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기 SBSi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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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기 SBSi 대표이사
  • 임현선 기자
  • 승인 2007.06.2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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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역할은 지상파 프로그램의 부가가치 높이기” 

‘쇼쇼쇼’ ‘가요톱텐’ ‘자니윤 쇼’ 등 80년대 대표적인 예능 프로그램 연출 

SBSi는 최근 광고 기반의 무료 VOD 서비스 내티비프리(NeTV free) 서비스를 오픈했다. 그동안 돈을 내야 볼 수 있었던 인기 방송 프로그램을 돈을 내지 않아도 무료로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대신 네티즌들은 프로그램을 볼 때 반드시 광고를 봐야 한다. 동영상 프로그램의 광고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를 SBSi가 놓칠 리 없다.

“지상파 광고 시장의 규모가 2조4000억 근방에서 5년째 정체돼 있는 반면, 인터넷 광고 시장의 영역은 더욱 커지고 있다. 배너광고, 검색광고를 거쳐 지난해부터 동영상 광고에 기업들이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내티비프리(NeTV free) 서비스를 새로운 수익모델로 기대하고 있다.”
이남기(58) SBSi 대표이사는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말문을 열었다. 지난 3월 SBSi의 대표이사가 된 그는 CEO로서 자기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인터넷 세대를 이해하기 위해 새로운 용어에 대한 검색과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1991년 3월 SBS에 입사한 이 대표이사는 개국시점인 12월 9일까지 10개월간 새 방송 탄생에 따르는 진통을 함께 겪은 SBS 개국 유공자이다. 그는 “(대표이사) 취임 뒤 SBS에서 제작한 동영상 콘텐츠 저작권 보호에 중점을 두고 타 방송사들과 함께 네이버, 다음 등 포털 업체들이 불법으로 동영상을 쓰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며 “곧 가시적인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미디어 다음과 ‘검색광고 서비스’ 제휴도 진행중이다.

CEO로서 강한 의욕을 내비치던 이 대표이사에게 제작 PD 시절 경험을 묻자 그의 눈이 반짝 빛났다. 그는 자신을 ‘가요 전문 예능 PD’라고 소개했다. 이 대표이사는 1974년 TBC-TV 공채 11기 PD로 입사해 예능오락프로그램 조연출로 일했다. 1980년 언론통폐합으로 KBS로 이직한 뒤에는 ‘쇼쇼쇼’ ‘가요톱텐’ ‘100분쇼’ 등을 연출했다. 1989년엔 ‘자니윤 쇼’를 기획, 연출해 국내 방송 최초로 오락성이 가미된 토크쇼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자니윤 쇼’의 성공은 이후 이홍렬, 이문세 등 국내 스타들이 토크쇼 진행자로 나서는 토크쇼 열풍의 시발점이 되었다.

SBS로 옮긴 뒤, 그는 ‘오박사네 사람들’이란 시트콤을 기획, 선보였다. 시트콤에 대한 초기 반응은 미지근했지만 이후 ‘순풍산부인과’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시트콤 전성시대가 열렸다.
프로그램 제작 PD로서 이 대표이사가 마지막으로 연출한 작품은 ‘길옥윤 이별 콘서트’다. 암으로 죽음의 문턱에 있었던 길옥윤과 그의 첫 번째 부인이었던 패티김과의 만남을 주선한 것은 지금도 보람으로 남는다.

“80년 군부 세력이 정권을 잡은 뒤 방송의 오락 기능이 강화됐다. 예능 PD의 역할이 점점 커졌고 할 일이 많아졌다. 시대는 무거웠지만 나는 오직 방송 프로그램 만드는 데만 전념했다. 오히려 제작본부장, 보도본부장 등 관리직을 맡으면서 언론의 역할과 사회적 소명에 대해 고민했다.”

이 대표이사는 언론의 가치는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중립성’에 있다고 믿는다. 그는 최근 방송계 뜨거운 이슈인 KBS 수신료 인상과 관련해 “우리나라의 수신료는 다른 나라에 비해 굉장히 싸다”며 “KBS가 편파성 시비에 휘말리고 구조조정이 미진하다는 비판을 받지만 중립적인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수신료 인상부터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현선 기자 vivasun5@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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