류되었다. 보수당 예비내각의 휴고 스와이어(Hugo Swire) 문화장관은 라이언스 경이 브라운 장관과 친밀한 사이인 것은 “이 정부가 임명 과정을 정치화해온 것에 대한 우려를 가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언스 경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BBC 트러스트의 이사장으로 임명된 것은 대단한 명예입니다. BBC의 독립 경영 기구로서 우리의 직무는 BBC를 위해 수신료를 내는 국민들이 그들의 BBC에 대한 전반적인 통제를 유지하는 것을 보증하는 것입니다. 이사장으로서 나는 정보, 엔터테인먼트, 교양을 제공하는 텔레비전과 라디오, 인터넷에서 편집권 독립을 보장하고 프로그램의 질을 유지하는 것에 대한 대중의 간절한 기대를 결코 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미래의 자극적인 도전들을 기대하고 있으며, BBC가 국민 대중의 지속적인 후원을 정당화하기 위해 품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트러스트의 동료들과 협력할 것입니다.”


마이클 라이언스 경은 울버햄튼, 노팅엄, 버밍엄 시의회의 의장을 역임했다. 브랜드 매니지먼트, 대학, 지방 정부로 옮겨가기 전인 1970년부터 1972년까지 그는 시장에서 상업에 종사했다. 방송계 경력으로는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센트럴 텔레비전(Central Television)의 비상임 이사로 일한 것을 들 수 있다. 최근에는 ITV의 지역 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그는 또한 버밍엄시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대표이사, 로열 셰익스피어 극단(Royal Shakespeare Company)의 회장이기도 하다. BBC 이사장 지원자들은 심사위원단의 인터뷰를 거쳤으며, 이 과정에서 테사 조웰 장관의 권고가 참작되었다. 그 다음에 후보 명단은 여왕에게 조언하는 추밀원으로 보내졌으며, 이어서 총리의 승인이 이루어졌다.


노조 지도자들은 마이클 라이언스 경에게 BBC의 일자리를 더 이상 줄이지 말라고 촉구했으며, 해고를 계속할 경우 저항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방송 노조 Bectu의 제리 모리씨(Gerry Morrissey) 사무총장은 마이클 경이 맨 먼저 해야 할 일은 BBC에 유효한 재정 운용임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BBC는 자원이 감소될 것이므로 마이클 경은 우선순위를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더 이상의 감원은 필요 없다고 봅니다.” Bectu의 임원인 루크 크롤리(Luke Crawley)는 방송 경험이 없는 인물이 그 자리에 임명된 것에 노조는 ‘곤혹스러웠다’고 말했다. “우리는 대규모 감원을 통해 경비 절감을 이루려는 것을 포함한 어떤 계획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그에게 경고했습니다. 그러한 조처를 취할 경우 파업에 직면할 것입니다.”


전국 언론인 노동조합(National Union of Jour-nalists)의 간부인 폴 맥라플린(Paul McLaughlin)은 그에 덧붙여 이렇게 말했다. “널리 알려져 있는 것처럼 마이클 경이 정부와 친밀한 사이이고 방송 일을 한 경력이 없다는 사실은 우려할 점입니다. 우리는 그가 안팎의 공격으로부터 BBC를 보호하기를 바라며, 일자리를 줄이거나 프로그램의 질을 떨어뜨리는 어떠한 움직임에도 저항할 것입니다.”


휴고 스와이어는 밀실에서 새 이사장을 지명한 것은 정실 인사의 의혹에 불을 붙였다면서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우리는 마이클 경의 임명을 축하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오늘날 공적 감시의 형식을 거치지 않은 채 중요한 임명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노동당 지지자들의 비율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 현상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의회가 휴회 중인 때에 또다시 슬며시 발표되는 것은 매우 유감스럽습니다. 국민들은 마이클 라이언스 경이, 노동당과 특히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과 막역한 사이인 이 사람이 어떤 기준에 의해 이 자리에 발탁되었는가를 따질 권리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제는 이와 같은 중요한 공직 임명은 더욱 투명하게 이루어지고 의회의 검증도 더 철저히 받을 때가 되었습니다. 의회의 관련 위원회에서 인준 청문회의 형식을 거쳐야 합니다. 의회가 열리지 않는 시기에 기밀에 붙여진 명단 중에서 후보자가 발표되는 상황은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나는 사원들의 일자리를 뺏는 사람이 아니다


마이클 라이언스 경은 맨 처음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텔레비전을 많이 시청하지 않았음을 인정했다. 좋아하는 프로그램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다른 필요 때문에 텔레비전보다는 라디오를 더 많이 듣습니다. 나는 라디오4의 열렬한 지지자입니다. 나는 라디오4와 함께 성장했고, 매일 아침 ‘투데이’ 프로그램과 함께 일어납니다. ‘분석(Analysis)’과 ‘도덕적 혼란(Moral Maze)’과 같은 프로그램은 빼놓지 않고 들었습니다. 내가 가슴에 품고 있는 것 가운데 하나는 새로운 코미디를 하는 사람들을 부각시키는 것입니다.”


그는 또한 TV에서 드라마를 소중히 여긴다고 말했다. 지난주에는 다른 채널(ITV1)에서 방영되고 있는 ‘설득(Persuasion)’을 보았으며, BBC의 수사 드라마 ‘화성에서 온 사람(Life on Mars)’은 “내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재담들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가 좋아하는 또 다른 드라마는 “우리가 미국 텔레비전에서 배워야 할 것을 과시하고 있는” ‘소프라노스(The Sopranos)’라고 밝혔다. 마이클 경은 정실 인사라는 비난은 인정하지 않았다.


“내가 재무장관과 매우 친하다고 지적한 사람이 한두 명 있습니다. 그가 나에게 매우 어려운 일 세 가지를 하라고 요구한 것은 분명히 사실이지요.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최대한 노력을 기울여 그 일들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시작이며 동시에 끝입니다. 나는 그를 위해 일했고, 그 일을 즐겼습니다. 나는 이제 다른 역할을 맡았고, 독립성과 공정함을 확고히 할 것입니다.”


그는 BBC의 사원들이 자신을 일자리를 없애는 사람으로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 자리에 지원한 것을 시인한 라이언스 경은 BBC의 사장 마크 톰슨(Mark Thompson)을 마크 토마스(Mark Thomas)라 부르는 작은 실언을 했다.


예전에 거리에서 장사를 했던 그는 또한 한때 개사육장에서 일한 사실도 밝혔지만, 장사를 한 경험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이 경험을 근거로 이스트엔드[런던의 서부 지역, 빈민가]에 사는 사람들 사이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를 찾지는 않을 것입니다.” 수신료 문제 해결에 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마이클 경은 그 문제는 이미 결말이 났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가질 필요가 없다”는 말로 회피했다.

 

대중이 BBC에 무엇을 기대하는지를 알아야


조나단 로스(Jonathan Ross) 같은 BBC의 스타들에게 거액의 보수를 지불하는 것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높은 임금은 항상 대중의 염려를 초래합니다. 항상 논쟁이 있게 마련이지요. 물론 딜레마는 우리가 스타를 키우려고 한다면 그 시장에서 키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BBC가 직면하고 있는 과제들도 바로 그것입니다. 영국 국민들이 보고 싶어 하는 것을 가지고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는 것입니다. 그것을 위해서는 시장율(market rate)에 따라 지불해야 합니다.”


그는 또한 “단독으로 모든 처리를 하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되는 일이라는 것을 나는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이사장은 트러스트와 함께 일하며, 트러스트는 프로그램 제작에 상당한 경험이 있습니다. 나는 프로그램 제작가가 아닌 것은 확실하지만, 그러한 재능을 지닌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 일자리를 받아들인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마침 지방의회 의장의 임기가 끝나 “우연히 타이밍이 맞았다”고 답했다. “새로운 기회를 찾는 데 알맞은 때였습니다. 나는 이미 큰 헤드 헌팅 기구에 내가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생각되는 일자리에 관해 상세하게 전달했었습니다.”


그의 첫번째 목표는 “대중이 BBC에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더 배우는 것”이며, “BBC의 편집권 독립을 보호하고 공정성을 보장해 어떤 개인, 기구, 또는 여론 단체가 너무 많은 영향력을 갖도록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혔다. 그는 BBC가 “시장에서 지니고 있는 자신의 힘을 인식하고 상업 부문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BBC의 미래에 관해 ‘급진적인 생각’이 제기되고 있지만, 어떤 계획들이 진행 중인지 밝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경은 ‘허튼 논쟁(Hutton controversy)’이 “BBC에게는 대단한 시련을 안겨주었으며, 그로 인해 교훈을 얻고, 완전히 새로운 조직이 갖추어지게 되었다”면서, “앞으로도 몇 년 동안 여러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인데, 그것이 어떤 것인지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과거에도 갖가지 도전에 직면했었다”는 그는 어떤 새로운 도전도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편역 : 이종욱(전 한겨레신문 논설위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