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성 통일맞이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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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문익환 목사 시비 6월 3일 건립...“‘늦봄’의 뜻과 삶 이어가길”


지난 17일, 역사적인 남북열차가 통과했던 도라산 역. 남과 북을 잇는 그 길목에 성직자이자 민주화와 통일을 위한 운동가였던 고 문익환 목사의 시비가 세워진다.


통일맞이늦봄문익환목사기념사업(이사장 장영달·이하 통일맞이)은 문익환 목사가 세상을 떠난 지 13년, 6월 항쟁 20주년이 되는 해를 기념해 6월 3일 도라산 역에 문익환 목사 시비를 건립한다.

 


황인성 통일맞이 이사는 “분단 현실에 대해 가슴 아파하며 실천적 삶을 살다 가신 문 목사님의 뜻과 삶을 기리고 대중과 함께 확인하자는 차원에서 시비 건립을 계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통일맞이는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6월민주항쟁20년사업추진위원회,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동지회,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신대학교 등과 함께 4월 17일 시비건립추진위원회를 공식 출범시켰다. 황인성 이사는 시비건립추진위에서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등을 지내고 현재 외교통상부 평화협력대사직을 맡고 있는 황인성(55) 이사. 그 역시도 인권 운동, 통일 운동 등에 헌신해 온 운동가였다. 민청학련 사건으로 검찰에 기소되고, 범민족대회를 추진하다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돼 수차례 옥살이를 하기도 했다.


황 이사는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 위원장 등을 지내며 운동가로서 문 목사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문 목사님으로부터 직접적인 가르침을 받은 적은 없지만, 그 분의 용기와 열정적인 삶은 우리 사회의 민주화와 통일을 고민하는 젊은이들에게 영향을 끼쳤다”고 회고한다.


황 이사는 문 목사를 “암울한 조건 속에서도 희망을 노래하며 몸소 실천을 보여준 ‘나이 든 청년’”이라고 말한다.


“새 역사를 열어가는 통일의 길을 내기 위해 개인적인 고난을 감수하신 분이죠. 공동체를 위한 개인의 숭고한 희생으로 용기 있는 삶을 사셨어요. 이번 시비 건립을 통해 그분의 삶과 뜻이 잘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시비가 세워질 도라산 역. 문 목사의 고향도, 그의 삶과 연관된 곳도 아닌 장소에 세워지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황 이사는 “분단의 장벽을 허물고 통일의 물꼬를 튼 고인의 삶을 기리고 남북 철도가 이어지는 역사적 순간에 동참하고자 도라산 역을 선택했다”고 말한다.


“진정으로 ‘차이’를 극복하고, ‘차이’를 인정하는 가운데 통일의 의미는 더 커지는 것이죠. 평화와 통일의 중요성을 되새기며, 그 의미가 더욱 커지는 자리가 됐으면 합니다.”


문익환 목사 시비 건립에는 10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며, 시비제막식과 함께 문 목사 사진전 및 평화통일사진전, 제12회 늦봄통일상 시상식 등이 열린다.


김고은 기자·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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