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년 전쯤 초창기 PD시절 봤던 영화다. 〈홀랜드 오퍼스〉는 작곡가에서 음악 선생님의 길을 걷는 글렌 홀랜드의 이야기다. 이 영화를 통해 한 사람의 작은 노력이 얼마나 세상을 많이 바꿀 수 있는가를 생각하게 됐다.
영화 마지막 장면은 잊을 수 없다. 글렌 홀랜드가 정년퇴임할 때 평생 자신이 가르쳤던 제자들이 연주회를 해 준다. 헛된 인생을 살았다고 자책하는 홀랜드 뒤로 30년간 그가 가르쳐왔던 제자들이 모두 모여 교향악단을 만들고 홀랜드의 초연 작품 ‘아메리카 교향곡’을 연주하던 모습은 가슴 뭉클하게 했다. 아무 것도 바라지 않고 진심을 다했을 때 생각지도 못한 결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홀랜드 오퍼스〉로 다시 한 번 느끼게 됐다.
PD도 이와 다르지 않다. 프로그램 제작의 목적은 시청자를 가르치고 교훈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들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PD의 역할이다. 사람을 대하는 자세, 인간에 대한 예의, 배려가 바탕이 되어야만 진심이 서로 통하게 된다. 그 점을 〈홀랜드 오퍼스〉의 글렌 홀랜드는 가르쳐 줬다.”
홀랜드 오퍼스 (Mr. Holland’s Opus, 1995, 감독 스티븐 헤렉)?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 이어 참된 교사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그린 작품으로 현실의 벽으로 인해 자신의 희망과 거리가 먼 음악 교사라는 직업을 시작, 평생을 학생들을 위해 헌신한 한 음악 교사의 이야기다. 주연을 맡은 리차드 드레이퍼스는 〈홀랜드 오퍼스〉에서 열연을 펼쳐 96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오동운 MBC 〈PD수첩〉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