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언론재단해외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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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언론재단해외연수
해외 연수에 PD ‘왕따’ 가중
언론문화 발전 위해 열린 기회 제공해야
  • 승인 1999.05.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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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각 언론재단의 해외연수가 기자에 편중되어있다는 지적이 높다. 이에 본보에서는 이들 해외연수의 문제점을 두 차례에 걸쳐 점검한다.6대 언론재단의 해외연수생 비율을 보면 한눈에 pd들의 비중이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관훈클럽의 신영연구기금과 서울언론재단은 역대 해외연수자에 pd가 단 한 명도 없다. 이에 대해 서울언론재단의 관계자는 “원래 기자만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연수이고, 기자들만으로도 연수생을 수용하기도 버겁다”고 말했다. 향후 지원대상에 pd를 참여시킬 예정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앞으로도 사업방향을 바꾸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해 언론 및 방송문화 전반에 대한 이해의 부족이 엿보인다. 한편 신영연구기금도 pd연수생이 한 명도 없는데 한 관계자는 “원래 취재기자를 위한 코스였으나 편집기자나 pd도 지원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영연구기금은 연수기관을 지정해 놓았는데 “이 연수기관들은 기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라 사실상 pd지원이 적은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결국 pd지원이 원천적으로 배제되어 있다고 보인다. 신영기금이 지정한 연수기관들은 미시건대 ‘저널리즘 펠로쉽 프로그램’, 인디애나대 ‘스쿨 오브 저널리즘’, 옥스포드대 ‘저널리스트 펠로쉽 프로그램’ 등이다. 방송제작이나 뉴미디어 관련 등 다양한 연수과정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가능하다.이들 재단 중 지원자격에 pd직을 명시한 곳은 한국언론재단뿐이며, 삼성언론재단은 ‘일간 신문사, 방송사, 통신사에서 보도·제작·편집·논평 등에 5년 이상 종사하고 있는 현역 언론인’으로 그나마 pd를 ‘배려’하였다.각 언론재단은 이렇게 pd 연수생이 적은 이유를 “지원이 적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 “해외연수라는 특성상 외국어능력이 요구되는데 그것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다고 보인다”라고 말한다. 해외연수를 다녀온 바 있는 kbs의 박종원 국장은 “pd들도 문제가 있다. 연수지원에 노력이 부족하다. 여러 채널을 통해 정보를 얻고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pd영역이 재단연수 프로그램과 맞아떨어지지 않는 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외연수를 다녀온 mbc 백종문 pd는 “똑같이 문호를 개방한다면 토익점수가 결코 낮지 않다. 재단의 입맛에 맞고 가시적인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기자들을 선택하려는 성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 김우룡 교수(외국어대 신방과)는 “기자 중에서도 차장급 기자가 많은데 이것은 장기적인 이들의 ‘이용가치’ 때문”이라고 피력했다. 이 주장은 연수자들의 직급을 조사하면 상당히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삼성언론재단의 97년 기자 연수생 14명 중 차장급 이상은 12명에 이른다. 또 서울언론재단 97년 연수생 7명 중 차장급 이상은 5명이다. 이러한 수치는 언론재단들이 장기적인 언론발전을 위해 노력한다기보다 각 재단이 ‘자기사람 만들기’에 힘쓴다는 오해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기업들이 이익의 사회환원과 언론발전을 위해 만든 언론재단이라면 장기적인 안목으로 ‘사심 없이’ 지원에 힘써야 한다. 더욱이 방송의 역할과 그 중요성이 점점 커져가는 상황에서 미래 영상산업에 투자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 그나마 pd들에게 열려 있는 문도 교양프로그램에 한정되어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예능국이나 드라마국 pd들에게는 기회조차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반적인 언론문화, 방송문화의 발전을 위해서 다양한 연수프로그램의 개발이 요구된다. 언론의 발전을 위해선 언론종사자의 발전이 필수적이고 해외언론문화를 습득할 수 있는 기회는 좋은 제도임에는 틀림없다. 다만 언론재단들이 보다 열린 자세로 언론인 모두에게 기회를 제공하기를 바란다는 것이 pd들의 한결같은 의견이다. <이대연>|contsmar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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