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월드와이드(언론재단 발행)]‘장거리(long-form) 저널리즘’으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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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저널리즘의 확산으로 24시간 뉴스체제가 일상화되고 일간지들이 잡지의 영역인 분석과 논평 기사에 깊이 잠식해 들어옴으로써 타임을 비롯한 시사주간지들의 존립이 위태로워지고 있다. 일부 미디어 전문가들은 시사주간지의 소멸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빅3 시사주간지들은 기존의 분석보도 기능을 강화하고 ‘웹 매거진(Web Magazine)’의 영역을 새로이 개척하는 등 자구책을 서두르고 있다. 아메리칸 저널리즘 리뷰(AJR) 2007년 4/5월호에 실린 ‘틈새시장의 확보(Finding a Niche)’라는 레이첼 스몰킨(Rachel Smolkin) AJR 편집국장의 글을 소개한다.

그들은 변신할 수 밖에 없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의 에드워드 맥캐릭(Edward McCarrick) 사장 겸 국제판 발행인은 이 잡지의 새로운 방향설정을 자신이 “성 베드로 성당에 가서, 기도를 하면서” 영감을 받아 착수하게 된 것이라고 말한다. 물론 우스갯말이다. 그러나 오늘날 나날이 웹에 지배당하고 있는 미디어 시장에서 시사주간지들의 상황은 어떤 신성한 영감을 갖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을 만치 지극히 험난하다.

최근 몇 개월 사이 타임에서 일어난 변화는 이 점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준다. 모기업인 타임사의 경영 감축의 일환으로 약 50명의 직원을 자른 타임지는 발간일을 월요일에서 금요일로 앞당기고, 가판대 판매가격을 1달러 올렸다. 또한 광고수주 방식을 바꾸고, 또 3월 26일자 잡지에서 새 편집체제를 선보였다.

맥캐릭 사장은 AJR 스몰킨 편집국장과의 인터뷰에서 그 배경에 언급하면서 “시장은 결코 가만 있지 않는다. 그것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진화한다. 거기에 뒤쳐져서는 안 된다. 시장이 요구하는 것과 보조를 맞추어야 한다” 라고 강조한다. 타임지보다는 덜 급진적이지만 뉴스위크와 ‘유에스뉴스 앤드 월드리포트(U.S.News & World Report)’ 역시 미디어 시장의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텔레비전과 인터넷 미디어와 차별화하기 위해 일간지들은 오랫동안 잡지의 영역이던 뉴스분석과 기업 및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기사를 크게 늘리고 있다. 이에 시사주간지들은 이 분야에서 스스로의 역할을 지키면서 이른바 ‘장거리(long-form) 저널리즘’ 미디어에 적합한 온라인 정체성을 구축하려고 몸부림치고 있다.

자신의 웹사이트를 일간지로 생각하며 또 잡지를 일요판 신문으로 간주하는 뉴스위크의 존 미챔(Jon Meacham)은 최근 20여 년간에 걸친 시사주간지들의 위상 변화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변화는 주요 뉴스 헤드라인이 웹을 통해 전달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일간지들은 1980년대 초까지 시사주간지의 영역이던 곳으로 밀려나고, 그 여파로 시사주간지들은 월간지 성격의 기사를 주간 단위로 다루고 있고, 월간지들은 계간지의 영역으로 밀려나고, 또 계간지들은 책의 형태로 바뀌고 있다.”

시사주간지들은 올드 미디어 경제의 어려움, 특히 자동차광고의 침체로 타격을 입었다. 미국 PIB (Publishers Information Bureau)에 따르면 2005년에 빅3 시사주간지의 광고게재 면수는 모두 감소하고 타임과 뉴스위크가 두 자리 수의 적자를 기록했다. 2006년에도 광고량은 근본적으로 제자리걸음이었다. 또한 지난해 12월까지 6개월간 빅3의 발행부수는 타임이 약 410만 부, 뉴스위크가 310만 부, 유에스뉴스가 200만 부로 현상유지에 머물렀다.

샌포드 C. 번스타인(Sanford C.Bernstein) 사의 미디어 분석가인 마이클 네이샌슨(Michael Nathanson)은 “시사주간지들의 미래는 걱정스럽다. 오늘날의 상황에서 그들의 존재가치가 무엇인지 의문이다. 세계는 24시간-7일 뉴스 체제로 바뀌었다. 이런 상황에서 시사주간지들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말한다.

타임, 취재 줄이고 분석-논평 강화

타임지의 리처드 스텐겔(Ri-chard Stengel) 편집국장은 뉴스의 혼돈 속에서 독자들에게 방향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그 해답이라고 말한다.
“지금은 정보의 폭발이 너무나 격심하고 다양해서 사람들이 실제로 가이드를 필요로 한다. 가이드는 알곡을 쭉정이와 구별할 수 있게 도와주는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80년간 타임은 바로 그런 역할을 해왔다. 우리는 그 일을 새로운 방식으로 해야 하며, 또 분명한 관점과 뛰어난 취재와 문장력으로 해야 한다.”

타임지 전국부장과 예술부장, 그리고 타임 닷컴 편집인을 거쳐 지난해 6월 편집국장이 된 그는 타임지의 임무를 ‘분석보도(reported analysis)’라고 표현하며 지난해 7월 17일자 ‘카우보이 외교의 종말(The End of Cowboy Diplomacy)’이라는 표지 기사를 그 예로 지적한다. 그는 카우보이 부츠 위에 대통령 문장이 그려진 카우보이 모자를 올려놓은 이 기사의 표지 그림을 “화제를 바꾸게 만든 아이디어의 특종”이라고 말한다. 그는 또한 타임지의 체제개편을 “진행 중인 작업”이라고 표현하며, “환경이 너무나 급속히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이 작업의 핵심은 거기에 적응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지, 어떤 확고한 방향이 설정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라고 강조한다.

타임지의 체제개편은 고통스러운 인력감축과 병행되고 있다. 거대 미디어 그룹 타임-워너의 잡지부문인 타임사는 2005년 말에서 2006년 말 사이에 이미 약 600명을 줄인 데 이어 지난 1월에 다시 편집국 인원 172명을 포함해 거의 300명을 감축하는 등 ‘탄력성 있는 멀티플랫폼 체제’를 향한 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부 미디어 분석가들은 타임지의 이러한 구조조정을 생존을 위한 필수적 조치라고 말한다. 저명한 잡지 컨설턴트이며 미시시피대 저널리즘 교수인 사미르 후스니(Samir Husni) 박사는 발행요일의 변경을 비롯한 타임지의 조치를 “늦었지만 올바른 방향의 결정”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타임지의 분석보도 강화가 잡지를 좀 더 응집성 있게 만들 것이며, 또 인력감축은 “지방흡입 시술이다. 타임지에는 많은 지방이 있었다.” 라고 말한다.

그러나 PEJ의 톰 로젠스틸(Tom Rosenstiel) 소장은 타임지의 일부 목표는 모순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웹에 매일 내용을 올리면서 어떻게 더욱 분석에 집중하며 동시에 인력을 감축할 수 있는가?” 라고 반문한다. 그리고 타임지의 대대적인 감원은 “보도에서 한 발 물러나면서 다른 쪽으로 다가가려는, 비교적 저급의 임무인 뉴스를 수집하는 것보다는 그 뉴스에 대해 더 많은 논평을 하려는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타임지가 워싱턴 포스트로부터 데려온 데이비드 본 드렐(David Von Drehle)은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는, 즉 “자기 스스로 사실을 확인하고 해석하며, 또 자기 자신의 목소리로 글을 쓰는 작가형 기자들을 중심으로 잡지를 재구축한다”는 매력에 끌려 타임지에 합류했다. 그는 오늘날의 미디어 세계에서 자신의 과거 역할을 어떻게 맞추어갈 수 있는지를 걱정하기보다는 “스스로 새로운 역할을 찾아나서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그러한 새로운 역할의 일환으로 타임지 경영진은 영업과 편집 양면에서 일련의 개편조치를 단행했다. 그들은 발행부수를 보장하는 광고료율(rate base) 방식 대신에 텔레비전에서 사용하는 시청자 기준 광고료 방식(audience-based model)으로 전환하고자 한다. 이로서 타임지의 광고주들은 325만 부로 줄어든 발행부수 보장제나 미디어마크 리서치 사의 주간 온라인 조사에 근거한 열독자 1,950만 명 보장제 가운데 어느 한 방식을 택해 광고지면을 매입할 수 있게 된다. PIB에 따르면 지난해 타임지는 2,311 페이지, 6억 6,130만 달러의 광고매출을 올렸는데, 맥캐릭 사장은 “이처럼 현저한 격차로 월등히 앞선 시사주간지로서” 타임지의 지속적인 리더십을 지키려면 광고계약방식의 변경이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맥캐릭 사장은 또한 타임지의 웹사이트 개선에 관해서도 낙관적이다. “지금 우리가 타임닷컴에 대해 취하고 있는 조치들도 내가 타임지에서 일해온 지난 34년 동안 가장 혁명적인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지난 1월 타임닷컴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된 뉴스와 타임지 창간호까지 검색할 수 있는 무료 자료 서비스, 새로운 양방향 서비스와 블로그들을 선보였다.
웹사이트와 함께 타임지 자체도 바뀌었다. 스텐겔 편집국장은 타임지의 새 모습에 대해 “독자들이 항상 잡지의 어느 곳을 읽고 있는지 알 수 있도록 전체 편집체제를 좀더 이해할 수 있게 만들려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를 위해 타임지는 잡지 첫머리에 마치 뉴스 핸드북처럼 보이는 읽기 좋은 다이제스트 란을 만들었고, 피쳐물은 3,000 내지 9,000 단어의 길이로 ‘크고 깊고 긴 취재기사’를 제시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해체되고 있는 한 국가에 관한 직접적인 관찰기록인 ‘지옥에서의 삶: 바그다드 일기(Life In Hell; A Baghdad Diary)’라는 지난 8월의 표지기사이다. 그 다음의 섹션은 법률과 의학 및 사회와 같은 주제에 관해 전문성을 갖춘 기자들의 글을 제시하는데 그 끝머리는 예술 섹션이다.

2인자인 뉴스위크의 웹 경쟁력

타임지는 또한 전통적인 인물 섹션을 없애고 명사들에 관한 종합 인덱스를 도입했는데, 이는 독자들에게 쓸데없이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명사들의 동정에 관해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스텐겔 편집국장은 “타임지의 독자 가운데 누가 패리스 힐튼과 브리트니 스피어스에 관해 읽어 보려고 잡지를 사겠는가? 타임지 독자들은 진지한 뉴스와 그 뉴스에 관한 진지한 글과 진지한 해설을 원한다”라고 말하며 경쟁지 뉴스위크의 편집방향을 은근히 깎아 내린다.
그러나 뉴스위크의 존 미챔 편집인은 2월 12일자 브리트니-패리스 표지 특집과 경쟁지 타임의 상대로서 자신의 역할에 흡족해 하고 있다. 그는 워싱턴 포스트 그룹 도널드 그래엄(Donald E.Graham) 회장이 농담으로 “우리는 해적선이고, 그들은 위풍당당하게 항해하고 있는 대양 여객선이다.”라고 말했던 점을 상기시키며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사실이다. 우리는 항상 2등이기 때문에 좀더 느슨한 분위기이다”라고 말하며 웃는다.

이것은 뉴스위크의 개성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말인가? 미챔 편집인은 미소를 지으면서 “좀더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자. 나는 우리 잡지의 템포와 신진대사 작용이 한층 신속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꽤 괜찮은 존재인데 우리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지난해 10월 37세에 편집국장에서 편집인으로 승진한 그는 뉴스위크의 문화기사들에 관한 질문에 타임에 비해 자신들이 좀더 도발적이라며 “우리는 다른 잡지들보다 훨씬 더 대중문화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관해 의견을 제시하려고 한다”고 말한다.

뉴스위크 경영진은 또한 타임지가 전개하고 있는 웹사이트 개편을 이미 수년 전에 단행했다고 말하며 웹 부문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자세이다. MSN과 MSNBC 닷컴과 제휴하고 있는 뉴스위크닷컴은 미국 최대의 웹 시사잡지로서 닐슨사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780만 명의 반복 방문자를 기록했다. 뉴스위크닷컴은 올 여름 한층 참신한 모습과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디자인을 바꿀 계획이며, 새로운 양방향 서비스와 개선된 검색 툴을 제공할 것이다.

뉴스위크닷컴은 본지와의 연계성도 강화할 예정이다. 데이더 데프케(Deidre Depke) 편집인은 타임닷컴에서는 본지 표지기사가 홀대받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자신들은 사이트 디자인을 바꾼 후에도 본지 표지기사를 자동적으로 볼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미챔 뉴스위크 편집인은 24시간-7일 뉴스보도 체제도 중요하지만 본지의 기사가 독창적인 것인가 하는 점이 더욱 중요하다고 지적하며 “우리의 강점은 장거리 인쇄 저널리즘이다. 그러나 웹저널리즘은 전혀 다르다. 이 갭을 어떻게 해소하느냐? 바로 그것이 우리의 고민이다”라고 말한다. 그는 독자들을 위한 비디오와 포토 갤러리, 퀴즈와 테스트 등을 포함해 현재 개발 중인 양방향 비디오 서비스들이 그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를 위해 뉴스위크는 자체 비디오 하우스를 건설 중이다.

유에스뉴스가 차별화된 이유는?

유에스뉴스 앤드 월드리포트는 경쟁지들에 비해 건강과 교육, 사업, 개인금융과 같은 분야에 훨씬 큰 비중을 두고 있는 차별화된 시사주간지이다. 이 잡지는 독자들에게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뉴스’와 최우수 호텔과 대학, 병원 및 최우수 미국지도자와 같은 각종 랭킹과 데이터 분석자료를 대량 제공한다. 타임과 뉴스위크가 맨해튼에서 제작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유에스뉴스의 편집진은 워싱턴 D.C. 조지타운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다. 인터뷰를 위해 스몰킨이 그곳에 들렀을때 편집진은 브라이언 켈리(Brian Kelly) 편집상무의 주재 하에 “최악의 미국 대통령”으로 누구를 표지에 올릴 것인지를 토론하고 있었다. 그 결과 닉슨과 후버, 타일러 및 그랜트의 모자이크 사진을 표지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몇 년간 유에스뉴스는 대량 감원의 진통을 치렀다. 현재 125명의 편집진은 5년 전보다 약 30%나 작은 규모이다. 저술에 전념하기 위해 3월 말 편집상무에서 물러난 브라이언 더피(Brian Duffy)는 경쟁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아 시장의 압력을 견디기 어려우므로 인력과 비용을 더 빨리 감축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3대 시사주간지들 가운데 가장 작은 유에스뉴스는 미디어 분석가와 경쟁지들로부터 무시당하기 일쑤였다.

부동산 업계 거물이며 뉴욕 데일리 뉴스 회장 겸 공동발행인인 모트 주커만(Mort Zuckerman)은 지난 1984년 당시 종업원 소유로 있던 유에스뉴스를 매입했다. 그는 벼락치기 전화 인터뷰에서 “지금 이 잡지는 경쟁지들에 의해 둘러싸여 있고, 어떤 의미에서 포위되어 있다”라고 시인하며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성을 제시해야만 한다”라고 말했다. 유에스뉴스 간부들은 자신들의 개성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한가지 방법은 교육과 건강에 관한 정보를 다량 제공하는 유에스뉴스닷컴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1년 사이 그들은 웹사이트 개선에 100만 달러 이상을 투입했는데, 닐슨사에 따르면 지난 1월에 반복 방문자가 130만 명에 이르렀다.

그러나 시사주간지들은 인쇄와 온라인 양면에서 새로운 경쟁자들의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PEJ 톰 로젠스틸 소장은 “지난 10여 년간 그들은 점차 시사주간지의 성격이 엷어지고 뉴스를 앞부분에 싣는 일반잡지에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 라고 밝히고 “최근 3~4년간 그 한가지 결과로 다른 출판물들이 끼어 들어 그들의 뉴스 기능을 잠식해 갔다”고 말한다. 월간 애틀랜틱(Atlantic)과 주간 뉴요커(The NewYorker)가 한층 더 시사적이 되고 있다. 동시에 런던에서 발간되는 주간경제지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와 국내외 간추린 뉴스를 전하는 미국의 ‘위크(The Week)’가 시사주간지들의 영역을 잠식하고 있다. 가판대 판매 분석가이며 ‘뉴 싱글 카피(New Single Copy newsletter)’라는 회보의 발행인인 존 해링턴(John Harringten)은 이코노미스트를 “제4의 뉴스잡지”라고 부르면서 이 잡지의 바이라인 없는 기사와 단신들은 “20여 년 전 타임과 뉴스위크가 가졌던 특징들”이라고 지적한다.

이코노미스트와 뉴요커 등도 만만찮아

북미판 이코노미스트의 폴 로시(Poul Rossi) 발행인은 시사주간지들의 영역을 잠식하는 것이 자신들의 목표는 아니라고 말하면서 “우리는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며, 사업과 정치는 서로 연관되어 있고, 세계는 글로벌화 되고 있다는 전제 아래 움직이고 있다” 라고 강조한다. 미국 ABC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까지 6개월간 북미판 이코노미스트의 유가부수는 63만 9,000부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2.3% 늘어났지만 미국의 경쟁 시사주간지들에 비해서는 여전히 크게 뒤쳐진다. 그러나 해링턴 발행인은 지속적인 판매신장에 자신감을 보인다.

더 위크의 윌리엄 포크(William Falk) 주필은 시사주간지들과 경쟁해 독자를 빼앗아 올 것이라면서 “우리가 전통적인 시사주간지들의 대안이며, 6년 전 출범 이후 계속 그랬다는 점은 분명하다. 타임-라이프(Time-Life) 사의 많은 사람들은 우리가 타임지를 처음 출간할 당시 헨리 루스(Henry Luce)가 품고있던 생각을 상기시켜 준다고 말한다” 라고 덧붙인다. 지난 1995년 한 차고에서 탄생한 이 잡지는 같은 이름의 영국 주간지의 미국판에 해당하는데 지난 12월까지 6개월간 발행부수가 1년 전보다 21%나 늘어나 거의 44만 4,000부에 달했다. 포크 발행인은 “우리가 타임이나 뉴스위크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그 잡지들에 대해 경쟁력 있는 대안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한다.

시사주간지들의 인터넷 경쟁자들도 위협적이다. 야후!와 구글과 같은 뉴스종합 포털들과 더불어 일간지들은 웹 비디오의 사용과 양방향 서비스 및 전체적인 온라인 독창성에 있어서 이미 시사주간지들을 앞질렀다. 일간지들은 속보성에 있어서 주간지에 비해 훨씬 더 온라인 세계에 쉽사리 적응할 수 있다.

인터넷의 등장으로 역시 퇴색하게 될 것으로 흔히 생각되어온 올드 미디어인 공중파 방송사들도 온라인 비디오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고, 신문과 인터넷의 잡종에 해당하는 폴리티코(politico)와 같은 새로운 온라인 경쟁자들도 급속히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미디어의 혼돈 속에서 구시대 시사주간지들의 경영진은 어떤 플랫폼이 되든 자신들이 특별히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 영역이 있다고 생각한다. 은유법을 즐기는 뉴스위크의 미챔 편집인은 “정보의 바다에는 등대가 있어야만 한다. 타임이나 뉴스위크가 없다면 사람들이 살아갈 수 있을까? 물론 그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삶은 훨씬 궁핍해질 것이다.” 라고 말한다.


편역 : 권화섭(전 문화일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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