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월드와이드(언론재단 발행)]보스턴 글로브 어떻게 소유돼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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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회사들의 지배를 받는 신문들의 소유 형태가 바뀌면 보스턴 글로브(Boston Globe)처럼 이윤을 거의 내지 못하는 신문들은 가혹한 구조조정의 시달림을 덜 받으면서 공공 서비스로서의 언론의 책무를 보다 잘 수행할 수 있을까? 대답이 쉽지 않은 이 질문에 노스이스턴대 저널리즘스쿨의 교환 교수로 있는 댄 케네디(Dan Kennedy)가 코먼웰스 매거진(Commonwealth Magazine) 2007년 봄호에서 상장 기업이 아닌 투자자 소유, 비영리 단체 소유, 공영 라디오 방송과 같은 공공 운영에 관한 여러 가지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흔들리는 보스턴 글로브

2001년 봄 매트 스토린(Matt Storin)이 보스턴 글로브의 편집장 직을 물러나면서 처리한 마지막 업무는 그 신문의 기구를 축소하고, 인원을 감축하는 것이었다. 그런 조치의 일환으로 그는 그 신문의 선데이 포커스와 신간 소개를 통합 축소하고, 185명의 인원을 명예 퇴직시켰다. 신문 편집 업무를 그만두고 현재는 모교인 노트르담대에서 미국학을 강의하고 있는 그는 신문이 예전에는 별다른 이유도 없이 매년 발행부수가 크게 늘어나고 수지를 맞추었다고 회고한다. 그러다가 마치 꼭대기까지 올라간 롤러 코스터가 다음 순간 무서운 속도로 하강하듯이 상황이 악화되었다고 말한다. 이러한 신문의 위기 상황은 보스턴 글로브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거의 전 언론 산업에 미치고 있기 때문에, 언론의 불확실한 미래는 이제 주류 미디어들도 즐겨 다루는 주제가 되었다. 

이 때문에 보스턴이 입은 타격은 특히 심했다. 글로브의 소유주인 뉴욕 타임스 모기업인 타임스사가 증권 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 신문의 2006년 말 현재 발행부수는 평일판이 38만 9,000부, 일요판이 58만 8,000부로, 수 십년 전 한창 때의 평일판 50만 부, 일요판 80만 부는 물론이고, 일년 전의 41만 3,000부 및 64만 6,000부에서 크게 줄어든 숫자이다.

그런가 하면 글로브의 웹사이트인 보스턴닷컴의 방문자 수는 매달 400만을 상회하여 줄어든 독자수를 상쇄시켜 주지만, 웹 광고료 수입은 인쇄 광고료와 구독료 수입에 비해 한참 뒤쳐진다고 타임스사는 말한다. 이 사실은 글로브지와 텔레그램 앤드 가제트, 보스턴닷컴의 조정 후 총 수입이 2004년 7억 100만 불에서 2006년 6억 2,700만 달러로 줄어든 사실로도 뒷받침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월스트리트 저널은 글로브지가 2006년 사상 최초로 이윤을 내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는데, 이것은 그동안 내부인들 사이에 떠돌던 이야기와 일치하는 것이다.

보스턴 글로브는 아직도 뉴 잉글랜드의 선도 신문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수년 전과는 완전히 다른 신문이 되었고, 최근에는 모기업인 타임스사가 글로브를 팔려고 내놓을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이 소문은 마침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와 같은 체인 소유 신문들을 지방 투자자들이 사들이고, 많은 지역 구매자들이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를 트리뷴사로부터 뺏어 내려고 시도하는 시기에 나온 것이어서 현실성이 있는 것처럼 들리기도 했다.

지난 가을에는 또한 전 GE 최고 경영자 잭 웰치(Jack Welch), 광고 회사 경영자 잭 코너스(Jack Connors) 등이 포함된 투자자 그룹이 글로브를 인수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쳐서 한때 보스턴 글로브의 매각설이 뜨거운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으나 타임스사 최고 경영자 재닛 로빈슨(Janet Robinson)이 즉각 글로브의 매각설을 부인함으로써 이들과 관련된 매각설은 수그러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브의 소유권은 보스턴만이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큰 관심사가 되고 있다. 타임스사는 상장기업으로서 주주들을 위해 최대 수익률을 내지 않으면 안 된다. 타임스사 회장인 아더 설즈버거 2세(Arthur Sulzberger Jr.) 일가가 의결권이 있는 주식의 대부분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의 압력을 비교적 덜 받는 편이긴 하지만, 실적을 둘러싸고 경영의 공과를 다투는 상장 기업의 일반적 속성을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더구나 기업 소유 신문들이 통상적으로 내야 할 것으로 기대되는 20% 이상의 이윤율은 언론 기관들이 공공 서비스로서의 책무를 다하며 달성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그렇다면, 글로브를 비롯한 주요 메트로폴리탄 신문들의 소유권 모델은 어떤 것이 되어야 할까? 신문이 개인 소유나 비영리 단체의 지원을 받아 월스트리트의 무분별한 이윤 추구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없을까?

하버드의 니먼 파운데이션의 큐레이터 밥 자일즈는 타임스사가 아닌 보다 바람직한 글로브의 사주는 누구일까라는 질문에 서슴없이 “그야, 테일러 일가지요”라고 답한다. 그리고는 보다 진지한 어조로 타임스사가 글로브를 산 근본적인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글로브로서는 타임스사가 방해물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인다.

“그야, 테일러 일가지요”

글로브는 1872년 창간해서 그 이듬해인 1873년 남북전쟁 참전용사인 찰스 테일러(Charles Taylor)가 그것을 사들여, 1993년 설즈버거가에 타임스사 주식 총액의 반에 해당하는 11억 달러에 매각할 때까지 테일러가의 지배를 받아왔다. 설즈버거가는 글로브의 경영을 테일러가에 일임했으나, 1999년 재정 상태가 악화되자 발행인인 벤 테일러(Ben Taylor)를 타임스사 경영인 리처드 길먼(Richard Gilman)으로 교체 했다가, 지난해 가을 스티븐 앤슬리로 다시 교체했다.

그러면 테일러가 복귀할 가망은 희미하게나마 존재하는 것일까? 테일러 일가가 막대한 이익을 희생해 가면서 신문에 투자를 했던 시절에 향수를 느끼는 사람들은 테일러가가 소유 그룹을 조직하거나 비영리 단체를 지원해서 글로브를 인수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정작 벤 테일러는 글로브가 매물로 나올 거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일에 관심조차 없다고 말한다. 그 말은 글로브를 팔려고 내놓으면, 한번쯤 고려해 볼 수 있다는 말로 해석될 수 있는데, 그 경우에는 테일러 일가 외에도 많은 투자자들이 인수 경쟁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그 중에는 잭 웰치가 이끄는 투자단도 있는데, 잭 웰치는 신문 발행인으로서 상당한 문제를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 감시 기구인 ‘보도에 있어서의 공정성과 정확성(Fairness and Accuracy in Reporting)’에 따르면, 웰치는 GE 최고 경영자 시절 GE가 소유한 NBC의 뉴스 취재에 수시로 관여한 것으로 소문이 나있고, 최근에는 글로브를 인수하면 전국 뉴스와 국제 뉴스를 희생해서라도 지역 뉴스에 치중할 것이라는 발언을 해서 물의를 빗기도 했다.  

웰치가 글로브 쪽에서 꼭 필요로 하는 소유주가 아니라면 그 지방에 근거를 둔 사업가가 그 대안이 될 수 있겠으나, 현재로서는 마땅히 거론될만한 인물이 없다. 그 대신 이전에 글로브 미디어 기자였고 현재는 ‘우수 저널리즘을 위한 프로젝트(Project for Excellence in Journalism)’의 부이사로 일하고 있는 마크 저코위츠(Mark Jurkowitz)는 2002년 시즌이 끝난 후 보스턴 레드삭스 팀을 사들인 존 헨리, 래리 루치노, 톰 워너와 같은 투자팀과 유사한 그룹이 그 대안일 수 있다고 말한다. 이들은 다른 입찰자들과 똑같은 무명의 인사들이었지만, 팀을 혁신하고, 실적과 홍보에 역점을 둔 결과 보스턴 레드삭스는 1918년 이래 최초로 월드 시리즈에서 우승을 했다. “지금까지 전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런 풍토에서 사람들이 미디어에 무엇을 기대하는지를 정확히 알고 있는 투자 그룹이라면 이런 대단한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다”라고 그는 말한다.

글로브지 같은 신문에 가장 바람직한 소유권 모델은 아마도 이윤이나 주주들보다는 공공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비영리 재단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것의 가장 잘 알려진 예로는 비영리 언론 교육기관인 포인터 언론연구소가 소유하고 있는 영리 목적의 신문 세인트피터즈버그 타임스가 될 수 있을 것인데, 그것이 가능했던 것은 포인터 스쿨의 설립자 넬슨 포인터(Nelson Poynter)가 사망한 후에 그가 소유했던 세인트 피터즈버그 타임스의 소유 주식 전부가 그 학교에 이전되었기 때문이었다. 설즈버거 일가가 글로브를 거저 내놓는다면, 이러한 포인터 모델이 가능하겠지만, 그것은 그저 꿈에 불과한 이야기일지 모른다.

포인터/세인트 피트 타임스 모델은 또 다른 대안

발행부수가 평일 31만 5,000, 일요일 40만 5,000으로 글로브보다는 작지만, 세인트 피터즈버그 타임스는 플로리다주에서 가장 크고, 글로브와 거의 맞먹는 비중을 지닌 신문으로, 재단 소유가 대도시 메이저 신문에도 통한다는 증거가 된다. 이 신문 편집인인 폴 태시(Paul Tash)에 따르면, 이 신문은 10~20%의 비교적 건전한 이윤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리고 끊임없이 보다 많은 이윤을 내라는 압력을 받지 않기 때문에 단기 목표에 구애 받지 않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가능하다. 태시는 근래 신문산업의 위기는 주주들이 지나치게 높은 이윤을 신문에 기대하기 때문에 비롯된 것으로 믿고 있다. “많은 신문들이 15~20%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데, 그 정도라면 결코 망하는 기업이라고 할 수 없다”고 그는 말한다.

이러한 포인터/세인트 피트 타임스 모델은 흔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결코 없는 것도 아니다. 비영리 단체가 소유한 신문에는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나 영국의 가디언 같은 유명 신문도 있고, 코네티컷의 뉴런던 데이(New London Day)나 앨라배마의 애니스턴 스타(Anniston Star) 같은 무명신문도 있는가 하면 AP통신은 비영리 뉴스 협동조합의 성공적 사례이다. 그렇다면 지나치게 높은 이윤에 대한 기대가 문제를 일으키는 장본인일까?

맨체스터 유니언 리더(Union Leader)는 뉴햄프셔주 전역에 배포되는 유일한 신문으로, 이 신문의 주식 75%는 전 사주 내키 스크립스 로우브(Nackey Scripps Loeb)가 설립한 내키 로우브 커뮤니케이션 스쿨의 소유이다. 내키 로우브가 죽으면서 이 학교에 그녀가 소유했던 신문 주식을 물려준 것이다. 이 신문은 10~15%의 이윤을 낼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이윤은 비영리 기관인 학교의 활동기금으로 사용된다. 유니언 리더는 최근 수년간 목표 이윤을 내지 못해서 한 차례의 감원을 단행했다. 그럼에도 신문 발행인 조우 맥케이드와 매니저들은 상장 회사가 소유한 신문이 겪는 것과 같은 압박이 유니언 리더에는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글로브가 처해 있는 바와 같은 재정상의 어려움을 고려할 때, 비영리 기관인들 다른 수가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긴다. 이윤을 내고 있는 상장 회사 소유의 신문들조차 대대적인 감원을 실시한 것을 생각하면, 타임스사의 글로브에 대한 조치는 지나치게 관대한 것이었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비영리 법인의 소유는 신문의 앞날에 대한 보장책이 될 수 있겠으나, 그것은 경영상의 문제가 해소된 이후에나 기대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달리 글로브지와 같은 신문을 비영리 소유가 되도록 유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의회가 세제상의 혜택을 주어 타임스사와 같은 법인이 글로브를 헐값에 매각하는 것보다 재단에 양도하도록 유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 법이 시행되기 전에 사태가 크게 악화될 수도 있을 것이다.

공공라디오 모델은 가능할까

다른 가능성은 신문을 공공 라디오 방송처럼 운영하는 것인데, 이 경우의 강점은 언론의 우수성을 겸비한 비영리 소유라는 것이다. 대중의 인식과는 달리, 공공 방송국은 정부의 예산 지원을 그다지 많이 받고 있지 않으며, 청취자들이나 보증 법인의 기부로 운영되는 사실상의 상업 방송이다. 대부분의 공공 방송이 뉴스를 받아가는 내셔널 퍼블릭 라디오는 맥도날드 재산 상속인인 조안 크로크(Joan Kroc)가 2003년 죽으면서 남긴 2억불의 재산을 소유하고 있다.

그러면 공공 라디오 방송 모델이 글로브지와 같은 신문에도 적용될 수 있을까? 뉴욕대 저널리즘 교수인 제이 로젠(Jay Rosen)은 그것이 통하려면 신문이 라디오 방송처럼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야 하는데, 신문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공공 라디오 방송 WBUR의 상무인 폴 라 카메라(Paul La Camera)는 라디오 방송은 연간 2,000만 달러의 사업인데 반해서, 글로브의 연간 수입은 5억 달러로 비교의 대상이 되지 않을 뿐더러 신문은 구독료나 가판 판매대금 등으로 이미 독자들의 기부를 받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독자들의 기여를 기대할 수 없다고 말한다.

글로브나 다른 신문들이 우려하고 있는 문제는 소유권의 문제만이 아니다. 아더 설즈버거 2세가 몇 달 전에 말한 바와 같이 뉴욕 타임스 인쇄판은 앞으로 5년 후면 사라질지도 모른다. 그의 말대로 앞으로 5년 내지 10년 내에 글로브와 같은 지방 신문들은 뉴욕 타임스나 워싱턴 포스트, BBC 등과 같은 세계 유수 언론 매체 웹사이트들의 경쟁 상대가 되지 못하고 완전 지역 온라인 신문으로 되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인쇄판 신문은 모두 수년 내에 자취를 감추게 될 것인가? 글로브의 전 비즈니스 칼럼니스트였던 데이비드 워시(David Warsh)는 “나는 인쇄 신문이 생존해 갈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믿는다. 인쇄 신문과 가정배달 제도는 인터넷이 누릴 수 없는 강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생존해 갈 뿐 아니라 번성할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와 반대로 웹 정통 공공 라디오 프로그램인 ‘오픈 소스(open source)’의 진행자인 크리스토퍼 라이던(Christoper Lydon)은 그것이 인쇄판이든 온라인이든 오늘날과 같은 신문이 앞으로 어떤 형태로든지 생존해 갈 것인지에 대하여 의문을 제기한다. 글로브와 뉴욕 타임스 두 곳에서 기자로 활동하기도 했던 그는 미래의 보다 바람직한 모델은 하버드 신학대부터 빈민가 뉴스까지 모든 것을 다루는 블로그 네트워크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라이던이 그리는 모델이 설사 실현된다 하더라도, 공공 서비스로서의 언론이 필요로 하는 고비용의 자원 집약적 보도를 누가 담당하느냐 하는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지난 봄 글로브는 두 명의 퓰리처상 수상자를 배출했는데, 하나는 파렴치한 빚 독촉 대행사들에 대한 시리즈 기사였고, 다른 하나는 부시 행정부의 대통령 서명 진술의 행사 및 남용에 관한 기사로서 둘 모두 낮에 직장을 나가는 블로거들이 무보수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형식’이 아니라 ‘내용’

하버드 로스쿨 부설 ‘시민 미디어 센터(Center for Citizen)’ 설립자이며 소장인 댄 길모어는 중요한 것은 형식(form)이 아니라 내용(content)이라고 말한다. “나나 다른 많은 사람들의 목표는 신문을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위대한 언론(great journalism)을 보존하는 것이다”라고 그는 말한다. ‘우수 저널리즘을 위한 프로젝트’의 디렉터인 톰 로젠스틸은 보도 기관들의 새로운 수입 기회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사람들은 언론을 필요로 하고 있고, 그 언론의 소스는 신문사의 뉴스룸이 될 것이라는 사실이 점점 더 명확해 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우리는 수입 모델을 재창조 하고 있으며, 지금 황량해 보이는 이 사업은 이제 전도 유망한 것으로 보이기 시작한다”고 그는 말한다.

로젠스틸의 말이 맞다면 타임스사와 같은 소유주가 그렇게 나쁘지 않을 수가 있다. 그들이 글로브를 기대하는 것보다 더 심하게 쥐어짜고, 글로브지와 텔레그램 앤드 가젯트(Telegram & Gazette)로부터 타임스 보다 더 높은 이윤을 기대하고, 1년, 5년 또는 10년 후에 팔려고 내놓는다 할지라도, 그들의 주머니는 아직 두둑하고, 무엇보다 우수 언론의 전통을 지니고 있다. 더구나 잭 웰치는 수상한 것 같고, 비영리 소유는 불가능한 꿈으로 밖에 비치지 않는 이 상황에서 타임스사는 그나마 가장 나쁜 면이 적은 대안일 수 있을 것이다.

글로브는 몇 년 전에 비해 훨씬 작은 신문이 되었다. 많이 얇아지고, 야심이 없어지고, 전국 및 국제 뉴스는 와이어에 보다 많이 의존하는 신문이 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글로브만 그런 것이 아니고 다른 보다 큰 지역 신문들도 꼭 같이 겪는 곤경이다.

아마 언젠가 타임스 사가 글로브를 팔려고 내놓는다면, 그것은 기회가 됨과 동시에 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을 통해서 글로브가 그 지역 소유로 복귀한다면 그것은 보스턴이 프랜차이즈 타운에 불과했다는 달갑지 않은 이미지를 씻어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하지만 글로브의 새로운 사주가 설즈버거 일가와 같은 언론에 대한 확고한 신념도 없고 자금도 풍부하지 않다면, 지금의 이 시절이 영광스러웠던 시절로 보이게 될 것이다.

편역 : 이민우(미디어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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