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군일 SBS 제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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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신부’ 연출로 드라마 국장에서 현장 PD로 컴백…경력 30년째 

23일부터 온가족이 보는 드라마를 표방한 SBS ‘주말극장’ 이 시작된다.  그 첫 번째 작품은 〈황금신부〉. 베트남 출신의 라이따이한 누엔 진주(이영아)가 한국에 오면서 사랑과 꿈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로 50부작으로 기획됐다. 이 작품의 연출자는 운군일 SBS 제작위원.

“지난 1년 동안 박현주 작가와 함께 〈황금신부〉를 기획해왔다. 그 동안 수많은 드라마가 양산됐지만 겉멋이 넘치는 드라마가 많았다. 진정성을 살리는 드라마를 다시 제작하고 싶다.”

운 제작위원에게 〈황금신부〉 연출은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다. 〈황금신부〉는 2000년 SBS 일일연속극 〈자꾸만 보고 싶네〉 이후 7년 만에 메가폰을 잡는 작품이다. 또한 1977년 TBC에서 PD생활을 시작했으니 올해가 꼭 연출경력 30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강산이 세 번 바뀌는 동안 드라마 PD로 현장에 있게 된 건 기쁨이요, 영광이다. 또한 시청자들에게 다시 작품을 통해서 찾아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인 것 같다.”

운 제작위원은 30년 동안 KBS 〈고교생 일기〉〈사랑이 꽃피는 나무〉〈순심이〉〈새노야〉, SBS〈꿈의 궁전〉〈두려움 없는 사랑〉〈자꾸만 보고 싶네〉 등 ‘가족’과 ‘젊은이들의 사랑과 꿈’을 그린 작품을 주로 연출해 왔다.

“‘사랑’과 ‘가족’보다 소중한 가치는 없다. ‘가족 간의 정’을 그린 드라마는 점점 더 사라지고 있다. 이런 가치가 존중된다면 그것이 바로 행복으로 연결되고 행복을 나눌 수 있는 삶의 바탕이 된다. 그것이 드라마가 해야 할 일이라고 본다.”

〈황금신부〉 또한 가족 간의 정을 그린다. 베트남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라이따이한 여성이 주인공. 베트남 어머니의 소원인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주인공이 한국에 오게 되면서 여러 역경을 이겨내고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모습을 그릴 예정이다.  

운 제작위원은 라이따이한 여성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기 위해 베트남에서 9박 10일간 촬영을 했으며 라이따이한 여성의 베트남 어머니 역의 누 퀴인은 현지에서 직접 캐스팅했다. 현재 〈황금신부〉는 7회까지 대본이 나온 상태로 그가 ‘전략 보고서’라며 꺼낸 드라마 대본은 이미 너덜너덜해진 상태였다.

“베트남에서는 40도를 넘는 더위와 모기들과 싸워야 했다. 사방에서 질주하는 오토바이들 사이에서 안전이 보장되지도 않았다. 그래서인지 주위 사람들은 모두 고생했을 거라고 했지만 정작 나는 아무 문제없었다.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이라는 자부심이 있기 때문이다.”

운 제작위원이 〈황금신부〉를 통해 말하고 싶은 메시지는 분명하다. “외국인들과 함께 국제결혼을 한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라이따이한은 한국뿐만 아니라 베트남에서도 홀대받고 있다. 어느 누구나 핸디캡은 가지고 있다. 그것을 극복하는 용기를 보여주고 싶다.”

운 제작위원은 “한 번 PD는 영원한 PD”라며 “시청자와 함께 호흡하는 〈황금신부〉를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기수 기자 sideway@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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