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진영 단일 후보 낼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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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진영의 단체들은 올 대선을 앞두고 진보진영을 통합하는 것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진보진영이 연대 연합체를 형성해 단일 후보를 내세우는 것이 대선 전략이 될 것이다. 단 각 진보단체들이 주장하고 있는 과제들의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 모색이 전제돼야 할 것이다.” 

8일 오전 10시 덕성여대 대강의동 205호에서 열린 한국사회포럼 2007 특별토론 ‘2007년 대선과 진보진영의 대응’에서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진보진영의 고민들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먼저 정영태 인하대 사회과학부 교수는 차베스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의 의정 스타일을 통해 한국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과제를 제시했다.

정 교수는 ‘2007년 대선 정세와 진보진영의 대응방향 - 남미의 차베스대통령과 룰라 대통령의 경험을 토대로’라는 발제에서 차베스와 룰라가 성공할 수 있었던 공통점으로 ▲확고한 카리스마를 갖고 있다는 점 ▲조직노동자보다 빈곤층의 고통과 요구에 부응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는 점 ▲ (의회정당들의 이념적 분포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양국 모두 좌파이데올로기와 정치 세력, 사회운동에 대한 제약이 적다는 점 등을 꼽았다.

이를 통해 정 교수는 진보진영이 대선에서 승리, 집권 뒤 사회변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조건에 대해 ▲선거에서는 물론 집권 후 사회변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대중적 지지가 광범위하고 확고부동해야 하고 ▲진보진영이 카리스마적인 지도자와 사회계층의 고통과 요구를 일상적으로 대변하는 실질적인 활동을 통해 대중으로부터 신뢰를 획득해야 하며 ▲ 국민들의 심리적인 대외 의존도와 보수적인 이념성향을 변화시키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정대화 창조한국 미래구상 정책기획단장(미래창조연대 대변인)은 정 교수의 과제에 동의한 뒤 “미래구상은 새로운 정치를 얘기하며 진보개혁진영이 단일 후보를 내세움으로써 올해 대선에서 승리하자는데 그 목표가 있다”며 “단순히 반 한나라당 흐름으로 가는 것이 아닌 양극화와 신자유주 세력의 집권을 용인하지 말자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정 정책기획단장은 “노동자와 진보의 길이 따로 있다고 할 수 없고 진보 연대를 통해서 대선 전략을 짜고 궁극적으로 연립정부까지 고민하고 있다”며 “민주노동당이 복지부 장관, 노동부 장관을 맡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한 최규혁 민주노동당 집권전략위원장은 “민주노동당은 진보진영의 단결 단합과 진보진영 단일후보를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4월 중앙위원회에서 결의했다”며 “진보연대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선과 총선을 이끌어 가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김민영 참여연대 사무처장과 홍석만 ‘노동자의힘’ 중앙집행위원은 대선을 앞두고 진보진영의 운동방법과 구체적인 문제부터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민영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시민단체가 부동산, 일자리, 교육, 보육 등 시민들의 삶과 밀접한 공약에 대하여 정책공방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며 “아래로부터의 운동을 시도해야 하고 풀뿌리 주민들을 만나는 과정이 돼 후보자 중심의 선거판을 유권자 중심의 선거 문화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석만 ‘노동자의힘’ 중앙집행위원은 “현재 진보진영의 전체적인 고민이 후보를 어떻게 뽑을 것이냐에 있다”며 “다양한 의제를 담은 시민단체들이 분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후보 한 두 명이 비정규직, 여성, 장애인, 성 소수자들의 문제의식을 모두 담아낼 수 있는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자리에서는 민주노동당의 역할에 대한 진보진영의 반성이 이뤄지기도 했다. 최 집권전략위원장은 “브라질의 노동당은 서민들의 지지를 실제로 받았고 브라질의 내각은 다양한 세력들이 연합해서 집권하고 있을 정도로 빈곤층, 서민들을 위해서 노력했다”며 “하지만 민주노동당은 서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노동당비의 2/3는 월 평균 300만원의 이상의 보수를 받고 있는 당원이 내고 있다. 민주노동당이 서민들을 위한 당이라고 했지만 사실은 그렇지 못한다”며 “최근 비정규직 홈에버 투쟁이 일어나고 있는데 대선에서 비정규직 문제만 하나만 해결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인식 주간 ‘맞불’ 발행인은 “한미 FTA 반대여론은 30~40%인 반면 민주노동당 지지율은 1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며 “한미FTA 반대 운동과 같은 대중운동을 꾸준히 등장해 그 운동과 관련 맺은 선거연합을 건설할 수 있다면, 진보대연합은 지금 민주노동당의 지지 기반보다 넓은 스펙트럼의 세력들을 모은 진보대연합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기수 기자 sideway@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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