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현 EBS 교양문화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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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의 봄 개편 야심작인 ‘시대의 초상’과 ‘명의’가 시청자들의 반향을 얻고 있다. 방송 4개월째를 맡은 두 프로그램은 겉으로 보기에 성격이 크게 달라 보이지만 “타인의 삶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는 공통된 지향점을 갖고 있다. 


이 두 프로그램을 책임지고 있는 김현 EBS 교양문화팀장은 “〈시대의 초상〉과 〈명의〉에는 각각 8명과 7명의 PD들이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며 “제작기간도 각각 8, 7주의 제작기간이 걸릴만큼 심혈을 기울여 제작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타인의 삶 이해하는 밑거름 기대"

 

“〈시대의 초상〉은 80년대 이후 시대의 역사와 문화를 보다 풍부하게 해석하고자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말의 ‘리얼리티’를 살리고 싶었다. 당시에는 다하지 못했던 그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고 싶었다.”


그동안 〈시대의 초상〉에서는 소설가 이문열, 문정현 신부, 가수 한대수 · 김수철, 영화배우 김부선, 문국현 유한킴벌리 CEO, 한비야 등이 출연했다. 


“어떤 이념 성향을 가진 분들도 다 섭외 대상이 된다. 시대의 ‘초상’은 ‘시대와의 조화’와 ‘시대와의 불화’ 라는 두 가지 측면이 다 있다. 시대와의 조화를 통해 주인공의 성공 원인을 밝힐 수 있고 시대와의 불화를 통해 시대의 아픔에 공감하기도 한다.”


15일 EBS 〈시대의 초상〉에는 영화배우 김부선이 등장했다. 김부선은 “왜 나만 에로배우로 기억되는가” 라고 반문하며 자신의 아픈 과거사를 담담하게 풀어냈다.


내레이션이 없는 까닭에 ‘시대의 초상’에는 다양한 화면 구성이 필요하다. “애니메이션, 랩이 제작되기도 한다. 권인숙 교수 편 때 성고문 사건을 랩으로 만들어 프로그램에 삽입했다.”


자신이 직접 말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출연을 고사한 사람들도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종필 자민련 전 총재 등을 섭외했다가 실패했다. 하지만 그것이 바로 〈시대의 초상〉의 매력이 되기도 한다. 자신의 시각으로 시대, 세상을 보고 느낀 것을 말한 것 아니겠는가.”


〈명의〉는 질병을 눈앞에 두고 이를 치료하기 위해 고민하는 의료진의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생명을 다루는 내용이기 때문에 모든 것이 조심스럽다. 명의 선정부터 섭외, 환자섭외, 수술장면 촬영, 편집 등 그 모든 과정이 힘겹다.”


〈명의〉제작팀은 정말 ‘명의’를 찾아내기 위해 현직 의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선정한다. “의료 분야의 경우 이해관계가 첨예하기 때문에 전문 리서치 기관의 설문조사를 통해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려고 한다. 방송 초기에는 특정 의료학회로부터 설문조사 중지권고를 받기도 했지만 프로그램이 방송된 뒤 이같은 시비는 사라졌다.”


최근 의사협회 로비로 의사들의 도덕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고 있는 것에 대해 김 팀장은 “〈명의〉는 인간생명존중을 바탕으로 환자 한명, 한명을 소중히 여기며 인술을 펼치는 분들이 바로 명의”라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볼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시청자들이 〈시대의 초상〉 〈명의〉를 바라 볼 수 있다면 바랄 게 없다”며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을 보는데서 그치지 않고 소감평을 홈페이지 게시판에 남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이기수 기자 sideway@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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