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3일’ 기적의 10시간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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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3일’ 기적의 10시간 편집
  • 이기수 기자
  • 승인 2007.07.24 2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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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테이프가 필요 없는 카메라(Tapeless Camera)를 사용,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화제가 되고 있다.

KBS 〈다큐멘터리 3일〉(선임 프로듀서 김재연, 목 오후 10시) 제작진은 7월 5일 ‘평창의 꿈, 후회 없이 달려온 72시간’이라는 주제로 2014년 동계 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뛰어다닌 평창의 72시간을 기록했다.

제작진은 방송 당일 오전 8시 25분(한국시각 기준) 개최지 발표가 있었던 중앙아메리카 과테말라와 평창의 표정을 담았다. 문제는 한국과 정반대편에 있는 과테말라에서 찍은 촬영 테이프를 당일 방송에 반영하기 어려웠던 것. 테이프를 해외 특급 우편으로 보낸다고 해도 물리적으로 극복할 수 없는 시간이었다.

김재연 선임 프로듀서는 “생생한 영상을 전하기 위해서는 평창만 취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과테말라를 촬영하기 위해 고민한 끝에 테이프리스 카메라 활용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 KBS 〈다큐멘터리 3일〉의 한 장면. KBS는 테이프리스 카메라를 이용해 5일 오전 과테말라에서 동계 올림픽 개최지 발표를 촬영하고 당일 오후 10시 방송했다. ⓒ KBS


테이프리스 카메라는 해외에서 활동하는 PD특파원들이 몇 분 단위의 영상물을 촬영할 때만 사용했기 때문에 43분짜리 다큐멘터리에 활용해 본 경험이 없었다. 더욱이 KBS에는 테이프리스 카메라가 1대도 마련돼 있지 않았던 것.

이에 제작진은 메모리 카드에 영상을 저장할 수 있는 테이프리스 카메라 2대(파나소닉 HVX 200, 16GB 메모리 4개)를 전송 속도, 촬영 화질 등 여러 가지 테스팅을 거쳐 결정, 바로 촬영 원본을 NLE로 편집 프로그램인 파이널 컷 프로(Final Cut Pro)가 설치된 애플사의 매킨토시 노트북(맥북) 3대, 촬영 원본 파일을 저장하는 대용량의 외장 하드디스크 3대 (500GB 1대, 150GB 2대) 등을 꾸려 과테말라로 떠났다.

제작진은 6월 30일부터 7월 5일까지 과테말라시티 IOC 총회 현장 상황을 현지에서 매일 촬영해 맥북을 이용해 가편집했다.

테잎리스 카메라의 가장 큰 장점은 테이프를 기반으로 하는 카메라가 NLE(비선형 편집기, Non-Linear Editor) 편집을 하기위해 실시간으로 테이프를 파일로 전환하는 과정(인제스트 과정, Ingest)의 수고로움을 덜어줬다. 10분 정도의 촬영 분량을 카메라에서 맥북으로 전송하는 데 4분도 걸리지 않았다.

편집된 내용은 5~12분 정도로 나눠 압축파일로 전환한 뒤 인터넷을 이용해 KBS 웹하드로  업로드했다. 이렇게 5일 동안 한국으로 보내진 촬영 분량은 120분이 넘었다.

방송 당일 최종 편집은 KBS에서 구축한 네트워크제작시스템(NPS)를 기반으로 촬영을 각각의 편집기에서 나눠 편집한 뒤 구성해 더욱 신속하게 최종본을 완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 테이프리스 카메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에는 기술적으로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 메모리 카드 용량이 장시간의 영상물을 담기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16GB 메모리는 HD로 촬영했을 때 10여 분 밖에 담지 못한다.

또한 인터넷이 기반이 되지 않으면 파일로 전환된 편집본을 전송을 할 수 없다.

과테말라 현지 취재를 다녀온 손현철 PD는 “인터넷 전송 속도가 빨라진다면 비싼 비용을 내야 하는 위성을 이용하지 않고도 해외 취재도 실시간으로 전할 수 있다”며 “또한 메모리 카드 용량도 더 커질 전망이기 때문에 PD가 해야 할 일과 역할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선임 프로듀서는 “사안에 따라 테이프리스 카메라를 종종 활용할 수 있다”며 “촬영, 편집, 전송 등이 현장에서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PD들이 점점 고단해 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기수 기자 sideway@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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