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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브리핑룸 통폐합 조치가 정부대 언론의 전면전 양상으로 확산되고 있다. 5월 31일에는 한국기자협회 서울지회 36곳이 ‘정부는 누구를 위해 취재를 제한하는가’라는 성명서를 내고 청와대를 방문, 항의했으며 1일 주요 일간지는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또한 국내 최대 포털업체인 ‘네이버’의 독점 우려,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밀양〉의 국내언론 보도 행태, 국내영화 시장의 양극화 현상, KTV에 대한 조선일보 사설이 1일 주요 미디어 뉴스다.  

 

기협 서울지회 성명 “취재 제한하지 말라”

 

정부의 브리핑룸 통폐합과 취재 제한 조치에 대해 한국기자협회 소속 서울지역 37개 언론사 지회가 5월 31일 이번 조치를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청와대를 항의방문, 이를 전달했다.


조선일보, 경향신문, 한국일보 등은 이를 1면에, 한겨레는 6면에 각각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자협회 지회장들은 ‘정부는 누구를 위해 취재를 제한하는가’ 라는 성명서에서 “노무현 정부의 언론 취재 제한 조치는 외부에 알리고 싶지 않은 정보가 나가는 것이 싫다는 뜻”이라며 “정부가 취재 제한 조치를 강행한다면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강력히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성명에는 “정부의 조치는 댐을 쌓아 정보의 흐름을 통제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정부는 지금이라도 희대의 언론탄압 행위인 취재 제한 조치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조선일보는 더 나아가 크리스토퍼 워런 국제기자연맹(IFJ) 회장의 31일 인터뷰를 인용해 “최근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IFJ 차원에서 논의중이며, 한국을 방문하게 되면 정부의 조치에 대해 우려를 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조선일보는 기협 서울지역 소속 39개 지회 중 한겨레신문과 연합뉴스는 참여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함께 보도했다.


한편 조선일보 A4면에는 한국갤럽에 의뢰해 30일부터 이틀간 한국언론학회 소속 언론학자 955명을 대상으로 정부의 취재제한 조치에 대한 전화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정부의 선진화 방안에 반대하는 비율이 72.8% 였으며, 언론학자들은 ‘국민의 알 권리 박탈(33.5%)’을  반대의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정권홍보방송’에 쏟아붓는 국민세금?

 

조선일보는 A35면에 실린 사설 ‘시청률 0.05% 정권홍보방송에 쏟아붓는 국민세금’이라는 사설에서 “국정홍보처 영상홍보원이 운영하는 한국정책방송(KTV)이 110명의 직원을 내년에 214명으로 늘려달라고 요청해 홍보처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KTV는 1400만 케이블 TV 가구 전체에 예외없이 전송되는 ‘공익채널’이지만, 시청률은 0.05%로 노무현 대통령이 KTV의 ‘대표 시청자’ 격”이라고 비난했다.


사설에 따르면 대통령은 여러 차례 본인이 KTV를 즐겨본다고 말해 왔고, 작년말엔 공무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여러분이 생산한 정보들이 국민에게 충분히 전달되지 않고 있다”며 KTV를 독려했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사설 마지막에는 “청와대 브리핑이란 관제 언론을 만들어 진짜 언론을 공격하도록 하고 그것도 부족해 국정브리핑을 더하고 다시 KTV에 90여 억 원의 예산을 쏟아붓고 인원을 2배나 늘려 ‘대통령 친위 언론그룹’을 만들어가는 모양”이라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국내는 ‘네이버라이제이션’?

 

     ▲ 한국일보 A16면 기사. 

 

“해외의 ‘구글라이제이션’이 있다면 국내에는 ‘네이버라이제이션’이 있다?”
‘네이버라이제이션’은 세계최대 인터넷 검색업체인 미국 구글(google.com)의 과도한 정보 집중으로 ‘구글의 세계화’ 즉 ‘구글라이제이션(googlelization)’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naver.vom)에 대해서도 비슷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음을 뜻한다.


한국일보는 A16면 ‘무서운 네이버라이제이션(NAVERization)’이라는 기사를 통해 최대 포털 독주· 비대화로 공정 경쟁이 어려워진 상황과 네이버 운영업체인 NHN에서 인수한 토종 검색사이트인 ‘첫눈(1noon.com)의 침몰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NHN이 지난해 6월 350억 원에 인수한 ‘첫눈’이 1년만에 6월 1일자로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첫눈’의 중단은 포털사이트 업계에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는 것. 한국일보는 첫눈의 성장과 인수과정을 통해 네이버의 지나친 비대화를 우려했다.


 ‘첫눈’은 네오위즈의 검색개발을 총괄하던 장병규 사장이 2005년 분사해 세운 업체로 검색어가 많이 등장하는 문서위주로 검색 순서를 보여줘, 정보의 정확성이 높기로 유명했다. 덕분에 ‘첫눈’은 네이버에 식상한 네티즌들의 지지를 받으며 전문 검색 사이트로 큰 인기를 끌며 “네이버를 누르고 구글과 겨룰만한 검색기술”이라는 평까지 받았다. 미국의 구글까지도 ‘첫눈’의 기술력을 주목해 인수합병을 제의했지만 장 사장은 국내 기술을 해외에 팔 수 없다는 이유로 NHN을 선택했다는 것.


한국일보는 “그러나 ‘첫눈’은 NHN에 흡수되면서 더 이상 국내 네티즌들에게 독특한 검색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게 됐다”며 “‘첫눈’ 개발진들은 현재 NHN에서 연말을 목표로 일본어판 네이버 검색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일보는 “첫눈 인수는 처음부터 개발 인력 흡수가 목적이었다”며 “NHN은 구글이 첫눈을 인수하는 것을 막으면서, 동시에 잠재적 경쟁자였던 첫눈 자체를 제거한 셈”이라고 NHN의 관계자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한 “블로그 커뮤니티 ‘올블로그’가 네이버 측과의 제휴를 중단한 것에는 네이버 측이 네이버 블로그 위주로 노출해 올블로그 콘텐츠는 사실상 노출이 안된다는 이유 때문이었다”는 점도 지적했다.

 

왜곡된 칸 영화제의 ‘밀양’

 

한겨레는 25면 소설가이자 영화평론가인 듀나 씨가 쓴 ‘저공비행’에서 한국언론이 칸 영화제의 〈밀양〉을 다룬 기사를 분석하며 “이야기를 짜내는 태도나 제목을 뽑아내는 방식은 거의 만만치 않게 우스웠다”고 비판했다.


비평에 의하면 “가장 말이 많았던 기사 제목인 ‘〈밀양〉, 평점 4점 만점에 4점을 받아’를 보면 대중문화 비평지 ‘포지티브’의 미셸 클레망이 만점을 준 건 사실이지만 그건 심사위원들의 평점도 아니고 리뷰어들의 의견 종합이 아닌, 그냥 한 사람의 의견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지금과 같은 인터넷 시대에는 세계 모든 신문 잡지들의 기사들을 읽을 수 있고, 〈밀양〉의 수상 가능성에만 집착하는 한국 언론보다 더 객관적이고 폭넓은 정보들을 제공한다”며 “〈밀양〉관련 한국 기사 절반 정도가 그 기사들의 요약이고 요약 번역 이외의 존재 의미가 없다”는 말로 칸 영화제 보도의 문제점을 정리했다.


그는 “독자들은 이들이 제공하는 정보의 신빙성을 의심하게 되고 그들이 무슨 정보를 보내오건 무조건 회의하기 시작한다”고 우려했다.

 

‘남들 보는 영화’만 보는 한국 팬들

 

▲ 경향신문 23면 기사

“2004년 한국 개봉한 국내·외 영화 총 279편 중 하위 10%의 작품 1편당 평균 관객은 416명, 같은해 상위 10% 영화는 편당 약 320만명의 관객이 들었다. 2005년엔 하위 10% 영화의 관객이 편당 268명으로 급감하면서 상위 10% 관객은 336만 여명에 달했다. 즉, 한국 영화시장은 ‘20:80의 세계’가 아니라 ‘1: 10000의 세상’이라는 것.”


경향신문은 23면 ‘남들보는 것만 본다 그것이 영화시장이다’는 보도에서 이같이 전하며 한국영화시장의 양극화 문제점을 진단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진위가 지난해 발표한 ‘영화 콘텐츠 이용자 조사’에서는 전국 남녀 827명을 대상으로 ‘극장에서 영화를 선택하는 기준이 무엇이냐’는 설문조사 결과, ‘흥행이 잘 되는 영화여서’라는 대답이 34.9%로 가장 많았다.


또한 경향신문은 “극장가의 양극화 흐름은 극장 상영관 수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고 전한다.
‘스파이더맨 3’는 500만 관객을 눈앞에 두며 역대 외화 흥행 4위를 기록중이다. 지난주 개봉한 ‘캐리비안의 해적:세상의 끝에서’는 개봉 첫주 역대 흥행기록을 경신하며 300만명 관객을 넘어섰으며 전국 1800여개 중 912개 스크린을 내주고 있다.


경향신문은 “스크린 독과점의 폐해를 우려하며 제재조치가 필요하다는 일각의 주장이 추진력을 얻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그만큼 관객이 찾기 때문’이라는 시장논리 탓”이라며 “한국 관객의 성향과 그 변화 추이를 면밀히 분석하면서 양극화 문제의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브로드밴드도 ‘UCC열풍’

 

세계 최대 규모 미국 광대역 인터넷(브로드밴드) 시장에도 UCC 열풍이 불고 있다. 전자신문은 1일 ‘미 브로드밴드 사업자들도 UCC열풍’이라는 기사에서 “AT&T, 버라이즌, 컴캐스트 등 광대역 인터넷망을 제공하는 사업자들이 최신 영화난 게임, 음악 등을 소재로 한 각종 UCC 사이트를 개설해 포털 내지 콘텐츠 업체로서 일종의 ‘부업’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전자신문은 “과거 요금 인하 경쟁이나 인터넷과 유무선 전화의 결합상품 또는 인터넷과 케이블 TV 결합상품 마케팅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재미있는 콘텐츠를 미끼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부가수익까지 챙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라이즌은 ‘액션 히어로’라는 양방향 게임사이트를 개설했다. 자신의 사진을 이용해 직접 영화의 주인공으로 등장할 수 있다. 컴캐스트는 유투브와 유사한 UCC사이트 ‘지디오’와 공포영화 전용 사이트 ‘피어넷’을 만들었다. AT & T도 최근 ‘블루룸’이라는 웹사이트에서 재즈콘서트 실황중계 동영상이나 스포츠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기수 기자 sideway@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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