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투나잇’ 한창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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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은 PD의 무기”

 

이번 KBS 봄 개편에서 눈에 띄는 점이 PD들의 ‘전진 배치’다. 이영돈 PD가 자신의 이름을 내건 〈소비자 고발〉을 진행하는 것을 비롯해 김영선 PD는 〈단박인터뷰〉로 ‘PD 인터뷰어’가 됐다. 또 6월이 되면 한창록 PD도 〈시사투나잇〉 진행을 맡으며 ‘PD 진행자’ 대열에 합류한다.

 

한창록 PD는 1년 반 동안 공들여온 〈유교〉 4부작 방송이 끝나는대로 〈시사투나잇〉의 마이크를 잡게 된다. 본격적인 프로그램 진행은 처음이라는 한 PD. 그는 “1년 반의 여정을 끝내고 ‘리프레시’하는 기분으로 MC 제안을 받아들였다”면서도 “프로그램을 위해 기꺼이 ‘소모품’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진다.


최근 KBS PD들이 적극적으로 진행에 나서는 현상에 대해 한 PD는 “점점 시청률과 광고가 중요해지고 예능 프로그램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면서 KBS 시사교양 PD들이 위축돼 있었는데, 최근 들어 ‘한 번 해보자’ 하는 분위기가 생기고 있다”고 설명한다.


“PD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프로그램을 만들면 더 큰 책임감을 느끼게 됩니다. 자신의 얼굴을 드러낼 때와 드러내지 않을 때 프로그램에 대한 부담과 책임감은 천지차이죠. 시청자들도 PD가 프로그램에 등장하면 ‘아, 이들이 뭔가 하고 있구나’, ‘움직이고 있구나’하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어느 정도만 된다면 PD가 프로그램 진행에 직접 나서는 것이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고 봅니다.”


물론 PD가 전문 진행자보다는 서투를 수밖에 없지만, 무시 못 할 강점을 갖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 그 강점은 바로 ‘진정성’이다. 한 PD는 “PD들의 진행이 매끄럽지 않더라도 나름대로 괜찮다고 하는 것은 바로 ‘진정성’이 있기 때문”이라며 “시청자들로 하여금 ‘프로그램 안에 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갖게 한다”고 말한다.


“이제 전문 진행자의 의미가 별로 없어졌어요. 전달 자체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에 대해 시청자들은 매력을 못 느끼죠. 그런 점에서 PD들이 전면에 나서는 것이 시청자에게는 매우 신선할 겁니다.”


1991년 KBS에 입사해 〈추적 60분〉, 〈뉴스투데이〉, 〈생방송 세계는 지금〉 등 시사 프로그램을 주로 거쳐 온 한 PD는 〈시사투나잇〉 진행을 앞두고 최근 〈유교〉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시사 전문’ 한 PD에게 교양 장르인 〈유교〉는 MC만큼이나 생소한 옷이었다. 한 PD는 “유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많아 프로그램을 하면서 주눅이 들기도 했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유교의 본질이 잘못 되지는 않았다는 것. 〈유교〉 4부작은 공자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유교 2500년의 역사를 관통하며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유교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들려줄 예정이다.


〈유교〉는 5월 26~27일, 6월 2~3일 방송되며, 한 PD는 6월 4일 또는 11일부터 〈시사투나잇〉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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