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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미녀들의 수다〉(연출 이기원·하태석, 월 오후 11시 5분)에 출연하고 있는 일본인 사가와 준코(사진) 씨가 “수강 중인 한국 대학의 교수에게서 성추행을 당한 적이 있다”고 밝혀 파문이 일자 해당 강사가 결국 사퇴했다.

▲ 사가와 준코. ⓒ KBS

25일 방송에서 사가와 씨는 “1학년 때 수업에 몇 번 빠졌더니 담당 교수가 ‘나랑 같이 자면 수업에 안 들어와도 성적을 주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또 그는 “그 교수는 알고 보니 나뿐만 아니라 동남아 출신 학생들에게도 똑같은 이야기를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사가와 씨 발언은 방송에서 진행된 ‘나는 한국에서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앙케트 결과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 조사에서 출연자 16명 중 ‘나는 성희롱을 당해본 적이 있다’는 항목에 12명이, ‘나는 성적 수치심에 울어본 적이 있다’고 4명이 답했다.

방송이 나간 뒤 사가와 씨가 재학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외대 홈페이지에 해당 강사를 비난하는 글이 빗발쳤다.

파문이 확산되자 한국외대는 26일 부총장을 위원장으로 한 긴급 진상조사위원회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홍보실 관계자는 “해당 강사를 불러 확인한 결과 언론보도 내용을 상당부분 사실로 인정했다”며 “대학은 계약직인 강사를 강사직에서 해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미녀들의 수다〉는 선정성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네티즌 herosoft는 “(미수다의) 당초 취지를 잊지 말기 바란다”며 “소재도 구분하지 못하고 발언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등의 의견을 밝혔다.

이에 대해 하태석 PD는 “외국인 여성들이 본 한국사회의 문제점을 가감 없이 보여주자는 취지에서 방송한 것”이라며 “그 날 방송 주제가 ‘성희롱’이었기 때문에 사가와 씨의 발언만 따로 편집할 이유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기수 기자 sideway@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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