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② MBC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 김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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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 라디오를 들으며 공부를 하고, 또는 연애 편지를 쓰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고 이제는 인터넷으로 라디오를 들으며 직접 진행자와 대화를 한다.  시대가 변해도 라디오는 사람들의 삶속에 깊이 자리잡고 있다. <PD저널>은 매주 우리 시대의 라디오 스타를 찾아 그들을 통해 라디오의 매력을 듣기로 했다.   <편집자 주>

‘순악질 여사’로 유명했던 그녀가 이제는 시사 프로그램의 명 진행자가 됐다. ‘라디오 스타’의 첫 순서로 MBC 표준FM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월~금 오후 06:05~08:00, 김현수 김나형 연출)을 진행하고 있는 김미화 씨를 25일 MBC에서 만났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을 2003년 가을에 시작했으니 이제 횟수로 5년째 진행하고 있는데 아직도 어려운 점이 있죠” 

다소 엄살을 부리는 김미화 씨는 이제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진행자로서 손색이 없다. 그는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 또한 코미디언의 연장선이라고 말한다.  

“전 코미디언이에요. 혹자는 가끔 이제는 코미디언이 아니지 않느냐고 묻기도 하지만, 그러나 여전히 어떤 시기에 따라 연기를 달리하고 있을 뿐 여전히 코미디언이지요. 단지 몇 년 동안 교양과 시사 쪽에서 주어진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어요. 저는 저대로 가고 있고, 단지 다른 역할이 주어졌을 뿐이죠.” 

기자가 “‘박학다식’ 하잖아요”라고 묻자 “일종에 구라죠”(웃음)라고 받아치는 김미화 씨. 그러나 그런 ‘구라’도 내공이 있어야 가능하다. 김 씨는 5년 동안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을 진행하면서 사회적으로 민감한 여러 종류의 사안을 다뤘다. 때문에 이제는 웬만한 일은 대략의 사안을 인지하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5년이나 하다보니까 모든 사안들을 한 번씩은 다뤘고, 하루에도 신문을 빼놓지 않고 읽죠. 그리고 진짜 모르는 사안이 있으면 시사평론가나 기자들에게 직접 물어보곤 해요.” 

그는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 대해 “쉬운 시사 프로그램”이라고 정의한다.  

“우리 프로그램의 강점은 제가 모르는 것을 맘대로 물어 볼 수 있다는 점이에요. 예를 들어 한미FTA에서 ‘세이프가드’란 용어에 대해 기자나 앵커, 시사평론가들은 ‘세이프 가드란 이런 것인데, 이것이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라고 묻지만, 저는 곧바로 ‘세이프가드가 뭐예요’라고 질문하면서 프로그램을 진행하죠. 가끔 농담도 던지기 때문에 청취자들은 아무래도 편안하게 시사 프로그램을 접하는 것 아닌가 생각해요.” 

김 씨는 “현재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말한다. 40대 중반을 향하고 있는 그에게 현장에서 뛰어다니며 방송을 할 수 있다는 행복은 앞으로도 놓치고 싶지 않은 행복이란다.  

그러면서 김 씨는 “언젠가 라디오 본부장님이 ‘김미화 씨 앞으로 10년 해서 골든 마우스 한번 해요’라고 말했는데요. 저는 그때 ‘왜 10년만 하라고 하냐. 15년 하면 안되냐’라고 말했어요. 할 수 있으면 현역에 남고 싶어요”라고 일에 대한 열정을 나타냈다.  

기자가 라디오의 매력에 대해 묻자 김 씨는 “라디오가 사실 돈도 작아요. 아마도 TV 한 프로 하는 것이 여기 일주일 출연료와 같을 거예요. 그런데 왜 하느냐. 그건 사람들과 언제나 소통할 수 있고, 특히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다보면 언어 사용에 대한 감각이 늘기 마련이에요. 특히 말을 정제해서 사용할 수 있는 버릇을 기를 수 있어요. 때문에 후배들에게 라디오를 많이 권하죠. 무엇보다 라디오의 가장 큰 매력은 거짓으로 이야기할 수 없다는 점이에요. 만일 진행자가 진실된 마음으로 프로그램에 임하지 않으면 청취자들은 쉽게 알 수 있어요. 이것이 라디오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순간순간 가장 소중한 일을 하고 있다고 자부하는 김미화 씨의 포부는 이렇다.  

“지금은 라디오에서 농담을 하고 싶을 때 많이 자제하곤 해요. 그런데 아마도 10년 넘게 시사프로그램을 하면, 라디오에서 농담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 것이고, 청취자들에게 더욱 친근한 진행자가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해요. 그때를 위해 현장에서 열심히 뛸 겁니다”
 
가랑비에 옷이 젖는줄 모른다고 했던가. 10년 후 청취자들의 귀에 김 씨의 목소리가 울릴 때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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