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의 ‘푸른 진주’에서 테러조직 배양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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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의 ‘푸른 진주’에서 테러조직 배양지로
  • PD저널
  • 승인 2007.06.2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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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테러로 스페인군 6명 사망…내달 한국군 파병 ‘빨간 불’


레바논 남부 지역에서 24일 폭탄이 터져 유엔평화유지군(UNIFIL) 소속 스페인 군인 6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이에 따라 7월 레바논 남부 UNIFIL로 파병되는 한국군의 안전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5월 18일 레바논에 입국한 분쟁지역 전문가인 김영미(사진) PD가 현지 소식을 전해왔다. <편집자주>

베이루트 시내 중심가 ‘주메이지’에는 쥐죽은 듯한 침묵이 흘렀다. 지중해의 대표적인 유흥가이자 세계 각국에서 여행 온 젊은이들이 북적이던 이곳이 지난해 레바논 전쟁 이후 한산해졌다. 더군다나 각종 테러와 폭탄 내전의 소식으로 얼룩진 지금은 더더욱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긴 채 손님을 기다리는 종업원들만이 보일뿐이다. 이제 레바논의 관광 산업이 그야 말로 위기로 접어들었다. 이렇게 된 이유는 레바논의 안전하지 못한 치안 상황 때문이다.  

  ▲ 레바논 남부 도시 라쿠라에 있는 유엔군 본부.

레바논은 우리나라 경기도 크기

레바논은 우리나라 경기도만하다. 전국의 이 끝에서 저 끝을 다니더라도 4시간을 넘지 않는다. 이렇게 나라가 조그만 하다 보니 아무리 저 구석에서 무슨 일이 터져도 그 영향이 전국에 퍼진다. 치안이 심각해진 발단은 북부 트리폴리에 있는 팔레스타인 난민촌, ‘나흐르 알바리드’에서 ‘파타알 이슬람’이라는 이슬람 무자헤딘 그룹과 레바논 정규군 사이의 전투에서 비롯됐다. 어느 날 갑자기 벌어진 전투에 40여 일이 돼 가도록 아직 끝나지 않고 있다. 레바논 국방부에서는 종전 선언을 했지만 지금도 그곳에서는 전투가 계속 되고 있다.

레바논은 우리나라 경기도만하다. 전국의 이 끝에서 저 끝을 다니더라도 4시간을 넘지 않는다. 이렇게 나라가 조그만 하다 보니 아무리 저 구석에서 무슨 일이 터져도 그 영향이 전국에 퍼진다. 치안이 심각해진 발단은 북부 트리폴리에 있는 팔레스타인 난민촌, ‘나흐르 알바리드’에서 ‘파타알 이슬람’이라는 이슬람 무자헤딘 그룹과 레바논 정규군 사이의 전투에서 비롯됐다. 어느 날 갑자기 벌어진 전투에 40여 일이 돼 가도록 아직 끝나지 않고 있다. 레바논 국방부에서는 종전 선언을 했지만 지금도 그곳에서는 전투가 계속 되고 있다.

그 뒤 벌어진 현재 레바논 집권 세력인 하리리 그룹(2005년 일어난 베이루트 폭탄테러로 희생된 당시 레바논 총리인 라픽 하리리를 지지하는 그룹)중에 핵심인물인 왈리드 에도 의원이 차량 폭탄테러로 희생된 뒤 그야말로 레바논은 테러정국으로 돌입했다. 누구든 테러의 희생양이 될 확률이 조금씩 높아져 갔다.

“레바논의 치안 상황이 어떤 것 같냐”는 필자의 질문에 ‘주메이지’에서 술집을 경영하는 알리(54)씨는 “난 내일을 모른다. 레바논에서 그 누가 내일 무슨 일이 벌어질 줄 아느냐? 마치 이라크가 되어가는 것 같다. 이런 시국에 누가 이 레바논에 관광을 오겠는가. 지난해 전쟁 나기 전 우리 술집에는 앉을 자리가 없었다. 새벽 5시를 넘겨서야 간신히 문을 닫을 수 있었다. 그러나 어제 저녁 밤새도록 우리 가게에는 손님이 겨우 5명이 왔을 뿐이다. 올해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며 한숨을 지었다.

베일에 싸인 테러리스트들의 정체 

 ▲ 현재 집권하고 있는 정부의 모태 신앙 같은 ‘라픽 하리리’와 그의 아들 사진.

이곳 사람들이 더욱 불안해하는 이유는 누가 이런 테러를 자행하는지 그 주인공들의 정체를  도대체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적이 누군지 알아야 방책을 세울 텐데 상대방은 어둠 속에 가려져 있는 듯한 느낌인 것이다. 막연하게 외국에서 유입된 과격 이슬람 무자헤딘이라고만 생각한다.

그러나 그들이 관연 어떤 조직인지 어떤 것을 목표로 테러를 할지 예측 불허이다. 이미 언론에 알려진 대로 트리폴리에는 ‘파타알 이슬람’이라는 조직이 있다. 이 레바논에는 수 천 개의 이슬람 무자헤딘이 존재한다고 한다.

이곳의 대표 시사 일간지 <알 하얏트>의 편집장 하산은 레바논에 얼마나 많은 이슬람 그룹이 존재하냐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셀 수 없이 많을 것이다. 레바논은 오픈된 나라이다. 그래서 그동안 관광객으로 인한 관광 수입으로 살아갈 수 있었다. 그러나 그 분위기를 타고 중동 전 지역의 이슬람 과격세력들 또한 유입이 됐다. 이라크에서 활동하던 알카에다와 연계된 테러리스트들까지 레바논에 상당수 들어왔다. 그들이 이라크에서 이곳 레바논으로 모인 이유는 이제 이라크에서 하는 테러가 시들해졌기 때문이다. 100여 명의 사람이 바그다드에서 죽어나가도 이제는 더 이상 이슈화 되지 않는다. 테러리스트들은 이슈화되는데 명분을 찾는다. 그러나 시리아나 요르단 쿠웨이트 같은 다른 중동 국가들 보다는 레바논으로 유입하기 가장 쉽다. 그러니 각종 무자헤딘 그룹들이 이곳에 모이게 된 것이다.”

무자헤딘 인큐베이터 팔레스타인 난민촌 

그 무자헤딘들의 배양실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 바로 팔레스타인 난민촌이다. 이스라엘을 피해 레바논으로 유입된 팔레스타인 난민으로 피난 나온 사람들이 아랍협정에 의해 레바논에 거주하는 것이다. 레바논 전국에 12개의 팔레스타인 난민촌이 존재하고 그 안에는 레바논 정부의 힘이 미치지 못한다. 그리고 놀라 기절할 만큼의 무장이 되어 있다.

레바논 최대 규모의 팔레스타인 난민촌인 ‘아인 알 휠웨’는 수도 베이루트 남쪽 한 시간 거리인 사이다 (구약에는 시돈이라함)에 있다. 7만5000명이 거주하는 그곳에는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무장 세력들이 자생한다. 난민촌 안에 들어서자마자 총을 든 정체불명의 주민들이 분주하게 돌아다닌다. 아이들과 여자들만 아니면 흡사 군대를 방불케 한다. 이곳의 최고 무자헤딘 그룹은 ‘준드 알샴’이라는 조직이다. 그들은 심심하면 레바논 정부군을 공격한다. 시리아 주재 미국 대사관까지 테러를 할 정도로 국제적으로도 악명이 높은 조직이다. 쉽게 말해 이 난민촌에 있는 그들은 ‘준드 알샴’ 레바논 지사라고 할 수 있다.

그들만 있느냐? 아니다. 이름도 거창한 ○○ 이슬람, ○○ 지하드 하는 조직들이 셀 수 없이 많다.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어떤 조직들이 이 난민촌 안에 있냐?”라고 물으면 황당해하는 표정으로 “몇 시간을 대답해야 할 정도로 많다”고 한다.

또 어떤 주민은 “그것은 알라만이 알 것이다”라고 하기도 한다. 문제는 이들을 통제할 수단이 현재 이 레바논에는 없다는 것이다. 레바논 군대는 그 동안 ‘나흐르 알바리드’ 전투도 힘겨워 하고 있고 더군다나 40여 일간 많은 군인들의 희생을 치루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 개의 난민촌에서 그 난리가 났는데 12개의 난민촌을 다 어떻게 통제를 한단 말인가.

평화유지 스페인군 6명 테러에 희생 

이러다 보니 테러는 날로 늘어가고 레바논 전체에 서서히 불을 붙이고 있는 것이다. 이 불똥이 드디어 유엔군에게까지 튀었다. 24일 레바논 남부 카얌에서 원격조정으로 인한 차량폭탄 테러로 스페인 군사 6명이 희생됐다. 그들은 유엔군 소속의 평화 유지군으로 레바논에서 평화유지 임무를 수행할 뿐 테러조직과 아무런 연관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지난해 레바논 전쟁이후 이스라엘과 레바논과의 중재를 위해 우리나라 DMZ처럼 그 두 나라 사이에서 무력 충돌이 없게 하기 위해 유엔 결의안에 의해 증강이 돼 레바논에 들어왔을 뿐이다. 이 소식은 며칠 후면 레바논에 선발대가 도착하는 한국군에서 결코 달가운 소식이 아니다. 누가 이런 일을 벌였는지 지금까지 밝혀진 바는 아니지만 대충 난민촌 등지에서 자생하는 테러조직들일 것이라고 현지 언론에서는 추측한다.

이들이 유엔군을 노린 이유는 무엇일까? 레바논 대표 영자신문 ‘데일리스타’의 편집장 한나 안바르는 “이들은 유엔군을 노린 것이 아니라 레바논의 그 어떤 평화를 원치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유엔군에 타격을 줌으로써 레바논 정부를 협박하는 것이다. 마치 유엔군이 철수하면 레바논의 운명은 앞날을 알 수 없다는 것을 레바논 정부에 보여주기 위한 쇼맨십 같은 것이다. 불행이도 6명의 목숨이 희생된 것은 그들은 알바가 아닐 것이다. 한국군이 심각하게 생각할 만큼 보통 심상치 않은 일이 아니다”라고 분석을 했다.

날로 어두워지는 시민들의 얼굴 

이런 레바논의 치안 상황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이라크와 비슷하다고 한다. 이라크가 테러정국으로 돌입할 무렵과 너무 흡사하다는 것이다. 심지어 어디 고위 공직자나 국회의원 인터뷰를 가도 필자가 물어보기도 전에 “우리는 이라크 상황과는 다르다”며 핏대를 세운다. 아니 누가 물어봤나? 지레 겁먹고 그런 이야기를 자진해서 하는 것을 보면 주변 국가들이 이라크와 비슷하다고 쑥덕대는 소리에 겁을 잔뜩 먹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이라크에서 숙련된 테러리스트들이 계속 이곳 레바논에 유입이 되고 있다는 공공연한 사실이 더더욱 이곳 치안을 불안케 한다. 레바논은 참 아름다운 나라이다. 파란색 지중해가 너무도 아름다운 이곳이 어쩌다 피를 부르는지 테러조직이 자생하는 땅이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날로 어두워지는 시민들의 얼굴에서 안타까움이 느껴진다. 그들도 필자도 그 누구도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해답을 찾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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