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는 PD들의 땀의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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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난민 실태’ 가장 기억에 남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PD들이 흘린 땀의 결실 덕분이죠.”

최승호 〈W〉 책임 PD는 100회를 맞은 소감을 PD들에 대한 격려로 대신했다.

그가 〈W〉를 맡은 것은 지난 8월. 성과가 큰 만큼 마음고생도 많았던 〈PD수첩〉을 떠나 〈W〉의 지휘봉을 잡은 지 꼭 11개월이 됐다. 〈PD수첩〉에 비해 “밀고 당기는 재미”는 없지만 “골치 아픈 상대”가 없어 마음은 편하고 국제 공부를 하는 재미도 쏠쏠하다는 최 PD.

지난 11개월을 되돌아보면 만감이 교차한다. “현장에 PD들을 내보낼 때마다 마음이 불편해요. 굉장히 어려운 곳에 다녀오기도 했고, 아찔한 순간도 많았는데 무사히 100회를 맞이하게 돼 기쁘고 다행스럽습니다.”

한번은 동티모르에 간 AD가 아파서 쓰러졌다. 동행했던 박정남 PD는 최 PD에게 울면서 전화를 걸었다. 가까운 곳에 병원도 없고 좀처럼 깨어나지도 못하던 상황. 결국 일사병 비슷한 것으로 밝혀졌지만, 당시에 아찔했던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

“PD들이 해외에 나가면 연락이 오지 않기만을 바랍니다. 연락이 온다는 건 무슨 일이 생겼다는 뜻이니까요. 요즘도 해외에서 걸려온 전화번호가 뜨면 마음이 뜨끔합니다.”

최 PD는 지난 3월 이라크전 4주년을 맞아 특집 방송한 ‘이라크 난민 실태’를 가장 기억에 남는 아이템으로 꼽았다. 당시 〈W〉는 이라크, 시리아, 요르단 등 3개국 취재를 통해 난민들의 처참한 실태를 공개했다. 최 PD는 “이라크전 난민들에 대해 종합적으로 다룬 프로그램은 세계적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자부심을 나타냈다.

최 PD가 〈W〉를 맡은 이후, 작고 큰 변화들이 생겼다. 그동안 분쟁, 인권 등이 중심이었던 이슈가 경제, 문화 등으로 폭이 넓어진 것이다. ‘터키 2부작’, ‘FTA 연작’ 등 경제 관련 이슈 외에도 브라질의 성형 실태, 영국의 파파라치 산업, 스페인의 투우 문화 등이 다뤄졌다. 혹시 연성화 될 조짐이 아닐까? 최 PD는 “다양화”라고 설명한다.

“국제적 이슈를 다룰 건 다루고, 다른 한 측면에서는 패션, 음악 등 문화적 소재를 다룰 수 있다고 봅니다. 풍속이나 영국의 주거 문화 등이 포함될 수도 있겠죠. 눈높이를 시청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해서 대중성을 확보하려고 합니다. 물론 중요한 이슈들도 반드시 놓치지 않고 다룰 겁니다.”

세계의 인물을 심층 취재하는 ‘월드 피플’ 코너를 강화한 것도 중요한 이슈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정규 프로그램에서 다루기 쉽지 않은 경제, 환경 등 거시적 문제에 대해서도 심층적인 접근을 할 계획이다.

“저변을 확대해 가면서 정치경제적인 문제까지 시간을 들여 제대로 다룰 생각입니다. 세계적인 식량과 빈곤의 문제, 자유무역, 무기 거래, 석유 문제 등 영역을 넓혀 가면서 〈W〉만의 방식과 표현으로 전달할 겁니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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