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월드와이드]지역맞춤식 뉴스로 성장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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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월드와이드]지역맞춤식 뉴스로 성장하는 방법
  • PD저널
  • 승인 2007.05.1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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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사이트 ‘아웃사이드인(Outside.in)’은 신문사들이 검토해야 하는 지역맞춤식 뉴스(hyper-local news)에 대한 접근 방법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 사이트는 지역 뉴스의 미래를 제시한다. 신문사가 고용하거나 신문사와 관련된 사람들로 제한된 게 아니라 이웃이나 지역의 뉴스와 정보를 게재하는 모든 사람들을 망라하는 형태의 미래형 지역 뉴스를 표방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에디터 앤드 퍼블리셔(Editor & Publisher)의 2007년 4월 5일 홈페이지에 게재된 스티브 아우팅(Steve Outing)의 ‘지역맞춤식 뉴스의 제왕으로 성장하는 방법(How to Become the ‘King’ of Hyper-Local News)’을 소개한다. 저자는 지난 1995년 이후 쌍방향 미디어 산업에 관한 글을 에디터 앤드 퍼블리셔에 계속 써 왔다.

 

지역뉴스, 기회는 열려 있다


인쇄 신문은 그 자체가 세계이다. 신문 웹사이트의 버전 1.0은 인쇄지와 꼭 닮은 형태였다. 오늘날의 신문 웹사이트들은 버전 2.0인지 3.0인지는 모르겠지만 지역 폐쇄성이 덜 하다. 그러나 웹에서의 거대한 정보 흐름의 맥락과 닿기 위해 손을 뻗치는 큰 과업을 여전히 실행하지 않고 있다. 신문사 웹사이트에 접속하더라도 훌륭하고 적합한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기대를 갖지 않는 게 현실이다.


그런 이유라면 구글(Google)이 맞지 않을까? 물론 구글은 지역 단위에서 뛰어나지 않다. 검색 엔진을 이용해 훌륭한 지역 정보를 찾을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그러나 아직은 다양한 출처로부터 상세한 지역 정보와 뉴스를 찾는 게 원활하지 않은 실정이다. 특히 이웃 단위 수준에서 그렇다.


그래서 지역맞춤식 뉴스와 정보의 제왕이 되려는 사람에게는 아직 기회가 열려 있다. 이러한 일에 적합한 후보는 신문 산업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신문사의 오랜 지역적 폐쇄성, 즉 통제할 수 없는 콘텐츠와의 연결을 외면해온 과오로 인해 인터넷 사업가들이 이러한 공간을 차지할 것이다. 


최근 나는 뉴욕에 기반을 둔 벤처 회사인 아웃사이드인을 주목하고 있다. 이 사이트는 지역맞춤식 뉴스와 정보 공간의 새로운 주자이다. 아웃사이드인이 차세대의 위대한 인터넷 상징물로 변모해 나중에 손꼽히는 인터넷 회사 가운데 하나가 될지 모른다. 그러나 내가 눈여겨보는 이유는 이 사이트에 신문사 간부들이 주목해야 하는 뭔가가 있기 때문이다.


간단히 말하면 아웃사이드인은 온라인에 있는 모든 뉴스와 정보를 다 끌어 모아 출처와 함께 사용자의 이웃 수준으로까지 정교하게 분류하는 사이트이다. 아웃사이드인은 자기 주변에 초점을 맞추려는 사람들이 방문해서 이웃에 대한 독창적인 콘텐츠뿐만 아니라 이웃에 대한 글과 생산물 일체를 접할 수 있는 곳으로 발돋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웹사이트는 부분적으로 ‘지역 블로깅(placeblogging)’ 현상에 대한 반응으로 생성됐다. ‘지역 블로거(placeblogger)’는 특정 지역을 위주로 블로그를 쓰는 사람들을 말한다.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에 관해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벌써 수천 명을 헤아린다. 이들은 대도시와 중소도시의 이웃, 작은 마을, 군대, 기숙사 등 여러가지 지역 소식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대부분의 지역 블로거들은 자기가 살고 있는 고장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개인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광고주들을 끌어 들여 블로그들을 작은 사업체로 변모시키는 방안을 모색해 왔다. 일부 신문사들은 지역 블로그를 쓰는 직원들을 별도로 두고 있고 또 일부는 지역 블로거들에게 콘텐츠 생산 대가를 지불하거나 이들과 사업 관계를 맺고 있다.


그러나 지역 블로그들은 아웃사이드인이 연결하고 있는 풍부한 지역맞춤식 콘텐츠의 일부에 불과하다. 공동체 그룹과 정부 기관, 학교, 그리고 수많은 단체들도 특정 지역에 적합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을 유용한 인터페이스로 모으면 조직력과 편집 측면에서 미흡한 면이 있다고 하더라도 흥미롭고 활용 가치가 높은 뉴스와 정보 서비스가 된다.

 

지역맞춤식 뉴스는 미개척 시장


아웃사이드인은 1990년대 온라인 잡지인 ‘피드’와 ‘플래스틱닷컴(Plastic.com)’을 출범시킨 인터넷 선구자인 스티븐 존슨(Steven Johnson)이 창설했다. 존슨은 자신의 팀과 함께 온라인을 뒤져봐도 그러한 정보와 뉴스를 손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이 없다는 점에서 아웃사이드인을 착안했다고 말했다. 존슨은 “우리는 가능한 한 많은 것을 확보하기를 원했다”면서 “아무도 제대로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미 온라인에 있는 것을 정리해 나가기로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신선하고 지역에 맞는 모든 콘텐츠를 분류해 가는 작업은 일정 부분 자동화가 가능하다. 그러나 적어도 현재로서는 여전히 부분적으로 사람과 시간을 필요로 하는 편집 업무이기도 하다. 예를 들면 아웃사이드인은 지역 블로거를 찾아 콘텐츠를 수집한 뒤 이를 볼더나 콜로라도와 같은 특정 지역으로 분류하면 된다. 만약 볼더에 거주하는 지역 블로거가 미시시피 투펠로에 여행하는 도중에 들른 식당에 대해 품평을 쓰면 어떻게 될까? 그러면 아웃사이드인의 투펠로 지역으로 분류되며 현재로서는 편집자가 이를 처리해야 한다.


아웃사이드인은 콘텐츠를 분류하는 일을 위해 현재 10명의 프리랜서 편집자들을 고용하고 있다. 만약 지역 블로거의 게시물이 특정 대학을 언급한다면 편집자는 아웃사이드인 페이지에 이를 추가해 학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아웃사이드인의 콘텐츠는 거의 언제나 지역 번호가 입력되며 유용한 지도를 포함하고 있다. 그래서 지도에서 집을 찾은 뒤 블로그나 경찰서의 범죄 발생 보고서와 식당 품평, 그리고 신문과 방송의 지역 뉴스 등 이웃에 관한 모든 콘텐츠를 읽을 수 있다.


온라인 지도에서 마우스를 움직여 집이나 사무실, 자녀들의 학교 1마일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지역 뉴스를 볼 수 있는 능력은 막강한 것이다. 이는 신문과 같은 전통 언론이 소홀히 다룬 일이다.

 

여기에 주목하세요


아웃사이드인 모델에는 이외에도 여러 요소들이 포함돼 있다. 아직 사업 초기이기 때문에 앞으로 진화하는 모습을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현재 주목할 요소들은 다음과 같다.
△ 이 사이트는 편집자들이 모든 일을 다 처리해야만 하는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사용자들이 분류 처리를 도울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만약 사이트가 급격히 팽창하면 편집자들이 도맡아 처리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한 점을 고려한 것이다.


△ 블로거들이 현재 추세대로 자신의 콘텐츠를 제대로 연결시키게 되면 사이트가 자동으로 분류하는 작업이 수월해진다.
△ ‘시민 미디어(citizen media)’라는 개념은 아웃사이드인의 핵심 요소이다. 사용자들은 자신의 지역에 콘텐츠를 제공하도록 초청 받는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이들은 이웃들과 대화를 하고 친분을 쌓게 된다. 이러한 독창적인 시민 콘텐츠는 웹에서 수집한 콘텐츠와 합쳐져 사이트를 풍부하고 깊이 있게 만든다.


△ 이론적으로 구축되고 있는 것은 ‘이웃의 위키피디아(Wikipedia)’이다. 온라인 참여 형태의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에 많은 사람들이 기여하듯이 지역의 많은 주민들 역시 자신의 정보와 뉴스를 기여함으로써 사용자가 주도하는 길잡이를 만들 수 있다.


아웃사이드인 사이트가 신문들과 어떻게 맞물려 돌아갈 수 있을까? 순수하게 경쟁적인가, 경쟁을 위한 협력 관계를 뜻하는 코피티션(co-opetition)인가, 아니면 양호한 협력자인가? 일부 신문사들과 협의를 벌이고 있는 존슨은 신문사 웹사이트가 사업 영역의 범위 내에서 이웃과 도시들을 위해 아웃사이드인의 공급물에 대해 계약을 맺고 사용하는 게 가능한 방법 가운데 하나라고 말한다.


그렇게 되면 신문사는 직원을 별도로 고용하지 않고서도 웹사이트에 지역 콘텐츠를 추가해 내용을 훨씬 풍부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협력 관계는 아직 마련되지 않았지만 전통적인 라이센싱 뿐만 아니라 상호 소통(reciprocal traffic) 방식이 가능할 것이다. 즉 아웃사이드인의 이웃 공급물을 사용하는 대가로 신문의 이웃 콘텐츠를 아웃사이드인에 제공할 수 있다.
나는 그런 제휴 관계를 하나의 가능성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과연 신문사 직원이 똑같은 일을 할 수 없는지 궁금하다. 신문사는 한 명 또는 그 이상의 편집자들을 배치해 지속적으로 지역 블로거와 지역 정보의 출처들을 찾고 모니터할 수 있다.


아웃사이드인은 여전히 수익 모델을 찾고 있지만 핵심은 지역 광고가 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이 사이트는 지역 신문사로부터 지역 광고의 수익을 빼앗아 가려고 노리고 있는 또 하나의 경쟁자이다. 존슨은 일종의 광고수익 배분 프로그램의 개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사이트에 아웃사이드인의 콘텐츠와 광고를 게재하면 광고 수익의 몫을 챙길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것은 더 이상 새로운 모델이 아니다. 많은 사이트들이 구글의 광고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노스 웨스턴에 있는 메딜 저널리즘 스쿨(Medill School of Journalism)의 리치 고든(Rich Gordon) 교수는 이 사이트의 핵심 개념을 이렇게 요약했다. “디지털 시대에는 콘텐츠와 수집자, 소비자, 그리고 미디어 사용자들이 모두 네트워크의 일원들이다. 네트워크화된 정보 경제에서 성공 요인은 연결을 가능하게 하는 중심축(hub)을 세우는 일이 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아웃사이드인의 개념을 좋아한다.” 고던 교수는 이어 “이 기업의 운명은 얼마나 잘 실행에 옮기는지에 따라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네트워크로 하나되는 지역사회


내가 살고 있는 마을의 신문은 막내딸이 다니고 있는 초등학교에 대한 뉴스를 거의 다루지 않고 있다. 이 사례가 이 사이트 모델의 잠재적 가치를 보여준다. 지역맞춤식(hyper-local), 비지역폐쇄적(non-provincial) 접근을 한다는 것은 신문사 웹사이트가 직원과 프리랜서 외에 학교에 대해 정보를 주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연결시킨다는 뜻이다. 교사나 교장의 블로그, 지역 교육청 웹사이트, 심지어 학교 일에 대해 블로그를 만들어 글을 남기고 있는 학부모도 연결 대상에 포함이 된다. 그렇게 된다면 온라인 지역맞춤식 뉴스의 잠재력과 진실로 맥락이 닿는 유용한 서비스가 될 것이다.


스티븐 존슨과 같은 기업인들이 이를 성취해 낼까? 아니면 신문들이 편집권에 대한 고삐를 늦추는 대담한 조치를 취하면서 적극적으로 도전에 나설까?


편역 : 이광엽(YTN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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