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월드와이드]“남의 아기를 훔쳐가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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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월드와이드]“남의 아기를 훔쳐가지 말라”
  • PD저널
  • 승인 2007.05.1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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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거니언(The Oreganian)지의 현직기자로 2006년 하버드대에서 니먼 펠로 과정을 밟고 있던 브렌트 월스(Brent Walth)와 ABC뉴스와 CBS뉴스에서 기자로 활동하다가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아넨버그언론대학원 부교수로 재직 중인 주디 멀러(Judy Muller)는 각각 하버드대와 USC의 서머스쿨에서 10여명의 수강생을 대상으로 저널리즘 기초과정 강의와 취재 실습 워크숍을 주관하면서 표절의 의미와 심각성을 되풀이 강조했다.


그러나 하버드대 서머스쿨에서는 실습과정에서, USC 서머스쿨에서는 기존 미디어에 소개된 기사내용이 인터넷 뉴스사이트에 무단 전재되는 형태로 표절행위가 나타났다. 두 전·현직 기자가 기사 표절행위의 심각성을 어떻게 강조하고 또 실습과정에서 그런 사례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했는지를 니먼 리포트(Nieman Reports) 2006년 겨울호에서 소개한다.

 

표절의 어원은 ‘납치자’


하버드대 서머스쿨 저널리즘 강좌를 맡은 브렌트 월스는 강의가 처음인지라 여러모로 신경 쓰이고 긴장 되었다. 자연히 경험 많은 교수들을 찾아 조언을 부탁하게 되었다. 강의를 어떻게 이끌어가는 것이 좋은지, 교재로는 어떤 것이 좋은지, 과제는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지, 강의를 따분하지 않게 진행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물었다.

 

이에 대해 여러 가지 충고를 많이 해주었지만 거의 모든 교수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한 것은 표절 문제였다. 저널리즘 강좌에서는 테크닉상의 문제보다는 이런 문제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더구나 인터넷 활용이 일반화되면서 타인의 콘텐츠를 제멋대로 퍼가거나 마구 잘라 쓰거나 하는 일이 예사롭게 벌어지면서 표절행위에 대한 인식이 크게 무뎌졌다. 따라서 강좌를 진행하다보면 수강생들의 표절행위에 당면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 이들의 한결같은 경고였다.

이쯤되면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강의노트에 하버드대의 표절문제 처리방침과 함께 그 자신의 단호한 의지를 밝혀놓았다. “저널리즘에서는 표절과 날조를 용인하지 않는다. 이 강의실에서도 마찬가지다. 이 강좌에서 진행하는 실습은 그 자체로서 원작이어야 한다.” 이런 경고에도 불구하고 최악의 상황은 벌어지고 말았다. 수강생 두 명이 표절을 했던 것이다.


이 강좌의 수강생은 모두 15명인데 이 중 하버드대 학부생은 없었다. 고등학생부터 다른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 저널리즘이나 홍보 분야에서 활동하고자 하는 일반인 등이었다. 그는 이들을 강의실에 묶어두지 않았다. 실습을 위해 바깥으로 나가 직접 취재하고 기사를 써보게 했다. 그러나 이런 실습을 하기 전에 저널리즘 윤리문제를 되풀이 강조했다. 극적인 효과를 위해 스테판 글래스(Stephen Glass)의 기사를 놓고 스타일과 테크닉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이게 한 다음, 사실은 그 기사가 엉터리 표절 기사라고 밝혀 독자의 배신감을 실감하게 했다.


그런데도 표절행위가 적발되었다. 그로서는 정말 난감한 상황이었다. “자신의 기사에 이름을 붙이는 것은 신망이나 명예를 위한 것이 아니라 책임을 지기 위해서다. 기사를 쓴 사람은 이름을 밝힘으로써 그 내용이 정확하고 진짜임을 독자에게 다짐하는 것이다.” 이런 설명과 더불어 표절(plagiarism)이란 말이 ‘납치자’란 의미의 라틴어 plagiaius에서 유래했다고 전하면서 “남의 아기를 훔쳐가는 일은 하지 말자(Don’t steal any babies)”고 강의 첫날부터 강조했는데도 결국 일이 터지고 말았던 것이다.

 

쉽게 들통난 표절


첫 번째 표절은 강좌가 거의 끝나갈 즈음에 적발되었다. 그는 수강생들에게 1,000 단어 정도로 인물 프로필 기사를 하나 써보게 했다. 대부분이 그런대로 괜찮았는데 그 중 한 수강생의 기사 내용이 뛰어났다. 이 수강생은 자신이 다룬 인물을 하버드대학신문 ‘크림슨(Crimson)’도 전에 기사화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때까지도 월스는 해당 인물이 프로필 기사로 다룰만한 사람임을 강조하기 위해 수강생이 그런 사실을 밝힌 것으로 받아들이고 크림슨에 실린 기사를 찾아보았다.


그런데 뜻밖의 사실이 확인되었다. 기사 문단 7개중 3개 문단의 내용이 크림슨 기사를 짜깁기 한 것이었다. 곧바로 이 수강생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받지 않았고 프로필 기사의 대상자도 체크해 연락해보았지만 통화할 수 없었다. 결국 최악의 상황이 벌어진 것이었다. 하버드대에서는 표절 혐의를 받은 학생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해 심사 결과에 따라 처벌을 받게 했다. 해당 수강생은 솔직하게 표절행위를 시인했다. 실습과제를 계속 미루다가 크림슨 기사를 보고 만들었다는 것이다. 수강생은 그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징계위원회는 이 학생의 수강 자격을 박탈했고 결국 이 학생은 2,200달러의 값비싼 수강료를 날리게 되었다.


이 일을 계기로 그는 실습과제가 수강생들에게 큰 부담이 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힘들 때는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결방안을 찾아보자고 당부했고 실제로 개인별로 토론하고 협의하는 횟수를 늘렸다. 그럼에도 두 번째 표절 사례가 터져 나왔다. 이 여자 수강생은 처음부터 위태위태한 모습을 보였다. 교수가 어떤 이벤트를 취재해 기사를 작성하도록 수강생들에게 과제를 내주었지만 이 학생은 친구들을 인터뷰하는 기사로 대신하겠다고 했고 또 다른 실습과제를 처리할 때는 인터넷의 통계수치를 활용하면서 출처를 제대로 밝히지 않아 월스로부터 호된 경고를 받았다.

 

또 프로필 기사를 실습할 때는 새로 책을 펴낸 어느 문필가를 다뤄보겠다면서 “그 책 속에 그의 삶이 모두 담겨있다”고 말했다. 월스는 그의 프로필 기사를 쓸 때 그의 책 내용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점과 또 그 책의 내용을 인용할 때는 그런 사실을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주의를 주었다.


이런 경고에도 불구하고 사흘 뒤에 내놓은 프로필 기사를 살펴보니 수상쩍은 구석이 많았다. 리드 부분이 너무 매끄러운 데다, 우아한 표현의 긴 인용 내용은 실제 인터뷰 때의 답변이라기보다는 잘 다듬은 연설문 같았다. 엉터리 기사라는 느낌이 들었다. 인터넷에 들어가 약 30분동안 체크해본 결과 6개의 인용문중 하나는 위키피디아(Wikipedia)에서, 2개는 프로필 기사의 대상이 된 문필가의 책에서 따온 것이었다.

 

다시 기사 내용을 하나하나 점검해보니 8개의 문장이 대상 문필가의 책에서 그대로 표절한 것임이 드러났다. 월스는 맥이 탁 풀렸다. 그렇게 주의를 주었음에도 표절 사례가 되풀이된 것이었다. 여학생을 불러 추궁한 결과 첫 번째 수강생과는 달리 뻔한 사실을 계속 부인했다. 근신처분으로 끝났지만 정직하지 못한 행위로 징계를 받았다는 기록이 꼬리표처럼 이 여학생을 계속 따라다니게 되었다.

 

두려움을 떨쳐야 저널리스트가 될 수 있다


서머스쿨이 끝나갈 즈음에 월스는 두 가지 표절행위에 어떤 공통점을 있는지를 곰곰이 헤아려보았다. 우선 두 사람은 실습과제에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고 또 초고의 구성을 바꾸거나 내용을 다듬는 방법을 일러주는 월스의 충고에 별로 귀를 기울이지도 않았다. 두 수강생이 다같이 별로 치밀한 구석도 없어 표절이 쉽사리 들통 날 수 있었다. 그 때문에 인터넷을 통해 얼마든지 체크할 수 있었다. 서머스쿨을 마치는 날 두 번째 표절행위를 저지른 여학생이 출석하지 않아 남은 13명이 취재보도 실습과정에서 느끼고 배운 점을 돌아가면서 발표했다.


대부분은 두려움을 떨쳐버릴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처음 인터뷰 요청을 거절당한 뒤 다시 다른 사람에게 인터뷰를 요청하려다 보니 겁이 났고 또 제 딴에는 열심히 취재해 작성한 기사가 강의 시간 중에 호된 비판을 받는 것도 두려웠다고 했다. 어느 여학생은 처음에 낮선 사람을 인터뷰하는 것이 두려웠지만 몇 차례 겪다보니 이제는 보스턴 거리에서 아무나 붙잡고 얼마든지 인터뷰를 할 수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다른 수강생은 마감시간에 대한 공포를 떨쳐버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한 수강생이 ‘진짜(authentic)’의 의미를 이제 알만하다고 밝혔다. 확실한 근거가 있는 믿을만한 내용의 기사가 어떤 것인지를 스스로 깨우치고 체험했다는 말이었다.


수강과 실습 내용에 대한 학생들의 소감 발표가 끝나자 월스가 입을 열었다. 그는 자신을 바라보는 13명의 수강생중 그 누구도, 두 명의 동료 수강생이 어떻게 되었는지를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 가슴 아팠다. 그러나 두 사람 때문에 충실하게 실습과제를 마친 나머지 수강생들의 성과가 더없이 값지게 됐다. 그동안 첫 강의에 따른 긴장감과 충실한 준비를 위한 노심초사가 마지막 날 나른한 안도감으로 몰려왔지만 그래도 그는 준비한 메모지를 펴놓고 마무리 총평을 준비했다. 그런데 이런 준비된 총평이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월스는 메모지를 밀어놓고 이렇게 말했다. “정말 여러분에게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여러분은 수강생으로 이 강의실에 들어왔지만 이제 저널리스트로서 이 강의실을 떠나게 된다. 정말 여러분이 자랑스럽다.”


한편 주디 멀러교수가 서던캘리포니아대 서머스쿨에서 진행한 리포팅 워크숍에는 모두 11명의 대학원생이 참여했다. 이 중 10명은 USC 대학원생이고 한사람은 하버드대학원생이었다. 이 서머스쿨에서는 외부의 지원을 받아 뉴스21(News 21)이라는 리포팅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었는데, USC 외에도 버클리대, 노스웨스턴대, 컬럼비아대 등 4개 대학 언론대학원과 하버드대 소렌스타인언론·행정센터가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4개 대학과 하버드대 소렌스타인센터는 학생들에게 한 학기동안 단일 주제로 세미나 형태의 집중적인 교육을 시킨 뒤 저마다 10주간의 서머스쿨을 운용하면서 그 주제와 연관된 리포트 내용을 직접 제작하게 했다. 이 프로그램의 목표는 이들이 중요한 의미를 지닌 독창적인 내용의 기사를 발굴해 제작한 뒤 TV, 라디오, 신문, 인터넷 등 기존의 전문 뉴스 미디어에서 활용하게 한다는 것이었다.

 

선입견 없는 심층취재


한마디로 젊은 리포터들에게 몇 개월의 기간을 주어 특정 주제를 깊이 있게 파악한 뒤 기사거리가 될 만한 아이디어를 찾아내고 소스를 개발하게 한 다음, 필요한 비용을 지원해 기사나 리포트를 제작해서 일반 독자들에게 널리 알리게 한다는 것이었다. 일선기자가 만약 이런 지원과 시간 여유를 갖고 취재에 임할 수 있다면 대단한 행운이 될 것이다. 4개 대학 언론대학원 소렌스타인센터는 ‘9·11 이후의 국가안보’라는 큰 주제아래 저마다 다른 소주제를 선택했다.

 

USC는 이민 문제를 다루기로 했다. 당시 이민문제가 크게 부각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슈로 부각되어 대체로 시의성은 있지만 그동안 많이 다뤄져 독창적인 기사거리를 찾기가 쉽지 않았고 또 그런 기사거리가 있다 하더라도 경쟁이 치열했다. 그 때문에 주제가 결정되고 준비작업과 본격적인 취재가 시작되더라도 그런 내용이 외부로 새나가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만 했다.

 
특히 한 가지 기사거리는 특종감이 될 가능성이 많았다. 이 기사거리는 대학원생 쇼나 토머스(Shawna Thomas)가 이 프로그램의 세미나 교육과정 중 애리조나주 나코에서 찾아낸 것이었다. 나코는 멕시코 국경지대로 이 국경지대 인근에 사는 10대 청소년들이 청소년 국경순찰대원이 되기 위해 익스플로러 스카우트 프로그램(Explorer Scout program)에 참여해 훈련을 받는다는 것이었다. 그 실태를 깊이 있게 취재한다는 계획이었다.

 

이 계획에는 밀리센트 제퍼슨(Millicent Jefferson)과 칼-에릭 스트롬스타(Karl-Erik Stromsta)가 참여하기로 해 세 사람은 청소년들과 이들의 부모, 국경순찰대 당국을 인터뷰하고 취재하기 위해 나코로 출발했다. 부모들은 예상대로 이 취재팀을 경계했다. 또 자녀들이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을 철저하게 막았다. 그럼에도 이들 아마추어 취재팀은 열심히 뛰어다니면서 충실한 취재활동을 벌여 기사를 만들어냈다. 기사를 만든 뒤에는 나코에서 취재에 응했던 가족들에게 기사 한 부씩을 빠짐없이 우송했다. 이런 태도가 이들의 호감과 신뢰를 샀다.


이들은 서머스쿨 워크숍 단계에 이르자 나코 스토리를 좀 더 깊이 있게 취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워크숍을 주관하는 멀러 교수도 이들 취재팀을 뒷받침했다. 앞서는 애리조나주 나코쪽의 청소년들만을 대상으로 삼았지만 철조망 하나를 사이에 둔 멕시코쪽 나코의 청소년들도 취재대상으로 삼았다. 국경지대인 나코 양쪽에 사는 청소년들에게 철조망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하는 점도 살펴보기로 했다. 취재영역이 확대되면서 데이비드 아이젠버그와 멜라니 로우 등 2명이 추가로 참여해 취재팀은 5명이 되었다. 이번에는 기사와 리포트가 TV와 인쇄매체, 인터넷에 두루 공급될 예정이었다. 지난번과 달리 이번에는 10대 청소년 국경순찰대원들이 주저 없이 카메라 앞에 섰고 부모들도 이런 행동을 제지하지 않았다.


인쇄매체용 기사는 칼-에릭 스트롬스타가 작성했다. 이 기사는 주간신문 LA위클리(LA Weekly)에 실렸다. 모두가 참여한 방송용 리포트는 ABC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 프로그램을 통해 방영될 예정이었다. 상세한 방송용 리포트는 뉴스21 웹사이트에 올리되, LA위클리 기사를 링크시켰다. 학생들은 이같은 취재활동과 기사 및 리포트 제작에 상당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 취재경쟁이 비교적 치열했던 이민관련 분야에서 몇 주일동안 충실한 취재를 통해 훌륭한 리포트를 만들어냈을 뿐만 아니라 독창적인 내용을 발굴해 전세계 시청자나 독자들과 그 내용을 공유하기까지 했다는 점이 가슴 뿌듯했던 것이다.

 

콘텐츠 재활용 악용 사례


그러나 이처럼 공을 들인 이 기사가 인터넷 사이트에서 엉뚱한 형태로 활용되었다. Buzzle.com이란 웹사이트에서 “국경순찰대, 10대 청소년 훈련시켜 활용”이란 제목으로 이 기사를 도용했던 것이다. 이 기사에는 이들 취재팀의 크레디트가 붙어있지 않았고 대신 Buzzle.com의 ‘취재스탭’으로 명기되어 있었다. 이런 사실을 귀띔해준 것은 취재대상이었던 국경순찰대원이었다. 그는 LA위클리에 실린 기사도 이미 읽었던 터라 Buzzle.com에 실린 기사에 엉뚱한 크레디트가 붙어있는 것을 보고 취재팀에 전화를 걸어 “이건 당신들 기사 아닌가?”하고 물었던 것이다.


뒤늦게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쇼나 토머스는 Buzzle. com의 편집진에 다음과 같은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이 기사의 필자는 LA위클리의 기사를 인용했음이 분명하고 또 독자적인 조사결과로 기사 내용을 뒷받침하지 않고 있다. 내가 본래의 이 기사를 취재한 팀의 일원이기 때문에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나는 이런 방식이 이 웹사이트의 통상적인 관행인지는 알 수 없으나 표절에 가깝다는 사실을 지적해둔다.”


취재팀이 더욱 분개했던 것은 Buzzle.com이 이 기사에 엉뚱한 사진 한 장을 끼워 넣은 점이었다. 이 사진에는 훈련을 받는 청소년들이 어떤 목표물을 향해 총을 겨누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쇼나는 그 점도 지적했다. “이 사진은 우리가 촬영한 것이 아니다.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 사진을 쓰는 것은 비열한 저널리즘 행태다.” LA위클리에 실린 기사를 작성했던 칼-에릭 스트롬스타도 Buzzle.com에 항의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Buzzle.com의 편집자인 마이클 위스트(Michael Wist)는 ‘원본 기사를 취재·보도한 팀’에 사과하는 메일을 보냈다. “우리는 표절행위가 없었다고 단언하지만 의문이 제기되었다는 사실 자체는 곧, 우리가 소스를 제대로 밝히지 못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런 메일을 보낸 직후 Buzzle.com은 업데이트를 통해 기사 원본의 출처와 필자를 밝히고 연관성이 없는 사진을 삭제했다. 이 편집자가 “2차적인 콘텐츠 소스 구실을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우리가 표절행위를 일삼는다면 제 기능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힌 것을 보면 취재팀의 항의내용을 진지하게 받아들인 듯 했다.


요즘에 소위 ‘2차적 콘텐츠 소스’를 자처하는 많은 웹사이트들이 ‘기존 콘텐츠의 재활용(repurposing)’이라는 신조어를 교묘하게 활용하고 있다. 사실 이런 콘텐츠를 제대로 재활용한다면 이를 굳이 도용이나 표절로 몰아붙일 수는 없을 것이다.


야후!뉴스는 지금까지 이런 재활용을 무리 없이 잘 해왔는데 그것은 재활용 뉴스 콘텐츠의 취재기자를 빠짐없이 밝혔고 필요할 때는 본래의 기사를 볼 수 있게끔 링크시켜놓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뉴스 콘텐츠를 통째로 가져가 제멋대로 난도질해 쓰면서 출처를 전혀 밝히지 않는 것은 2차적 콘텐츠 소스를 자처하기도, 도용이나 표절이란 비판을 피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편역 : 홍 수원 (전 한겨레신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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