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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세분화되고 있다. 20세기가 방송의 시대였다면 21세기에는 마이크로 시대, 즉 틈새시장의 시대가 열렸다. ‘롱테일’의 시대가 열렸다고 볼 수 있다. 개인마다 협소한 흥미가 있을 것이다. 인터넷이 그 길을 열었다.”

롱테일의 저자 크리스 앤더슨은 31일 서울 워커힐 그랜드 쉐라톤 호텔에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 기자회견에서 롱테일 이론의 핵심인 ‘틈새시장’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  롱테일(The Long Tail)의 저자 크리스 앤더슨. ⓒ SBS

롱테일(The Long Tail) 이론은 인터넷 등 디지털 기술혁명으로 소비자들이 ‘검색’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찾아 구매하는 ‘무한선택’이 가능해짐에 따라 수요곡선의 꼬리부분이 머리 부분 보다 길어져 그 동안 무시됐던 ‘틈새상품’이 중요해지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이 나타나게 됐다는 것이 핵심. 또한 전통적 마케팅에서 ‘상위 20%의 주력상품이 매출의 80%를 차지한다’는 80대 20 파레토 법칙이 통하지 않는다는 시대가 왔음을 의미한다.

크리스 앤더슨은 “20세기에는 매스 미디어가 대세였기 때문에 방송의 역할이 컸다”며 “라디오나 TV를 통해 사람들은 공통된 취향을 가졌다면 이젠 각각의 개별적인 소수의 문화를 공유하는 시대가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크리스 앤더슨은 ‘롱테일’ 시대에는 미디어와 언론에 대한 정의가 다시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언론이 정보를 통제할 수 있는 시대는 끝났다. 언론이 독자들에게 단순히 읽히는 관계였다면 지금의 언론은 (인터넷의) 아마추어들과 경쟁해야 한다. 때문에 독자들이 자체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쌍방향이 이뤄지도록 노력하는 것이 과제다.”

크리스 앤더슨은 “궁극적으로 온라인상의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해야 한다”고 말한 뒤 “기존 미디어들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 블로거들이 제공하지 못하는 디자인, 사진, 내용 등을 담아내고 개인에 맞춘 흥미 사항의 정보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크리스 앤더슨은 온라인 매체가 풀어야 할 과제로 수익성을 꼽았다.

“신문의 경우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 에디션을 더 보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의 수익성은 종이 신문에 비해 1/10밖에 되지 않는다. 관심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다보니, 좀 더 높은 수준의 기사제공이 필요하다.”

크리스 앤더슨은 ‘롱테일 이론’을 통해 틈새시장이 생활의 많은 부분에서 접목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수퍼마켓에 가보면 예전에 틈새시장으로 여겨졌던 유기농을 흔하게 접할 수 있다. 롱테일 개념에서 보면 이전에는 틈새시장이었던 것이 점점 대세가 되고 있다.”

또한 크리스 앤더슨은 웹 2.0이 인터넷 블로거가 제공하는 정보가 언론과 경쟁관계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지금 구글에 들어가 특정한 흥미분야에 대해 검색을 해보면 디자인, 사진, 내용 등이 엉성하지만 블로거가 첫 번째로 뜨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만큼 그 분야에 대해서 블로거가 유관성과 가치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아마추어들이 특수한 분야의 전문가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크리스 앤더슨은 웹 2.0이 다음 세기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이스페이스는 음악, 유투브는 TV를 위협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단순한 요행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앞으로 이런 현상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본다.”

이기수 기자 sideway@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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