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부활’ 인기, 새 한류 지형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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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한류드라마 관련 매스컴 기자들 사이에 거론되는 이색 단어가 유행하고 있다.
“한국드라마 ‘복수’ 시리즈”. 신우철 감독과 김은숙 작가 콤비의 ‘연인 시리즈’ 이나 윤석호 감독의 ‘사계절 시리즈’ 는 이미 한류드라마를 대표하는 단어로 통용되고 있는데, ‘복수 시리즈’는 도대체 뭘까?
바로 ‘박찬홍 감독, 김지우 작가, 엄태웅’ 의 〈부활〉과 〈마왕〉 을 두고 세 번째 작품을 기대하는 한류 전문 기자들이 만들어 낸 것이다.

〈궁~Love in Palace〉이 한국의 황실이란 신선한 소재와 화려한 예술미가 곁들여 〈겨울연가〉의 후속이라 할 만큼 화제를 모았다면, 〈부활〉은 기존의 한류 팬 4, 50대 주부에서 2, 30대 젊은 여성, 심지어 극성인 한류 팬 아줌마들이 남편을 설득해서 함께 보는 드라마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실 형사 드라마나 미스터리 부분은 일본 또한 빠지지 않을 만큼 뛰어나다고 꼽는 장르지만, 한류 팬이 아닌 일본인들이 봐도 뒤지지 않을 만큼 빠른 템포와 튼튼한 구성, 등장인물들의 설정 등이 일본 시청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또한 두 세 번 봐야지만 그제서야 감독과 작가의 의도, 등장인물의 심리가 이해되는 작품이라든지 등장인물 의상 색깔, 조명, 소품 등 화면에 등장하는 모든 것들이 이야기 전개와 관련된 의미가 담겨있어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한류 드라마라든지 등 〈프리즌 브레이크〉보다 더 재미있는 해외 드라마라는 소문이 떠돌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와 더불어 배우 엄태웅도 인기가 높다. 드라마 〈쾌걸춘향〉이 일본의 꽤 많은 채널에서 방영된 인기 작품이었지만 변학도 역을 한 엄태웅 이란 배우의 연기력은 사람들에게 크게 인정받지 못했다.
하지만 〈부활〉이 방송되면서 ‘쌍둥이 역’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으며 형사 역이 가장 잘 어울리는 ‘카리스마 한류 스타’ 1위로 꼽히고 있다. 또한 6월에 도쿄에서 열린 첫 팬 미팅에 약 2000명 팬들이 모였는데 그 때 취재한 기자들이 100여 명이 넘었다.

팬 미팅 토크 쇼에는 박찬홍 감독과 김지우 작가가 참석해 배우와 감독, 작가의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드라마가 제작된다는 것을 보여줘 더욱더 화제가 됐다. 또한 그의 일본 공식 홈페이지는 하루에 수 천건 이상의 클릭 수에 인기 한류사이트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지난 4월에는 ‘드라마 〈마왕〉 촬영지 투어’에 일본 매체 기자들이 단체로 방문하기도 했다. 아직 방송되지 않았지만 드라마 〈마왕〉은 〈부활〉에 이어 한류드라마 복수시리즈 두 번째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드라마 작품과 그 드라마 속 주인공, 어떻게 보면 당연한 공생공존 관계다. 한류 붐의 원조로 꼽히는 〈겨울연가〉와 욘사마 역시 이런 관계에서 탄생됐다. 10월 일본 첫 방송을 앞둔 〈마왕〉. 〈부활〉에 이어 일본에서 미국 드라마를 제칠 만큼 해외 인기 드라마로 좋은 평가를 받을지, 이와 더불어 당당한 한류 스타로 엄태웅이 어떻게 자리 잡을지 기대된다.

 

도쿄 = 황선혜 통신원/ 소니커뮤니케이션네트워크(SCN) 포털사업부문 영상사업과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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