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녹영 KBS 드라마기획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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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녹영 KBS 드라마기획팀장
  • 이선민 기자
  • 승인 2007.06.2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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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8일 KBS는 새로 신설한 드라마기획팀을 이끌 신임 팀장으로 이녹영 PD를 발령 냈다. 지난 15일 여의도 KBS 별관 사무실에서 이녹영 신임 팀장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보았다. 이녹영 신임 팀장은 드라마 제작비 마련을 위한 펀드조성과 작가와 원작관리를 위한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말했다.

▲ 이녹영 KBS 드라마기획팀장
- 드라마기획팀 신설 이유는
KBS가 드라마기획팀을 신설한 것은 이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절박한 상황 때문이다. 지금 상황을 ‘위기’라고 하긴 어렵지만 조만간 KBS 뿐만 아니라 한국 드라마 전체가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는 위기설이 나오고 있다. KBS는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이기 때문에 선도적으로 앞으로의 상황을 대처할 수 있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 왜 위기 상황이 닥칠 것이라고 보나
광고 재원 감소로 드라마 제작 전반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 충분한 재원이 확보되지 않으면 드라마 제작 편수는 줄어들 것이다. 외주제작사와 연예기획사가 대형화되면서 제작 리소스 즉 연출자, 작가, 원작까지 독점한다. 연기자 출연료가 급상승한 것은 이런 문제 때문이다. 내부 드라마 제작 역량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 지난해 드라마 PD 9명이 KBS를 떠났다. 그들은 모두 스타 PD로 그동안 KBS가 쌓아온 ‘맨파워’다. 그들이 떠난 이유는 방송사 내부에서 외부와 동등한 조건으로 좋은 드라마를 만들기 어렵기 때문이다.  

- 외주제작사들의 대형화로 나타난 폐해가 있나
좋은 드라마 확보가 중요한데 외주제작사들은 드라마에 대한 재투자보다는 외형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태왕사신기’ 방송지연 등 문제가 된 것 역시 이러한 문제의 연장선이라고 본다.
방송사의 내외부가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을 해야 하지만 현재는 지상파 쪽에 불평등하게 적용되는 외주 정책과 외적 환경 때문에 좋은 드라마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물론 방송사 내외부간의 건전한 경쟁관계는 있어야 한다. 그러나 불평등한 게임룰이 적용돼서는 안 된다.  

- 지상파 드라마가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이유는
공영방송은 시청자에게 울림을 주는 드라마를 통해 서비스를 하는 곳이다. 그것이 공영방송의 책무다. 드라마가 자체 제작 경쟁력을 확보하고 자체 조달할 수 있어야 한다. 지상파는 국민들로부터 사랑받은 드라마로 벌어들인 재원을 통해 또 다시 드라마에 재투자되고 시청자 서비스에 사용되게 된다.  

-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처방은
먼저 드라마기획팀에서 작가와 원작 관리 등을 통합적으로 할 예정이다. 제작 리소스를 인큐베이팅하는 곳이 바로 기획팀이 되는 것이다. 그동안 극복공모에 당선된 작가들에 대해 KBS가 과감한 투자를 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가능성이 보인다고 판단되면 장기계약을 통해 기회를 줄 계획이다. 또 제작비 확보와 드라마를 통한 수익 창출을 위한 펀딩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 투자자들의 제작 간섭이 우려되는데 
 투자유치는 좋은 기획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탄탄한 기획력이 바탕이 된다면 이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본다. 제작자율성 확보를 위한 장치를 마련할 생각이다. 또 투자협정서를 작성할 때 제작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한 조항을 넣는다든지 등의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   

- 드라마 펀딩은 언제 시작할 계획인가
펀드조성은 KBS 자회사인 KBS미디어, KBS N, KBSi과 연대해 하게 되며 빠르면 내년 상반기에 1편 정도를 준비할 계획이다. 드라마에 비즈니스 개념을 도입하기 위해 내달 경 사내 공모를 통해 비즈니스매니저를 공모할 계획이다. 현재는 3명 정도 계획하고 있으며 사업구상과 재원 조달 능력 등이 탁월하다면 외부에서도 영입할 생각도 있다.

 

이선민 기자 sotong@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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